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에게 드리는
#08 열 번째 화요일 이야기 
(2020. 09. 22)
🍊
" 님, 혹시
새똥 맞아 본 적 있으신가요?"

산뜻한 화요일에 웬 새똥이냐고요? 

제가 바로 지난주에 
새똥을 맞은 장본인이거든요.😂

새똥을 맞고 그간 참 많은 일이 일어났는데요.

마침 레터를 통해
님에게 들려드리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제 이야기,
이번 주에도 재미있게 들어 주실 거죠?

사건의 발단은 새똥이었습니다. 지난주 길을 걷다 괜히 심술이 나서 남자 친구에게 짜증을 내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제 머리에 무엇인가가 툭! 하고 떨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전봇대에서 떨어진 빗물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평소처럼 앙탈을 부렸죠. “아이, 이거 뭐야~” 

그 말에 놀라 저를 쳐다본 남자 친구. 평소 같으면 “어이구, 빗물이 떨어졌네.” 하고 손으로 툭툭 닦아 줄 일인데 어찌 된 일인지 저를 보고 화들짝 놀라더니 황급하게 메고 있던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았습니다. 그러더니 물티슈를 꺼내 들고선 땀까지 뻘뻘 흘리며 제 머리에 묻은 무언가(?!)를 황급히 닦았습니다. 

파르르 떨리는 그의 손끝이 제 머리카락을 타고 느껴졌습니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저는 물었습니다. 

“혹시…… 새똥은 아니지?”
“아, 모르겠네. 하하, 뭐지 이게.”
“응. 말 못하는 거 보니까 새똥이구나…….”

그리고 지나가시던 아저씨의 쐐기를 박는 한마디. "어휴, 새똥 떨어졌어요? 별일이 다 있네. 하하!” 

그제야 제 옷과 구두에 떨어진 새똥 그리고 마스크를 뚫고 들어오는 불쾌한 냄새가 느껴졌습니다. 맙소사. 새똥 맞는 건 티비에서나 나오는 장면인 줄 알았는데. 가뜩이나 좋지 않은 기분에 새똥까지 맞은 저는 울기 직전의 표정으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전화로 이야기를 들은 엄마는 “남자 친구에게 짜증 내서 벌 받은 거다.”라면서도 “로또를 사라.”라고 말하셨습니다. 새똥 맞는 것은 로또 맞을 확률이라고 하시면서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에이, 무슨 로또야.‘라고 생각했습니다. 평소 로또 살 돈이라면 빵을 하나 더 사 먹는 것이 이득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정말 로또가 될 운명이라면?’ 

상상은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주말, 결국 로또 5천 원어치를 샀습니다. 당첨이 되면 뭘 할 거냐는 남자 친구의 질문에 “음, 일단 우리 가족 집 한 채씩 사 줄 거야. 피부 관리도 평생 회원권으로 끊고, 사고 싶던 식기류도 다 사야지.”라며 야무진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로또를 맞춰 보는 시간.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심장은 요동쳤습니다. “아……. 혹시라도 정말 로또가 되면 어쩌지? 놀라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쩌나.” 싶은 저의 생각은 역시나 ‘헛걱정’이었죠. 그 많은 숫자 중 맞는 번호가 단 2개밖에 없었습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고, ‘역시나 그렇지.’ 하는 마음과 함께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는 악몽을 꿨습니다. 

고향에 계신 아빠가 아프시다는 연락을 받고 우는 꿈이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울다 일어난 일요일 아침, 제 눈에 눈물이 그대로 고여 있었습니다. 깨고 나서도 한동안 꿈과 현실이 분간되지 않아 멍하니 있다가 그제야 꿈이었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당장 아빠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오랜만에 전화한 막내딸이 반가웠는지 싱글벙글 웃으며 딸의 건강부터 걱정하는 아빠. 그렇게 한참을 통화하는 중 지난밤 책상에 내던진 로또 종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순간 로또 당첨보다 더 행복한 건 바로 이 순간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내 곁에 늘 자상하게 전화를 받아 주고 사랑한다고 말해 주는 아빠가 건강하게 살아 계시다는 것. 소중한 친구들이 나를 응원해 준다는 것. 아무리 투정 부려도 웃으며 새똥도 닦아 주는 고마운 남자 친구가 있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데 말이죠. 

새똥은 어쩌면 불만투성이였던 그날의 저에게 일상의 소중함을 느껴 보라는 새의 선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
님의 오늘은 어떠셨나요? 
혹시 새똥 맞은 것처럼
우울하고 짜증 나는 하루였나요?

그렇다면 로또 번호보다 소중한
누군가의 전화번호를 눌러 보세요.

그리고 말해 보세요.
“내 옆에 있어 고마운, 당신은 행운.”
이라고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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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앗, 저도 새똥 맞은 적 있어요!” 
"이 글을 읽으니 부모님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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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 (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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