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T의 예고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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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거스트의 첫 아티클 
마이크로소프트의 패배
K-OTT의 예고된 좌절

안녕하세요. 미디어 뉴스레터 어거스트입니다.  
이번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패배와 한국형 OTT의 예고된 좌절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라이엇이 새롭게 그리는 e스포츠 3.0 시대는 무엇이 다를지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콘텐츠 크리에이터 생태계는 어디일지 이야기했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
👉이번 주 에디터는 TUE 입니다👈
🐚 [오피셜] 어거스트 퍼블리 데뷔
어거스트가 퍼블리에 아티클을 발행했습니다. 미디어 커머스의 아이콘 블랭크의 미디어 / 콘텐츠 전략에 대해 파고 들었습니다. 블랭크가 왜 허지웅과 일하는지, 왜 패션대회를 열었는지, 한 번 알아보실까요?

아래 사진을 클릭해 기사를 읽으시거나 퍼블리에 가입하시는 분들에겐 들숨에 재력과 날숨에 건강이 깃드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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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인의 패배 : 마이크로소프트 믹서가 안 된 이유 3가지

마이크로소프트가 패배했습니다. GG 선언을 치고, 페이스북 게이밍과 협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믹서 이야기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16년 당시 '빔'을 인수해 '믹서'로 리브랜딩했습니다. 주로 엑스박스, 플레이 스테이션 등 콘솔 기기로 즐기는 비디오 게임을 스트리밍하는 플랫폼이었습니다. 작년엔 인기 스트리머 닌자와 슈라우드를 영입하는 등 스트리머 확보에도 집중했죠.

하지만, 장렬히 패배했습니다. 7월 안에 믹서 서비스는 종료되고, 페이스북 게이밍과 협업하는 체제를 취한다고 합니다.

믹서는 왜 패배했을까요?

1.콘텐츠 부재

일단, 콘텐츠가 없었습니다. 믹서가 낳은 아들이나 딸이 없었죠. 아프리카 대표 스트리머 누구누구, 트위치 대표 스트리머 누구누구 등이 떠올라야 하는데 믹서는 대표 스트리머가 없습니다. 그래서 결국 영입했죠.

하지만 닌자 때문에 온 시청자들은 결국 닌자의 팬입니다. 닌자의 방송이 켜지면 오고, 꺼지면 나가기 마련이죠. 트위치도 한국 서비스 초창기에 스트리머를 영입하는 전략을 취했는데,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LCK 중계 등으로 시청자가 많아지고, 트위치 내에서 스트리머가 자생하면서 생태계를 꾸리게 됐죠. 대형 스트리머 영입을 통한 시청자 확보엔 한계가 있는 셈입니다.

2.브랜딩 및 포지셔닝 부재

특별한 콘텐츠가 없으니 대체 뭐하는 플랫폼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아프리카를 떠올리면 스타크래프트 1과 여캠, 트위치를 떠올리면 LCK와 '트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대체 믹서는요?

자생한 스트리머가 없으니 콘텐츠가 부재하고, 콘텐츠가 부재하니 사이트 자체 브랜딩이 안됩니다. 브랜딩이 없으니 사용자는 믹서를 인지하지 못하고, 찾아오질 않죠.

여기서 말씀드리는 브랜딩은 믹서를 알리는 브랜드 마케팅 차원이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면 포지셔닝이죠. 시장 내에서 어느 시장을 파고 들어가고, 어떤 차별적인 이미지를 가져갈지가 문제였습니다. 믹서는 그 문제를 풀지 못했죠. 참고로 트위치는 '게임 전문 스트리밍' 시장을 치고 들어가고, 아프리카 대비 세련되었단 이미지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보면 무언가 달라지는 기분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대체 믹서는요?

3.문화부재

유튜브에선 되는데, 틱톡에선 안됩니다. 트위치에선 되는데, 유튜브에선 안되는 것도 있죠. 바로 사용자 문화 때문입니다.

아프리카와 트위치는 명백히 다른 사용자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이 차별적인 사용자 문화가 사용자들로 하여금 '뿌듯함'을 느끼게 하고, 다시 한 번 찾아오게 하죠. '마리텔'을 통해 알려즌 트수 문화가 그 예시이기도 합니다. 괜히 트위치와 아프리카가 서로를 까는 게 아니고, 비의 깡이 밈이 된 게 아니죠. 그걸 갖고 노는 문화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믹서는 차별적인 문화가 없었습니다. 차별적 문화가 있기 위해선 남다른 비즈니스 모델이 있어야 합니다. 사용자가 그 모델을 사용하면서 얻는 UX가 곧 그 스트리밍 플랫폼 사용에 대한 자부심이거든요. 예를 들어, 아프리카는 열혈이 되면 추앙받는 게 있듯요.

사실 스트리머를 구독하거나 직접 도네이션을 하는 기능은 이미 트위치와 아프리카 그리고 유튜브에도 있었습니다. 믹서는 그게 부재했습니다. 기능이 없으니 차별점이 없고, 차별점이 없으니 남다르게 즐길 거리가 없고, 그러니 문화가 없습니다. 

