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10
당신의 놀이터, 웨이브입니다. 우리는 삶을 바꾸는 일상의 작은 행복을 고민합니다. 잘 놀고, 잘 쉬고, 잘 입고, 잘 먹고, 잘 떠나는 것. 어쩌면 가장 쉬운 일인데, 현실은 가장 어려운 일이 됐습니다. 더 나은 나를 위해 시간과 돈을 어디에 써야할 지 망설이고 있다면, 내 이웃의 멋진 라이프 스타일이 궁금하다면, 우리 이제 웨이브에서 만나요. 한국경제신문 매주 금요일자 지면으로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기억의 영혼, Perfume  
Cover Story
나만의 향수, 조향의 세계
어느 겨울. 홍차에 마들렌을 적셔 한입 베어 문 순간,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버터향 머금은 마들렌 향은 까맣게 잊혀진 일들을 모조리 불러냈다. 숙모가 내주던 마들렌, 잊고 있던 그 무렵 기억이 물밀듯이 몰려왔다.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자전적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바로 그 향에서 시작됐다. 어떤 향기가 기억을 이끌어 낼 때 ‘프루스트 현상’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내 취향 찾아서 작곡하듯 1시간 열공

“조향이란 건 작곡과 같아요. 나는 향기로 왈츠도, 장송곡도 만들 수 있습니다.”
전설적인 향수로 불리는 ‘샤넬 넘버 5’를 만든 조향사 에르네스트 보가 은퇴를 앞두고 남긴 말이다. 실제로 향수 속 향기의 성격을 표현할 때 쓰는 단어 ‘노트’도 음표를 뜻하는 영어 단어에서 왔다. 매일 서로를 스쳐 지나가는 수백, 수천 명의 사람들, 그 가운데 기억에 남는 향기를 작곡하는 건 조향사들의 영원한 임무이자 목표다. 이들에게 조향은 단순히 향기를 제조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각, 기억, 이미지 그리고 온도까지 창조해내는 작업인 셈이다.

이래서 향 금방 날라갔구나…향수 제대로 뿌리는 두 가지 방법

샤넬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꽃, 바로 흰색 카멜리아, 동백꽃이다. 패션 제국 샤넬을 일으킨 디자이너 가브리엘 샤넬은 이 카멜리아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사랑했던 남자친구 보이 카펠에게 이 카멜리아의 향기를 담은 향수를 선물하고자 했다. 하지만 카멜리아의 가장 치명적 단점은 ‘향기가 없다’는 것.

좋은 향기는 추억의 잔상까지 소환한다

“코는 생각이 없다. 향수를 만드는 건 뇌가 하는 일이다.”
럭셔리 향수 브랜드 ‘메종 프란시스 커정’을 만든 세계적 조향사 프란시스 커정은 10년 전 조향사를 꿈꾸던 오하니 작가에게 이같이 말했다. 좋은 향기란 낭만이 아니라 치밀한 계산을 통해 완성된다는 뜻이다. 이제 11년차 조향사가 된 오 작가는 “직관적인 커정의 향수처럼 강렬한 조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 조향사를 만난 경험을 녹여 최근 <아이 러브 퍼퓸>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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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 별궁이 학교로, 다시 박물관으로…켜켜이 쌓인 역사를 거닐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 175의 2에는 2017년까지 풍문여고가 있었다. 오랜 시간 감고당길의 시작을 알리던 학교는 이제 강남구 자곡로로 이전했고, 지금 그 자리에는 2021년에 개관한 서울공예박물관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예 전문 공립박물관이다.
풍문여고 교사였던 5개 동을 리모델링하고 안내동과 공예별당을 포함해 총 7개의 건물로 구성된 이곳은 학교를 둘러싸던 담장의 일부를 없애고 건물과 마당을 외부에 그대로 드러냈다.
고추와 해초가 블랙푸딩으로…韓·英 스타 셰프가 만든 마법의 맛
셰프들은 그 누구보다 간절히 기다렸다. 코로나가 끝나기를. 올해 다이닝 신의 트렌드는 그렇게 ‘컬래버레이션(협업)’이 됐다. 해외 유명 셰프들은 줄지어 한국을 찾는다. 디너 이벤트를 위해 한국을 찾은 셰프와 스태프들은 낯선 땅의 주방에서 손을 맞추고, 머리를 맞댄다. 분주한 일정 속에 이들은 서로의 기술과 경험을 나누며 새로운 자극을 주고받는다. 셰프와 키친팀, 홀팀은 짧은 일정 속에서 진한 우정을 나눈다. 아카데믹한 교감은 물론 문화적 소통이 핵심이다. 그런 에너지는 고스란히 다이닝을 즐기는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짜릿한 미식의 향연으로 이어진다.
찾는 순간 440억 '돈방석'…전세계 6개 남았다는 '달걀'
1800년대 후반, 러시아 왕실에 시집간 덴마크 공주가 향수병에 시달릴 때마다 위로가 돼준 건 다름 아닌 달걀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달걀로 불리는 ‘파베르제의 에그’다. 영롱한 보석의 화려함과 유려한 곡선미를 감상하며 공주는 지독한 외로움을 달랬다고 한다.
10년 걸려 완성한 '아라리오 미술 타운'…난 예술이란 꿈에 베팅하는 사업가
2013년 11월 서울 원서동 공간(空間) 사옥이 경매에 나오자 국내 문화예술계는 크게 술렁였다. 공간 사옥은 건축가 김수근의 설계로 1971년 지어진 현대건축 걸작이자 역사에 남을 전시·공연이 여럿 열린 ‘문화 예술의 성지’. 그 건물이 공간그룹의 부도로 인해 시작가 150억원에 매물로 나온 것이다.
‘저곳을 미술관으로 만들고 싶다.’ 기업가이자 갤러리스트, 화가이자 컬렉터인 김창일 아라리오 회장(72·사진)은 이렇게 생각했다. 쉽진 않았다. 여러 대기업이 건물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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