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大物博(지대물박)'

   대학 1학년 동양사학입문을 배울 때 얘기입니다. 민두기(1932~2000) 선생님께서 칠판에 커다랗게 이 네글자를 쓰시고는 앞으로 중국을 공부하면서 항시 머릿속에 떠올려보라고 하셨습니다.

   지대물박, 말 그대로 '땅 넓고 산물이 많다'는 뜻입니다. 넓디넓은 땅에서 온갖 것들이 다 생산된다는 말입니다. 사람도 엄청 많습니다.

   오죽했으면 1793년 영국 조지 3세의 사절단으로 중국을 찾은 조지 매카트니 경이 청(靑)의 건륭 황제에게 조지 3세의 친서와 함께 교역을 요구하자 건륭 황제의 답은 '응유진유(應有盡有:필요한 것은 모두 갖고 있다)'였겠습니까. 중원의 패자로서 다른 나라(오랑캐)와 하는 무역이라고 하면 오로지 중국이 은혜를 베푸는 조공무역 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살짝 비틀어 보면 다른 어떤 나라와 교류를 하지 않더라도 상당 기간 자립할 수 있는 그런 엄청난 자원의 힘을 가진 나라가 바로 중국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나라, 정말 무서운 말입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세상의 중심이 바로 자기들이라는 세계관, 즉 중화사상, 천하(天下) 개념이 생긴 겁니다. 그렇게 수천년간 중국은 동아시아(그들의 시각에서는 세상)를 지배해왔다고 믿었습니다. 조공과 책봉 체제가 중국과 그 밖의 다른 나라를 연결했습니다.

   이 단어를 적용할 수 있는 나라가 오늘날 지구상에 또 있을까요. 당연히 있습니다. 바로 미국입니다. 전 세계 무역의 중심이 바로 미국 시장이지만 실상 미국은 최악의 경우 다른 나라와 교역하지 않더라도 자립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만큼 없는 게 없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그 힘을 바탕으로 '팍스 아메리카'라고 부르듯 세계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지대물박의 대표적인 나라, 미국과 중국, 우선 엄청나게 큽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가 러시아라는 것은 잘 아실 겁니다. 그리고 캐나다가 두 번째입니다. 그런데 두 나라를 지대물박의 나라라고 하긴 좀 어색합니다.

   세계 3위와 4위의 면적(자치령 등 제외)을 다투는 나라가 바로 중국과 미국인데, 남한 면적과 비교하면 대략 97배에 달하고 한반도 전체로도 45배입니다. 모든 기후대에 걸쳐있고, 대륙의 다양한 지질과 지형 등이 화려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거기서 생산되는 광물 등은 이루 말할 수도 없겠지요.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떡하니 버티고 있는 두 나라의 존재감이 아주 크게 다가옵니다. 저는 운 좋게도 두 나라에서 특파원 생활을 했었는데, 가도 가도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대지와 없는 게 없는 풍부한 물산에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중국과 미국은 그렇다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4년 전 저와 대담집 '프레너미(틔움)'를 함께 펴낸 코트라의 박한진 박사가 소개해준 파이낸셜타임스의 칼럼니스트 기드온 래치먼의 의견인데, 아주 흥미롭습니다.

   그는 2015년 9월 30일 자 칼럼에서 미국과 중국이 마치 서로 다른 운영체계를 가진 컴퓨터 같다고 일갈했습니다. 한마디로 양국의 두뇌, 즉 세계관이 근본적으로 다른 구조라는 겁니다.

   첫째 연속성과 주기성입니다. 미국은 연속적 사고체계를 갖고 있고 중국은 세계가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되풀이된다는 사고체계를 갖고 있습니다. 이는 양국의 역사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될 수 있습니다, 미국은 건국한 해(1776)로부터 따져서, 역사가 250년도 안 되는 나라입니다. 약간의 부침이 있긴 하지만 그 기간 미국은 대체로 발전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국력이 커지고 부유한 방향으로 상당히 일관되게 갔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미국만큼 전쟁을 많이 한 나라도 없지만, 그 전쟁은 남북전쟁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국 영토 밖에서 일어났습니다. 이런 역사적 배경으로 미국은 계속 발전하는 연속성을 가졌다고 보는 것입니다.