콘텐츠 부재, 포지셔닝 실패, 남다른 BM 및 문화 부재로 인한 실패였습니다. 시청자도 많이 모으지 못했고, 그럴싸한 오리지널 스트리머도 나오지 못했으니까요.

거인의 한 걸음은 다릅니다. 느려 보이지만 엄청 빠르고 멀리 갑니다. 하지만 방향이 틀리면, 그 거인도 넘어지기 마련입니다.

'까라면 까'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까'가 맞는다는 뜨뜻미지근한 교훈만 남지 않았나 싶습니다. 
💎 두유노우K....OTT..? : 한국형 OTT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

K가 유행입니다. K-방역, K-행정. 그리고 이젠 K-NETFLIX, K-OTT까지!

지난 22일 정부는 '미디어 발전 방안'이라는 전략을 발표하고, 그 안에 한국형 OTT를 만들겠다는 안건을 집어넣었습니다.

하나가 틀렸는데 그 하나가 바로 everything입니다.

1. 예산 싸움이 안됩니다

애플, 넷플릭스, HBO가 콘텐츠에 쓴 돈은 수조 원입니다. 물론 큰 돈이지만, 고작 몇천 억 원을 올 한 해에 집행한다고 해서 '한국형 OTT'라고 이름 붙일 만한 네임드 콘텐츠를 만들긴 어렵습니다.

특히나 콘텐츠는 무작정 돈을 많이 쓴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 위대한 디즈니도 시간의 주름, 론 레인져 등 많은 망작을 만들어냈죠. 그 점에서 3000억 원가량으로 승부치겠다는 정부의 뜻은 위대하지만... 위대할 뿐입니다.

2. 거대한 돈 vs 분산된 돈

1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정부의 돈은 개별 정책 집행에만 묶여 있지 않습니다. 인공지능도 만들고, 1인 미디어도 만들고, 신 유형 콘텐츠도 지원한다고 합니다. 공공기관의 집행이기에 '한 군데'가 아니라 '여러 군데'에 균등하게 돈을 풀 확률도 높습니다.

요지는 무엇이냐면, 선택과 집중이 아니라 일단 정책 아다리가 좋은 곳이라면 다 돈을 뿌리겠다는 뜻입니다.

물론, 경기부양을 위해서라면 좋은 방향입니다. 하지만, 이 목표를 성취하는 데에 좋은 정책일지는 의문입니다. 특히나 콘텐츠 수출액을 키우고 글로벌 플랫폼 기업 5개를 만들겠다는데 이런 분산 투자가 유효할까요?

별개로 콘텐츠 산업에는 신비한 마력이 있습니다. 짜잘한 콘텐츠 10개보다 메가 콘텐츠 1개가 더 큰 이목을 받고 주목을 끕니다. 그래서 영화 및 게임 제작사가 더더욱 많은 예산을 투입해 뉴스거리를 만들고, 유저의 관심을 끕니다.

제조업이라면 모릅니다. 1차, 2차, 3차가 나뉘어져 있고, 부품 및 소재 그리고 생산 절차에 따라 기업이 나뉘어져 있으니까요. 이런 분산 투자가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콘텐츠 산업과는 정말 거리가 먼 투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3. 미묘한 시장 관계

한국형 OTT가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는 이 복잡미묘한 시장관계 때문입니다. CJ는 JTBC와 손 잡는 동시에 넷플릭스와도 손을 잡았습니다. 반면 지상파와는 척을 지고, 웨이브에서 콘텐츠를 빼놓았습니다.

그렇기에 놀면 뭐하니를 보기 위해선 웨이브에 가입하고, 신서유기를 보기 위해선 티빙에 가입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서로 할인이 되는 것도 아니구요.

사실 OTT 가입의 매력도 떨어졌습니다. 유튜브와 네이버tv 및 카카오tv에 있으니 볼 건 다 봅니다. 하이라이트만 보는 요즘 시대에 굳이 풀 버전을 보려고 OTT에 가입할 이유도 없죠. IPTV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집에서 IPTV에 가입한다면, OTT에 가입할 이유 역시 없습니다.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거대한 한국형 OTT가 성공하려면, 이런 OTT들 사이 합종연횡 + 플랫폼 번들링이 필수입니다. 현재 웨이브가 비슷한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웨이브와 벅스를 동시에 사용하면 가격 할인이 붙습니다. (제가 벅스를 쓰는 이유이기도 하죠)

방송사는 굳이 한국형 플랫폼에 콘텐츠를 판매할 이유가 없습니다. 사랑의 불시착은 티빙이 아닌 넷플릭스로 큰 인기를 끌었고, 킹덤을 만든 에이스토리는 넷플릭스라는 판로를 활용한 킹덤 덕분에 상장까지 성공했습니다. 소비자는 콘텐츠가 분산되어, 공급자는 얻을 수 있는 파이가 작은 현 상황에서 K-OTT는 나오기 어렵습니다.

K-방역은 막강한 실행력 덕분에 수출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K-OTT는 다릅니다. 막강한 행동력보다 영민하고 전략적인 의사결정과 구호가 필요합니다. 방향 없는 투자는 결국 또 다른 K-유튜브를 낳고 조롱거리만 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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