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곱 번째 편지 : 뿌직뿌직 소스

그렇다! 처음 스리라차 소스를 맛보았을 때는, 칼로리가 0이라는 사실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 무슨 소스든지 듬뿍듬뿍 뿌려먹고 푹푹 찍어 먹는 걸 좋아하는 나는, 마음에서 죄책감을 한 국자 덜어내고 먹을 수 있는 소스, 그것도 매운 소스를 만났다는 사실에 몹시 들떴다. 그날 이후로 불닭 소스 대신 이 친구를 찾기 시작했다.  

스리라차 소스는 달걀말이를 찍어 먹어도 맛있고, 치즈스틱이나 감자튀김처럼 기름진 음식에 곁들여도 궁합이 좋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스리라차 소스 레시피는, 새우를 넣은 샌드위치에 마요네즈와 함께 뿌려먹는 것이다.

기억하세요. 식빵 + 치즈 + 양상추+ 새우(사진은 냉동 멘보샤) + 마요네즈 + 스리라차 소스!
(동구리는 음악이든 음식이든 하나에 꽂히면 질릴 때까지 즐기는 편이라서, 이 스리라차 소스를 뿌린 새우 샌드위치를 나흘간 연속으로 해먹었다고 한다…)

동구리가 냉장고에 꼭 쟁여놓는 스리라차 소스같은, 여러분만의 인생 소스가 있는지 궁금하다.   

냠냠 에피소드 from.동구리

세상엔 수많은 소스가 있고, 그 소스들로 만든 또 다른 소스들이 넘쳐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이면서 쉽게 만들어먹을 수 있는 소스는 어떤 게 있을까? 약 2주간 찾아보며 고심한 끝에 내린 최고의 소스 조합은 바로 스리라차 소스와 마요네즈의 조합이었다.

SPC삼립에서 우리나라로 들여오며 화제가 됐던 '에그슬럿'의 특제소스도, 굽네치킨의 대히트 아이템 '고추 바사삭' 치킨에 들어가는 마블링 소스마요네즈, 스리라차 소스를 기본으로 한다는 사실! 이 정도면 확실히 '대중적인 맛있음'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 (당장 냠냠편지의 동구리/나나도 좋아해서 집에서 자주 해먹는 소스 조합이라고 하니!)

물론 '스리라차 마요 소스'라는 이름으로 아예 완성된 소스도 많이 나와있지만, 난 스리라차 소스와 마요네즈를 따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각자 입맛에 맞게 스리라차 마요 소스를 만들어 먹을 수 있으니! 마요네즈와 스리라차 소스의 비율을 2:1 정도 섞은 후 황설탕을 조금 넣어주는 것을 기본으로- 매콤한 것을 좋아하신다면 1:1의 비율로 섞거나 그 이상으로 스리라차 소스를 넣어주셔도 좋고, 황설탕 대신 꿀을 넣어 보다 깊은 맛을 내주셔도 좋다. 개인적으로는(초딩입맛+맵찔이 기준) 2:1 비율에 꿀을 넣는 것을 추천 :)

혹 이번 뉴스레터를 읽고 스리라차 마요 소스가 너무 먹고 싶어졌는데 집에 스리라차 소스는 없고, 그렇다고 사러 나가기는 귀찮고 그렇다면, 백종원 선생님의 레시피를 한 번 써보도록 하자. 마요네즈 1/3컵(60g)+황설탕 1큰술(12g)+고운고춧가루 1/2큰술(3g)+식초 약2와1/2큰술(24g) / [백종원의 요리비책] "폭신~폭신한 에그 샌드위치 Soft and fluffy egg sandwich"

여태 최고의 소스 조합은 스리라차 소스와 마요네즈라고 말하기는 했지만, 사실 난 페리카나/처갓집양념치킨의 양념 소스도, 파파존스의 갈릭 디핑 소스도, 버거킹의 기네스와퍼 소스도, 서브웨이의 스윗어니언+랜치 소스도- 정말 다양한 소스와 그 조합들을 사랑한다.

혹시 여러분들만 알고 있을 것 같은 사랑스러운 소스 조합법이 있다면 '답장하기' 링크로 들어가 알려주시길!  '답장우체통'을 통해 널리 알려보도록 하겠다.
오늘도 맛있는 소스와 함께하길 바라며,

냠냠 리포트 from. 알렉스

집에서 요리해 먹는 걸 즐기지만 요리 실력은 썩 즐겁지 않은 나는 언제나 다양한 소스들의 힘을 빌려 요리를 완성한다. 좋아하는 소스는 정말 많지만 그 중 집에 꼭 쟁여두는 소스 네 가지와 그 소스를 닮은 음악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스리라차를 닮은 음악: 난빤스만입고도멋진생각을해 - quinn_ (쿠인) 

스리라차는 시큼하면서도 톡 쏘는 매운맛으로 정말 어디에 뿌려도 맛있는 칠리소스다. 한번 먹기 시작하면 중독되어 또다시 먹고 싶어지는 맛이다. quinn_ (쿠인)의 <난빤스만입고도멋진생각을해>라는 꽤나 깜찍한 제목의 노래도 한번 들으면 하루 종일 귓가를 맴돌게 하는 기분 좋은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마요네즈를 닮은 음악: Wings - 황소윤, Phum Viphurit

밴드 새소년의 황소윤이 한국에서도 유명한 태국의 싱어송라이터 Phum Viphurit과 최근 함께 낸 싱글 <Wings>는 맹목적인 사랑의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세상을 감싸는 듯 부드러운 둘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이 노래는 감자튀김, 당근, 샌드위치, 참치, 그리고 강력한 향의 샐러리와도 어울리는 마요네즈와 닮았다. 
토마토소스를 닮은 음악: IWBYL - BREIMEN

새콤달콤한 토마토소스는 집에서 손쉽게 파스타를 해먹을 때나, 빵에 발라 먹거나, 야채를 볶을 때 넣으면 근사한 한 끼 식사가 된다. 짝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이 노래는 일본에서 뜨고 있는 신인 밴드 BREIMEN의 노래로 제목 IWBYL은 "I Wanna Be Your Lover"의 약칭으로 후렴구에 등장하는 가사이기도 하다. 통통 튀는 리듬과 상큼한 멜로디가 마치 토마토소스를 연상케 한다.
메이플 시럽을 닮은 음악: 3M - 미노이(meenoi) 

메이플 시럽은 팬케이크나 와플과도 환상의 짝꿍이지만, 짠 베이컨에 뿌려먹거나, 고소한 치즈나 견과류, 무화과 각종 과일에 뿌려 활용해 먹을 수 있는 설탕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의 소스다. 미노이의 3M은 두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사는 집사로서 너무나도 공감하는 음악. 우리집 고양이 모리, 코리를 끌어안고 목덜미에 코를 묻으면 이상하게도 항상 달큰한 메이플 시럽 냄새가 난다. 그래서인지 이 엉뚱하고도 귀여운 노래를 듣자면 어디선가 메이플 시럽 향이 나는 것만 같다.
냠냠 큐레이션 from.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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