   반면 중국은 세상이 다 아는 역사의 나라입니다. 흔히 5000년 역사라고 합니다. 인류역사상 최대 미스터리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대륙이 하나의 나라로 수천년간 뚜렷한 정체성을 유지해온 것이라는 학자들의 주장도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은 수많은 왕조가 흥하고 쇠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겪어왔습니다. 창업→수성→팽창→쇠퇴→몰락과 새로운 혁명으로 이어지는 주기적 흐름입니다.

   두 번째는 보편성과 특수성입니다. 미국은 인간 평등의 가치관을 가지며 개인의 권리는 박탈될 수 없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미국적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상징이며, 이는 세계적 가치관으로 발전했습니다.

   반대로 중국은 특수론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 맞는 경험과 처방이 중국에 맞으라는 법이 없고, 중국에 맞는 경험과 처방이 다른 나라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개혁개방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서구식 시장경제를 채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중국식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표방했습니다.

   개인(individual)과 집단(group)의 개념도 다릅니다. 미국은 개인의 욕구와 동기, 권리를 강조해 이를 건국이념, 헌법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에선 개인의 권리보다는 전체 목표와 집단 이익을 더 중시합니다. 중국은 개인적인 주장이 많아지면 혼란이 생기고 이는 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춘추전국'의 역사적 경험으로부터 배웠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강력한 중앙집권적 국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중국의 믿음입니다.

   워싱턴과 서부 시애틀의 시차가 3시간이나 나지만 중국의 경우는 그 넓은 땅의 표준시를 베이징에 맞춰 통일했습니다. 베이징의 해가 밝아오는 오전 7시, 서부 우루무치는 여전히 캄캄한 밤인데도 시간은 7시입니다.

   박한진 박사는 "이런 차이점은 각자 독특한 뿌리를 갖고 있어서 좀처럼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보편성과 특수성이라는 측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두 가지 성질을 잘 통합하면 경쟁적 협력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에는 심각한 대결국면으로 간다는 전망입니다.

   요즘 미국과 중국이 연일 충돌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을 전격적으로 폐쇄 조치하자 중국도 질세라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닫아버리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누가 더 잘못했다고 비난하기도 힘들 정도로 닮아가고 있는 미국과 중국입니다. 절대로 지지 않을 기세입니다.

   2013년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휴양지 서니랜즈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광활한 태평양은 중국과 미국이라는 두 대국을 수용할 만큼 넓다"고 했습니다. 현장에서 당시 정상회담을 취재했던 저는 태평양의 절반은 중국 것이라는 선언으로 들었습니다. 세계의 패권국, 미국 입장에서 어떻게 들리겠습니까. 아마도 세계의 절반, 아니 전체를 건 두 나라의 싸움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야 끝날 거 같습니다.

   지대물박은 커녕 '지소인박(地小人博)', 그러니까 땅은 좁은데 사람만 많이 사는 한반도에 사는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나마 분단도 해소 못 한 한민족의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 긴급소집   조선중앙TV  07.27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이행할데 대한 결정 채택   조선중앙통신  07.26
세계적인 대재앙으로 인류를 위협하고있는 전염병의 류입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한 방역전이 강도높이 전개되고있는 시기에 개성시에서 악성비루스에 감염된것으로 의심되는 월남도주자가 3년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지난 7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하였다.

