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와 동물권 관련 최신 NEWS입니다.
크루원님, 안녕하세요. 뉴스레터 <캣챠>의 첫 레터를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캣챠>는 길고양이와 동물권 관련 최신 뉴스를 전해드리는 뉴스레터입니다.
🐈 에디터 효, 에디터 쑤, 디자이너 빵 이렇게 총 3명이 만들어요.

저희 3명은 각자 유기동물을 구조·입양해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유기동물과 길고양이 문제, 그리고 나아가서 동물권과 환경 문제까지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에 이런 소식을 전문적으로, 주기적으로 전달해주는 매체가 없어서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저희가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저희와 함께 <캣챠>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보지 않으시겠어요? 반려동물, 유기동물, 길고양이, 동물권에 관심 있는 친구가 있으시다면, <캣챠> 구독 링크 공유해주세요!

✌ <캣챠>를 읽으실 때는 두 가지만 기억해주세요.
첫 번째, 저희는 길고양이를 보호하는 사람을 주로 가리키는 말인 '캣맘/캣대디'를 쓰지 않기로 했어요. 대신에 '레인저'라는 용어를 쓰기로 했습니다. 그 이유는 여기에 적어두었으니, 궁금하시다면 보러 와주세요!
두 번째, 저희는 뉴스레터 구독자분들을 '캣챠 크루''크루원'님들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크루는 런닝 크루처럼 비슷한 관심사로 모인 조직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고, 배나 비행기의 승무원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죠. 저희는 크루원님들께서 저희와 한 배를 탄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크루원님, 앞으로 크루원님이라고 불러도 괜찮으신가요?

그럼, 첫 번째 레터를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게요! 

*철저히 길냥이의 시점에서, 길냥이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공약들만 살펴보았습니다.


대선이 일주일 남았어요. 그동안 대선 후보들은 너도나도 동물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주려 애썼죠. 동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고, 반려동물과 찍은 사진을 올리고, 동물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하면서요. 역대 어느 대선보다도 다양한 동물 관련 공약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동물복지 공약이 풍부하니 우리 동네 길고양이들 살림살이도 좀 나아질까요? 길고양이에게도 투표권이 있다면 어떤 후보를 찍을까요?

캣챠의 첫 CAT NEWS에서는 주요 후보들의 '길고양이 관련 공약'을 짚어봤습니다. 아쉽게도, 길고양이들의 투표는 사람들만큼이나 어려운 결정이 될 것 같더라고요.


길냥이의 삶, 어디까지 이해하고 있나요?

후보들이 공개한 동물 공약은 대부분 반려동물 공약이었어요. 농장동물, 야생동물 등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죠. 도심에서 자생하며 인간과 공존하는 길고양이를 위한 공약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동물보다는 동물의 보호자인 사람을 위한 공약이라는 지적도 나왔어요.

대신에 길고양이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동물 공약들을 정리해보니, 길고양이에 대한 각 후보의 이해도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지난 1월 ‘길 위의 생명을 위해’라는 제목의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습니다. 길고양이와 공존을 이야기하는 이 영상은 “길에서 태어났지만 우리의 이웃입니다”라는 문장으로 끝이 납니다. 길고양이를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인식한다는 점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죠. 그 외에도 지난해 12월, 이재명 선대위 동물권위원회에서 '길고양이 겨울집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했더라고요.

    이처럼 레인저·크루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노력은 보였지만, 공약집에서 길고양이를 특정한 공약은 보이지 않았어요. 동물병원 표준수가제, 의료보험 도입, 식용견·묘 반대 등에 고양이가 포함되긴 하지만 길고양이 보호·지원 공약은 없었습니다.

  •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개 네마리와 고양이 세마리의 집사라고 하죠. 트위터에 ‘4멍 3냥 아빠’라고 소갯말을 달고, 반려동물과 교감하는 사진·글을 꾸준히 올리고 있어요. 가끔은 동네 길냥이 사진을 찍어 올리기도 합니다. 추운 날에는 더욱 신경이 쓰인다면서요.

    하지만 윤 후보의 공약에서도 길고양이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대신 ‘반려묘 등록제’를 이야기하는데요. 반려묘도 반려견처럼 인식칩 삽입을 통한 동물 등록을 의무화한다는 내용입니다. 유기묘 문제도 분명 존재하지만, 길고양이 문제 해결의 핵심은 길고양이가 길에서 나고 자라며 자생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것이죠. 윤 후보의 공약에는 이 핵심이 담기지 않았어요.

  •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반려동물 전생애 복지’를 내걸었습니다. 번식장, 안락사, 동물 학대, 개 식용, 동물 살처분 없는 ‘5無 공약’을 이야기해요. 동물의 삶의 질과 존엄에 대한 고민이 보이는 부분이죠.

