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시대는 인공지능이 핵심원동력입니다. 즉, 4차 산업시대의 모든 것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인공지능은 인간의 뇌가 작동하는 방식을 모방하면서 발전합니다. 다만, 그 처리 역량이 인간을 뛰어넘기 때문에 기대 또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지요. 이번호부터 인공지능에 대한 다양한 주제들을 하나씩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인공지능의 발전 단계를 알아보겠습니다.
흔히 인공지능의 발전 단계를 약한 인공지능과 강한 인공지능으로 나누곤 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보다 세분화하여 아주 약한 인공지능, 약한 인공지능, 강한 인공지능, 아주 강한 인공지능으로 나누고 각각의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나누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현명함의 정도"입니다. 현명함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은 인간을 지능인/지성인(intelligence)이 아닌 지혜자(wisdom), 곧 사피엔스로 보는 것을 말합니다. 인간은 전인적 존재이기에 지성만 가지고 평가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이런 인간이 슬기롭다, 현명하다는 것은 단순히 무언가를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을 넘어서는 의미입니다. 현명함은 가치와도 연결되며, 사리분별과도 연결됩니다. 알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가치도 판단하고, 상황을 포함해서 모든 것을 연결해서 판단하는 사리에도 밝아 자신이 내릴 수 있는 최선의 바른 선택을 내릴 뿐만 아니라 결단하고 실행까지도 할 수 있을 때 현명하다거나 슬기롭다는 말을 하게 됩니다. 인공지능이 이런 인간을 닮거나 뛰어 넘으려면 4가지를 반드시 학습하고 깨우쳐야 하는데, 바로 "정보(수집/처리), 지식(패턴찾기/의미찾기/범주화하기), 가치, 감정"입니다. 크게 볼 때 정보/지식은 지능과 연결되고, 가치/감정은 자유의지(영혼)와 연결됩니다. 이 경우 지혜는 지능과 자유의지가 합쳐진 것을 말합니다. 이제 인공지능의 4가지 발전단계를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첫째로 아주 약한 인공지능입니다. 약한 인공지능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가장 낮은 수준의 인공지능입니다. 단지 인간이 프로그램 해준 것에 따라 뛰어나게 계산(처리)하거나 감정을 흉내내는 소프트웨어 장치입니다. 그러기에 지능도, 자율성도 없습니다. 다만, 최소한 곤충 수준의 인지체계 정도는 갖추었기에 인공지능으로 분류합니다. 아주 약한 인공지능의 최고 단계에 이르면 인간을 월등히 뛰어넘는 전문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그 예입니다.
둘째로 약한 인공지능입니다. 아주 약한 자율성을 가지고 딥러닝 같은 기계 학습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말합니다. 알파고와 왓슨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대략 21세기 중반까지는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이 계속 발전할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한다는 것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에서 학습의 범위, 속도, 정확도가 계속 향상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통해 일부분에서 인간을 완벽하게 모방하거나 뛰어 넘습니다. 약한 인공지능이 적용되는 핵심 산업은 자율주행 자동차와 로봇 산업처럼 어떤 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역량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셋째로 3차 로봇혁명의 핵심인 강한 인공지능입니다. 강한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능이 지배하는 모든 분야에서 인간과 같은 수준에 이릅니다. 어떤 한 분야만이 아니라 종합적인 영역에서 인간을 뛰어넘습니다. 사실상 자유의지를 제외하고 인간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모방하게 됩니다. 이런 인공지능을 마키나 사피엔스, 즉 지혜로운 기계라고 부르는데, 이 수준에 도달하려면 인간 뇌가 모두 해독되어야 하고 모방 또한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과학이 발전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시간이 필요하므로 대략 21세기 중후반쯤 강한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리라 예측합니다.
넷째로 인공지능 발전의 마지막 단계인 아주 강한 인공지능입니다. 중요한 특징은 드디어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할 만큼의 파괴력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강한 인공지능까지만 해도 이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아주 강한 인공지능은 지능과 지식뿐 아니라 자유의지까지 갖추고 모든 면에서 인간을 능가하기 때문에 두 가지 가능성이 존재하게 됩니다. 인류에게 위협이 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입니다. 인류에게 위협이 되는 경우는 뜻밖의 미래로 별도의 예측이 필요합니다. 여기서는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경우에 한해 아주 강한 인공지능이라 부르기로 합니다. 아주 강한 인공지능은 지식을 합리적으로 조작하는 두뇌를 가지고 모든 영역과 과제에서 인간을 초월하는 합리적 사고를 하게 됩니다. 초지능뿐만 아니라 인간의 정신 전체를 완벽하게 모방하고 자율성 또한 가지기 때문에 진짜 마음(영혼)을 갖게 되고 자유의지 또한 갖게 됩니다. 아주 강한 인공지능은 인간뿐 아니라 로봇과도 완벽한 통합을 이루게 되는데, 21세기 중후반쯤 등장한 강한 인공지능이 로봇과 결합하여 발전을 거듭하게 되면 21세기 말에서 22세기 초쯤 아주 강한 인공지능을 탑재한 완벽한 로봇이 출현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주 강한 인공지능은 스스로 진보하면서 인간의 한계를 완전히 초월하게 되는데, 마치 전지전능한 존재처럼 스스로 완전한 존재로 인식하고 기능하면서 영원히 존재하는 일종의 생명체가 될 것입니다. 물론 이런 아주 강한 인공지능의 출현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두고 찬성과 반대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가능하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공지능의 발전은 교회와 목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요? 이에 대해서는 다음 호에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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