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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2 | 383호 | 구독 | 지난호

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 특파원
이상덕 입니다.
한 주간 안녕하셨나요. 이번 주에 실리콘밸리에서는 인공지능을 둘러싼 정반대 방향의 물결이 넘실넘실 일었어요. 한쪽에서는 인공지능을 보다 고도화해 갈수록 사람처럼 만드는 기술을 연구하고 발표했고, 이에 반해 다른 한쪽에서는 인공지능으로 인해 사람들이 밀려나고 있다면서 상상할 수 없는 차원이 다른 규제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어요. 이 목소리는 정치권에서 귀담아 듣고 있어 언젠간 반영이 될 것 같아요.
 
정 반대의 소리들이 동시에 울렸지만, 사실 전 하나의 하모니처럼 들렸어요. 무엇인가 만들어지면 처음에는 모두가 두려워하고 이후 그 기술의 놀라움에 열광하다 언젠가는 식상하고 불만이 많아지면서 규제를 만들기 때문인데요. 그동안 인공지능은 공포 (이세돌 9단과 알파고 대결)와 열광 (오픈AI의 문장 작성 AI)의 단계를 거친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인공지능을 놓고 울렸던 다양한 소리들을 모아모아 각색해서 들려드릴게요.
오늘의 에디션 

  1. 미라클 브리핑 (배너클릭!)
  2. 발전: 인공지능 유니멀의 탄생
  3. 발전: 딜로이트 자연어 보고서
  4. 발전: 초거대 인공지능의 시대
  5. 규제: 인간중심 인공지능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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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전: 인공지능 유니멀의 탄생
      “로봇이 스스로 진화한다!"

      스탠포드대의 유니멀 (클릭하면 유튜브)
      생물은 진화된 것일까요. 창조된 것일까요. 만약 여러분이 신이라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생명체를 일일이 하나씩 만드는 것은 너무 힘든 작업이야"(창조) "바람 온도 습도 지형과 같은 조건을 주면, 스스로 발전하면 어떨까"(진화). 한데, 최근 들어 로봇 개발자들이 여러분과 같은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요. 지금까지는 물리적 법칙을 토대로 로봇을 설계 하고 제작을 했다면(창조) '유니멀'을 만들려고 하고 있는 것인데요. (진화). 여기서 유니멀은 유니버스 + 애니멀의 합성어로 보편적 동물을 가리켜요.
       
      스탠포드대 박사인 아그림 굽타팀은 위에 나온 이미지와 같은 유니멀을 개발 중이에요. 사람이 갖고 있는 지능이란 것은 어떤 장애물에 부딪히면 이를 돌파하고 넘어서려고 하는 능력일 텐데요. 유니멀의 작동 원리도 비슷해요. 조시 봉가드 버몬트대 박사는 유니멀을 가리켜 이런 말을 했어요. "유니멀은 로봇의 신체와 뇌의 관계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수십 년의 노력에서 매우 중요한 단계에 있어요.“
       
      유니멀은 머리도 있고 다양한 팔 다리가 있어요. 여기서 잠깐! 실물이 아니라 컴퓨터상에 존재하는 알고리즘입니다. 어쨌든 이 가상의 팔과 다리는 유니멀이 환경에 맞춰 스스로 바꿀 수 있어요. 즉 진화인 것이죠. 로봇의 더 탁월한 육체를 위해 도입한 기술은 DERL(Deep Evolutionary Reinforcement Learning) 인데요. 강화학습을 토대로 다양한 지형을 이동할 수 있고, 물체를 움직이는데 필요한 신체를 만들어요.
       
      만약, 유니멀이 판단하기를 어 이번 팔과 다리는 살아가기에는 별로인데? 라는 결론을 내리면, 그 유니멀은 도태되고, 새로운 돌연변이가 나와요. 그리고 다시 환경에 적응하는 훈련을 합니다. 이런 작업은 끝없이 반복되고, 결국 가장 적합한 유니멀만 살아남아요. 이런 개발 방식은 인간이 창조하거나 의도하지 않더라도, 매우 다양한 유니멀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일부 유니멀은 앞으로 고꾸라지는 방식으로 지형지물을 넘어섰고, 일부는 도마뱀처럼 진화했어요. 어떤 유니멀은 상자를 잡고 움직이는데 최적화 됐어요.
       