    심 후보는 주요 후보 중 유일하게, 길고양이 공약이 작게나마 있었습니다. ‘근린공원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하는 등 동물 돌봄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내용이에요. 다만 지자체 단위의 길고양이 급식소 사업은 현재도 진행 중인데, 어떻게 강화할 계획인지 구체적으로 나와있지는 않았습니다.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역시 유명 냥튜브 채널에 출연하고 동물구호단체를 방문하는 등 동물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왔어요. 그러나 공약집에 동물 공약은 없었습니다. 안 후보가 독일식 표준진료제 도입, 식용 개농장 폐쇄, 대통령 직속 동물복지위원회 신설 등을 말한 적은 있었는데요. 길고양이 얘기는 없었습니다.

밥 먹다가 죽지 않을 권리, 누가 보장해주죠?

동물학대범죄에 대해서도 대다수 후보가 입장을 밝혔습니다. 온오프라인에서 길고양이 학대·혐오가 날로 심각해지는 요즘, 동물학대 수사 및 처벌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은 길고양이의 안전과 직결될 거예요.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경찰에 동물학대범죄 전담팀을 신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학대 행위자는 반려동물 양육을 금지하는 방안도 포함됐어요.

  •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요.

  •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동물보호 전담 공무원을 두고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동물학대죄의 양형기준을 설정해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길냥이들에게 투표권이 있다면 어느 후보를 찍을지, 크루원님들은 짐작이 가시나요? 사실 누굴 찍어야 할지 저도 여전히 잘 모르겠어요. 이따 세탁소 앞 길냥이를 만나면 한번 물어봐야겠습니다.

앞으로 CAT STORY에서는 캣챠 크루원들과 고양이 사이의 특별한 사연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오늘은 첫 레터이다보니, 크루원님들께 받은 사연이 없어요. 캣챠를 만들고 있는 에디터 효와 쑤 모두 길고양이 출신 반려묘가 있는데요, 서너 번째 레터까지는 우선 저희의 사연으로 채워보려고 합니다.


첫 사연은 저, 에디터 효와 제 반려묘 미호🐱가 2019년 9월 처음 만났던 순간에 관한 이야기예요.

미호는 경기도 광주 이배재 고개에 있는 부모님 집 앞에 살던 아이였어요. 오랜만에 집에 갔는데, 웬 길냥이가 건물 밖에 살고 있더라고요. 엄마 말로는 두세달 넘게 있었다고. 미호는 처음 본 저와 조카에게 먼저 다가와서는 한참 동안 이마를 부볐어요.

“삼촌이 데려다 키우면 안 돼?”

조카가 던진 말에 큰 고민 없이 “그럴까?”라고 답했는데, 그 말이 왠지 머릿속에 남으면서 생전 처음 느껴보는, 정확히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마음 속에서 요동 쳤어요. 조금 있으면 추워질 텐데. 근처에 산이 있다곤 해도 먹을 게 없을 텐데. 이대로 내가 집에 가버리면, 다음에 이곳에 왔을 때 이 아이는 없지 않을까. 그새 고양이별로 가지 않을까?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마치 온전히 제 책임일 것만 같았어요.

그런데 저는 이튿날 해외여행을 위해 출국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미호가 사는 상자 속에 담요와 옷가지를 구겨 넣어주고, 햇반 그릇에 건사료와 물을 가득 채워주고, 우선은 발길을 돌려야 했답니다.
내비게이션을 찍고 차를 서서히 움직이는데, 사이드미러로 미호가 보였어요. 멀어지는 차의 뒷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미호. 그때 이미 결심했는지도 몰라요. 이 아이는 내 가족이라고. (계속)

🐈 아낌없이 자는 나무의 일상을 보러 인스타그램에 놀러와주세요! 👇

뉴스레터의 마지막 코너, CATCHA PICK에서는 팀 캣챠 에디터들이 고양이 관련 물품 또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고양이 사료·간식·장난감, 고양이 관련 장소, 고양이가 나오는 영화·드라마 등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소개해드릴 거예요. 솔직한 리뷰를 원하는 물품, 장소, 콘텐츠가 있으시면 hello@catcha.kr 로 보내주세요!


첫 번째 CATCHA PICK에서 소개해드릴 것은 '냥이탁주'라는 술이에요.
냥이탁주는 고양이가 모델인 막걸리인데요, 저는 전통주 구독 서비스 술담화에서 지난 달 패키지로 보내줘서 처음 알게 됐어요. 맛이 일반 막걸리와는 완전히 달라요! 새콤달콤한데, 시큼한 맛이 더 강해요. 커피 드실 때 산미를 즐기시거나, 다양한 막걸리를 이것저것 먹어보는 분들이라면 드셔보세요. 곡주라 그런지, 아침햇살 먹었을 때처럼 달큰하면서 깔끔한 뒷맛이 입에 남아 개운해요. 신맛을 싫어하신다면... 절대 드시지 마세요!😅 냥이탁주는 고양시😺 최초의 프리미엄 지역특산주래요. 인공감미료 없이 고양시 특산품 가와지쌀과 찰보리·벌꿀 등 천연재료로만 맛을 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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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챠는 크루원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뉴스레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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