전문방역기관에서는 불법귀향자의 상기도분비물과 혈액에 대한 여러차례의 해당한 검사를 진행하여 악성비루스감염자로 의진할수 있는 석연치 않은 결과가 나온것과 관련하여 1차적으로 그를 철저히 격리시키고 지난 5일간 개성시에서 그와 접촉한 모든 대상들과 개성시경유자들을 해당 부문과의 련계밑에 철저히 조사장악하고 검진,격리조치하고있다고 밝혔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개성시에 치명적이며 파괴적인 재앙을 초래할수 있는 위험이 조성된것과 관련하여 7 25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비상확대회의를 긴급소집하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무력 최고사령관이신 우리 당과 국가,무력의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 회의에 참가하시였다. (계속)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 위대한 조국해방전쟁승리 67돐을 맞으며 공화국무력의 주요지휘성원들에게 《백두산》기념권총을 수여하시였다   조선중앙통신  07.27
조선로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무력 최고사령관이신 우리 당과 국가,무력의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 위대한 조국해방전쟁승리 67돐을 맞으며 공화국무력의 주요지휘성원들에게 《백두산》기념권총을 수여하시였다.
뜻깊은 《백두산》기념권총수여식이 7 26일 오후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성대히 진행되였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 공화국무력의 주요지휘성원들에게 《백두산》기념권총을 수여하시기 위하여 수여식장에 나오시였다.

참가자들은 천재적인 군사적예지와 탁월한 군사사상,령활무쌍한 지략과 세련된 령군술로 혁명적당군건설의 최전성기를 열어가시는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를 우러러 다함없는 축원의 경례를 드리였다.

수여식에는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인 조선인민군 차수 박정천동지와 조선인민군 군종 및 군단급단위 지휘관들,조선인민군 보위국장,국가보위상,사회안전상,호위사령관,호위국장,호위처장,국무위원회 경위국장을 비롯한 각급 무력기관의 주요지휘관들,조선로동당 조선인민군위원회 집행위원회 위원들이 참가하였다. (계속)

Q. 최근 탈북민이 재월북한 것에 대한 통일부 입장 부탁드립니다.
A. 그 관련사항에 대해서는 군경 등 유관기관과 함께 확인 중에 있습니다.

Q. 최근 월북한 사람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계획도 갖고 계신 건지요?
A 예, 그 문제에 대해서는 조사방법에 대해서는 제가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사항은 없고요. 다만, 군경 등 유관기관과 함께 확인 단계에 있다고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Q. 그럼 통일부 차원에서 지금 탈북자가 재월북한 사례나 수치를 가지고 있는 게 없으신가요? 있다면 좀 알려주십시오.
A. 그것은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말씀을 드리기 전에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탈북자가 대한민국에 입국한 이후에 우리 일반 국민과 마찬가지로 해외 출국 시에 신고의무가 없어서 정확하게 탈북자들의 소재지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질의 주신 것처럼 최근 5년간 북한의 보도 등을 통해서 확인된 탈북자의 재입북자는 총 11명입니다. 2015년에 3명이 있었고요. 2016년에 4명 그리고 2017년에 4명 등으로 총 11명이며, 올해 지금 이것은 현재 진행 중에 있다고 말씀... 확인을 하고 있다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Q. 북한이 코로나 감염이 의심되는 탈북민이 재월북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는데 코로나 확산 책임을 남한에 전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것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A. 예, 그 문제에 대해서는 일단은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탈북·재입북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특정하고 또 특정된 다음에 그 사람의 코로나 감염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Q. 앞서 설명을 좀 하시긴 했는데요.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 MDL 넘어서 월북한 정황이 지금까지 파악한 게 있으실 것 같은데 어디까지 파악이 됐을까요?
A. 그건 현재 군 당국에서 확인 중에 있어서 군 당국의 확인 이후 발표를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Humanitarian Exemption Requests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오늘 '한반도&' 어떠셨나요?       피드백 보내-
아직 '구독하지  않으셨나요?    -----구독하기----
지난 '한반도&' 놓치셨다면?   -----  다시보기----
다음에  구독 하시겠습니까?   -----  거부하기----
본 메일은 연합뉴스 '한반도&'이 저작권을 소유하며
무단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