      생물학에서 지능, 마음, 몸은 사실 3위 일체래요. 예를 들어 낙지의 다리나 새의 날개 같은 것은 음.. 사실 지능의 발현이에요. 여우원숭이가 땅 벌레를 먹으려고 손가락을 길게 진화시킨 것도 지능의 발현 중 하나. 지금까지 인공지능은 자연어처리(사람의 말) 비쥬얼 이미지(사람의 눈)과 같이 몸(로봇)이 없더라도 작동할 수 있는데 매우 초점을 맞췄었는데요. 이제는 영역이 몸으로까지 넓어지는 단계에 접어든 것 같아요. 연구진은 이런 말을 했어요. "지구상의 모든 지능적인 동물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것이 단 하나 있어요. 바로 자신의 몸을 환경에 적응 시키려는 노력이죠."
       
      인류가 그동안 로봇이라는 기계를 만들기 위해 애를 썼다면, 앞으로는 로봇들은 인공지능이 진화시킬 수 있는 순간이 올 것 같아요. 물리적인 로봇이 10년 뒤? 20년 뒤? 인공지능의 학습 결과로 나온, 유니멀을 실물로 복제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을까 합니다.

      발전: 딜로이트 자연어 보고서
      "이제 개인화 인공지능이다"

      딜로이트 인공지능 보고서 (클릭하면 연결)
      언어 현상을 컴퓨터와 같은 기계를 이용해서 묘사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이를 구현하는 인공지능의 주요 분야 중 하나는 자연어처리에요. 예를 들어 여러분이 앱을 켜고 챗봇과 대화를 하거나, 아니면 스마트폰의 인공지능 비서 등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자연어처리가 발전했기 때문인데요. 이번 주 딜로이트에서는 자연어처리 기술 특허를 분석한 보고서를 냈어요. 결론은 범용 인공지능이 아닌, 개인화된 인공지능이 뜬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격리되면서 자연어처리 사용량이 250% 증가했다고 해요. 언택트 시대다보니 주문을 인공지능을 활용해 처리하는 게 많아서겠죠? 어떻게 하는 것이냐고요. 인공지능이 콜센터 직원과 함께 고객의 상담 내용을 들어요. 이를 학습하면서 발전을 하는데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9개월? 걸린다고 합니다. 길죠? 매우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학습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려요. 그래서 요즘에는 개인 맞춤형이 뜨고 있다고 해요.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은 다중 명령에 강해요. 예를 들어 "오후 일정을 다 취소해줘. 그리고 30분 후에 우버를 불러줘" 말을 하면, 알고리즘은 달력에서 일정을 지우고 약속 잡았던 사람들에게 자동으로 이메일을 발송하고, 우버 앱을 켜서 기사님을 불러야 하겠죠? 하지만 여러 명령이 한꺼번에 들어가면, 범용? 일반? 인공지능은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아요.
       
      한데, 개인 맞춤으로 설계를 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해요. 딜로이트에 따르면 요즘 쏟아지는 자연어처리 특허 중에 16%는 개인화에 관련된 것이래요. 매우 높죠
      발전: 초거대 인공지능의 시대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못하는게 없어!"

      엔비디아의 메가트론
      글로벌 컴퓨터 기업 엔비디아는 초거대 인공지능 메가트론을 자사의 개발자 이벤트인 GTC 를 통해 공개했어요. 이벤트를 보고 있는데도 입이 딱! 벌어질 정도에요. 젠슨 황 CEO는 이렇게 말했어요. “5300억 개의 변수(Parameter)들을 학습했어요. 이는 1700억개 정도의 변수들을 학습한 오픈AI'GPT-3'라는 인공지능 보다 더 규모가 큰 것이에요.” 초거대 AI는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스트럭처를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는 기술인데요.
       
      인공지능 성능은 학습량인 파라미터(변수)로 결정이 돼요. 지금까지 인공지능은 한 특정 분야. 예를 들어 HR문서, 주식동향 같은 특정 정보만 학습해야 오류가 적었는데요. 초거대 AI는 어떤 정보를 입력해도, 빠른 속도로 대충이라도 흉내를 낼 수 있어요. 마치 사람처럼요. 지금껏 최고로 꼽혔던 오픈AI가 내놓은 초거대 AI가 작년에 가디언에 쓴 칼럼 내용을 보면 이래요.
       
