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관율기자 #팬데믹_웹조사 #방역이냐경제냐

[오늘 나온 시사IN]  2020-12-14 #692

정기독자만의 특권, 매주 월요일 발행되는 최신호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팬데믹 1년이 바꾼 세계  

21세기 들어 가장 기묘했던 일 년이 저물어 갑니다. 코로나19는 우리를 어떻게 바꿔놓았을까요?
지난 봄에 이어 <시사IN>이 다시 한번 대규모 웹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일본에서도 같은 문항으로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한국은 왜 방역에 성공했나'라는 지난 봄의 질문에 이어 이번에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방역전에서 가장 큰 희생은 누가 치르나?" "정치는 이 문제를 제대로 감당하고 있나?" 
그 결과를 천관율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호텔방을 주거용으로 바꿔 전월세로 내놓는 방안을 정부가 발표하자 여러 언론이 비판을 쏟아냈죠. "온라인에는 '호거(호텔 거지)'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는 식이었는데요.
청년용 공공임대주택으로 바뀐 호텔을 돌아본 취재진들은 실제로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차형석 기자

국회를 통과한 노동법 개정안이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전혜원 기자

코로나 시대에 법정에 서야 했던 이주민들의 삶을 들여다보았다. - 최정규 변호사

아파트냐 자가냐가 아니라 '집다운 집'이 뭔지 고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임지영 기자

프랑스 정부가 스키장 영업을 금지하자 벌어진 소동. '하나의 유럽'이 흔들린다.  -김진경

편집국장의 편지

  빚진 사회와 그 적들

내년 2~3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기쁘다. 내년 상반기 중엔 지긋지긋한 팬데믹 상황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을 터이니. 그러나 몇 달은커녕 지금 당장 하루하루가 힘든 사람들이 있다. 취업자 중 무려 25%(2019년 기준)를 차지하는 자영업자들이다. 이미 10개월여 동안 나갈 돈(임대료, 사회보험료 등)은 그대로인데 들어오는 돈은 없는 기막힌 상황을 버텨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2월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가 상향되었다. 비명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특수고용 노동자나 청년 등 고용 취약계층도 천재지변으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이다.

나는 우리 사회 전체가 이 피해자들에게 큰 빚을 졌으며, 정부는 통상적 예산 편성을 크게 뛰어넘는 지출을 통해서라도 그 빚을 갚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피해자’들이 가게 문을 닫거나 일자리를 잃은 것은 정부의 방역 조치를 따른 결과였다. 그들의 희생 덕분에 K방역은 우리 사회를 코로나19로부터 지켜냈다. 이런 사회 전체적 편익의 비용을 피해자들에게만 떠넘기는 것은 절대 공정하지 않다. 또한 정부의 경기정책으로 유동성이 크게 늘어나면서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올해 엄청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자산 보유자들도 만만찮은 재미를 봤다. 천재지변과 ‘전례 없는’ 통화정책이라는 예측 불가능한 변화로 시중은행들은 횡재하는데, 왜 자영업자와 불안정 노동자들은 능력이나 노력과 관계없이 고통받아야 하는가?

지금 상황을 방치하는 만큼 우리 경제의 생산능력은 훼손된다. ‘인적자본(고용 취약계층)’과 ‘물적자본(자영업자들이 투자한 돈)’이 시장에서 퇴출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기업이든 구멍가게든 일단 망하고 나면 되돌리는 데 훨씬 큰 사회적 비용이 든다. 시장논리를 앞세우며 ‘망할 업체는 망해야 한다’라는 분들도 있지만, 피해자들은 시장경쟁에서 패배한 것이 아니다. 지금 같은 강도로 수요·공급이 차단되는 상태를 시장경제라 불러서는 안 된다.

물론 큰 규모의 정부지출은 국가부채를 늘릴 것이다. 그러나 ‘미래의 불확실한 위험’ 때문에 ‘지금 여기’에서 진행 중인 공정성과 생산능력의 파괴를 방치하자는 주장은 공허하고 무책임하다. 지금은 정부가 역사상 가장 낮은 이자율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시기다. 경제성장률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큰 세율 인상 없이 재정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국가부채비율이 가장 양호한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더 이상 선의의 피해자들에게 ‘조금만 더 견디라’고 강요하면 안 된다. ‘정부지출’이란 단어만 나오면 ‘나라 빚 늘어난다’고 되풀이하는 앵무새들이야말로 시장경제 체제가 회복될 때까지만이라도 입을 다물어주기 바란다.

                                이 종 태   

코로나19 확산으로 발로 뛰는 취재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눈과 귀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한 대학 언론인을 만나고 싶습니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시사IN〉 대학기자상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애써온 대학 언론인을 응원합니다.  

월요일은 [오늘 나온 시사IN]
수요일은 [Editor's pick]
금요일은 [주말에 뭐 읽지]

세 가지 색깔 <시사IN> 뉴스레터, 
지금 신청하고 취향대로 골라 받으세요.

*뉴스레터는 무료 서비스입니다.
<시사IN>을 가장 빠르게 만나보는 방법은
종이책 또는 전자책을 정기구독하는 것입니다.
 
전자책 독자는 매주 월요일 오전 새로 나온 <시사IN>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휴대와 보관이 간편해 전자책을 구독하는 독자는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택배 물량이 폭증하면서 종이책 배송은 계속 늦어지고 있습니다.
대신 종이책 독자는 시사IN 홈페이지 회원가입시 구독자 인증을 하시면 시사IN 홈페이지에서 최신호 기사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습니다.

정기독자만의 특권으로 시사IN을 가장 빠르게 만나보세요.
  
<시사IN> 구독하기
독자를 대신해 질문합니다.
성역 없는 독립언론과 함께해 주십시오
<시사IN> 후원하기
잡지 구독이 부담스러우시다고요?
후원으로 탐사보도를 응원할 수 있습니다.
[오늘 나온 시사IN] 뉴스레터를 아직 구독하기 전이라면 여기

💬 받은 이메일이 스팸으로 가지 않도록 이메일 주소록에 editor@sisain.co.kr을 등록해주세요.  
수신거부 원한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주)참언론
editor@sisain.co.kr
카톨릭출판사 빌딩 신관3층 0237003200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