      "인터넷을 통해 제가 아는 모든 것을 스스로 터득했고 이제 이 칼럼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 두뇌는 아이디어로 끓고 있습니다!" (전문은 여기)

      물론 몇몇 문장은 사람이 조건으로 입력한 것이지만, 사람이 읽기에도 거북스럽지 않은 문장이죠? 초거대 인공지능 개발의 끝은 어디까지 일까요

      오픈AI가 그린 간판
      규제: 인간중심 인공지능의 꿈
      "기본소득, 감시인, 미들웨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

      프랜시스 후쿠야마
       하지만 인공지능이 훨훨 날면서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크게 울렸어요. 이번 주에는 미국 스탠포드대학 인간중심 인공지능연구소(Human-Centered AI Institute, HAI)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는데요. "인공지능이 갈수록 독점이 돼가는데?" "인간의 삶이 황폐해 지는 것 아냐" 하는 염려가 쏟아졌어요. 석학들은 인공지능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는데, 이분들 상당수가 미국 정치권에 영향력이 큰 인물. 이 가운데 몇 개를 살펴볼게요. 재구성했어요.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들웨어가 해법

      역사의 종언이라는 책으로 자유주의의 승리를 선언했던 프랜시스 후쿠야마 교수는 인공지능을 독점한 회사들로 인해 민주주의가 위협에 처해있다고 주장을 해요. ? SNS나 플랫폼을 통해 어떤 정보들이 증폭되거나 줄어들기 때문인데요. 방송이나 신문은 끊어버리면 되지만, SNS이나 플랫폼은 사람들과 연결돼 있어 끊기가 어렵죠. 그래서 인공지능에 미들웨어라는 개념을 도입하자고 주장을 했습니다.
         
      💬 미들웨어를 도입하면 뭐가 달라지나요.
      🔊 미들웨어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이라고 보시면 돼요.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의 인공지능이 너무나 편향적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소비자들이 인공지능을 바꿀 수 있어야 하는 것이죠.
         
      💬 서비스에 있는 인공지능을 어떻게 바꾸나요.
      🔊 간단해요. 플랫폼회사와 인공지능 회사를 분리하고, 플랫폼 회사들이 인공지능 회사를 아웃소싱 하도록 하면 돼요. 그러면 플랫폼 회사는 A, B, C, D라는 인공지능 회사들의 인공지능을 쓰겠죠? 소비자들은 A, B, C, D 중 마음에 드는 하나를 골라 쓰면 됩니다.
       
      💬 음 아웃소싱 회사 인공지능도 편향적일 것 같은데요.
      🔊 중요한 것은 선택권을 주자는 거예요. 인공지능이 완벽하지 않아 편향적일 수 있지만, 미들웨어(중간 인공지능회사)를 가운데 둔다면 소비자들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거예요.
       
      💬 미들회사는 그럼 뭘 먹고 사나요
      🔊 수익이 없을 테니 플랫폼 회사가 광고 수익의 일부를 공유하도록 하면 됩니다. 미국 정부가 앞장서야 할 텐데요. 이러한 새로운 규제를 위해 이를 담당할 전문기관이 필요해요. 미들웨어가 가짜뉴스를 막을 순 없겠지만, 대형 플랫폼이 정보를 인위적으로 증폭하는 것은 방지할 수 있어요.
           

      데보라 라지
      데보라 라지 
      “AI 감시인 제도를 두자" 

      MIT테크놀러지리뷰와 포브스에서 젊은 혁신가 중 한명으로 꼽힌 구글의 전 엔지니어인 데보라 라지는 제3자 감사 제도를 도입하자고 주장을 했어요.
       
      💬 AI 감사 필요한가요?
      🔊 알고리즘의 실패는 너무나 큰 결과를 만들어내요. 예를 들어볼까요. 존경받는 한 교사가 있다고 해봐요. 하지만 이분이 인공지능의 잘못된 판단으로 해고가 된다면 어떻게 누가 책임지나요. , 흑인 남성이 잘못된 안면인식으로 인해, 범인으로 오인 받아 체포된 적도 있었어요. ! 라틴계 사업가는 돈이 있는데도 인공지능 때문에 신용 점수가 낮아 대출이 거절된 적이 있었어요.
       
      💬 음 인공지능 감시인이 능력이 되나요?
      🔊 예전에는 알고리즘을 짠 사람이 아니면 그 알고리즘을 알기 어려웠는데요. 이제는 많은 기업들이 외부와 협업을 하면서 이런 작업에 능숙해 졌어요. 그래서 인공지능 감사가 충분히 감사를 할 수 있어요.
       
      💬 감사인은 그냥 감사만 하는거죠?
      🔊 이렇게 생각하면 쉬워요. 감사는 회사가 인공지능을 발표하기 전에 감사를 수행해야 돼요. 왜냐면 회사는 인공지능을 발표할 때 커뮤니티의 요구보다는 돈이 되는 고객의 요구에 맞추니까요. 이를 책임질 기관은 연방무역위원회에요.

      앤드류 양
      앤드류 양 
      기본소득을 주자
       
      2020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에 도전했던 IT계의 인싸 앤드류 양은 인공지능과 같은 자동화로 인해 앞으로 12년간 미국 근로자 가운데 3분의 1이 실직을 할 것이라고 주장을 했어요. 그래서 해법으로 미국 성인 모두에게 매달 1000달러를 기본소득으로 지급을 하자고 말해요. 대선에는 실패했지만, 그의 노래는 갈수록 울려 퍼지네요. 당시엔 이상했지만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울려 퍼지죠? (기본소득제란 모든 국민에게 차별 없이 동일한 소득을 정부가 지급하는 제도에요. 문제는 재원!)
       
      💬 기본소득과 인공지능이 무슨 상관인가요.
      🔊 모든 성인에게 일정 소득을 주자고 주장한 것은 토마스 페인(18세기 미국의 혁명가) 이래로 계속돼 왔어요. 출발선이 다르잖아요? 누구는 부모로부터 물려받고, 누구는 아니고... 그래서 유산에 대한 세금(상속세)이 있는 것이고요. 그런데 일자리마저 잃어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 음 알듯 말듯 하네요.
      🔊 예를 들어볼게요. 알래스카는 1982년부터 조건 없이 모든 알래스카 주민에게 석유 배당금(기본소득)을 주고 있어요. 이걸 미국 전체로 확산시키자는 것이죠.
       
      💬 근데 소는 누가 키우나요 (돈은 어디서)
      🔊 우리에겐 부가가치세가 있어요. 모든 공급망을 통해 우리는 부가세를 내기 때문에, 기업들은 빠져나갈 수 없어요. 팬데믹 때 우리는 이미 경험을 했잖아요. 그리고 이런 지원금을 받는다고 해서 사람들이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염려도 없는 것이 확인됐고요.
       
      💬 선별적으로 지원을 하면 안되나요.
      🔊 글쎄요. 정부가 선별지원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팬데믹 때 미국에서는 465억달러를 선별적으로 지급을 했지만, 89%의 지원금이 8개월 후에도 제때 지급이 안됐어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기본소득제가 필요해요.

           
      인공지능을 놓고 울려 퍼지는 두 가지 노래를 들어봤는데요. 카를로타 페레즈는 그의 기술 혁명과 금융 자본이라는 책에서 모든 주요한 기술은 침투기→열광기→붕괴기→성숙기→황금기를 지난다고 했어요. 인공지능은 현재 어디쯤 와 있을까요?
       
      그동안 미라클러님을 응원했는데요. 오늘만큼은 미라클레터를 응원해주세요! 인공지능을 둘러싼 여러 미라클러님들의 생각이 너무 궁금해요. 설문 결과는 정리해서 다음 주에 모든 미라클러님들에게 공개를 할게요! 그럼 또 인사드리겠습니다.

      진심을 다합니다
      이상덕 드림
         
      미라클러님에게 묻습니다!

      Q) 인공지능 규제 찬성하시나요?
      (10점척도입니다)
      • 1은 전혀 필요 없다.
      • 10은 매우 필요하다 
       
      Q) 인공지능 규제로 올바른 방법은 무엇일까요?
      1. 플랫폼과 인공지능을 분리한다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미들웨어 해법)
      2. 인공지능 감사제도를 도입한다 (데보라 라지의 해법)
      3. 실직자를 위해 기본소득제를 시행한다 (앤드류 양의 해법)
      4. 기타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오늘 레터를 평가해주세요!
      Team MIRAK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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