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2019년 11월, 나란히 섬 16
안녕하세요, 서울 외국인 노동자센터입니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된 11월, 후원자 지지자 여러분 월동 준비는 마치셨는지요? 올 해도 감기나 큰 아픔없이 안녕히 지내시길 비는 마음을 담아 빌어봅니다.
   두손 모을 겨울에 센터엔, 다음과 같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송출국 방문 프로젝트 - 네팔

(사진 출처 - 엠네스티)

올해 2월 정기이사회 가운데, 송출국 상황을 이해하기 위한 현지 방문을 추진하자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그 첫 걸음으로 네팔을 방문합니다. 
   12월 10일부터 18일까지 예정된 일정에서 마가르, 타파 유니온 등의 현지 시민단체들을 만납니다. 또한 한국에서 이주민으로 살았던 네팔인들도 만날 예정입니다. 한국에서 센터와 함께하던 그 분들의 얼굴이 선하네요. 이제 이주민이란 딱지를 벗고 선주민으로 저희를 맞이할 모습 또한 궁금합니다. 유입국에서 이주민이 아닌 송출국에서 선주민으로 네팔인들을 만나는 이번 여정을 선주민, 이주민을 넘어 사람대 사람으로 서로를 더 깊게 알아가는 길의 첫발로 삼겠습니다.
희망의친구들 20주년 기념 심포지엄

이주민 치료 지원과 건강 보호를 위해 힘써온 희망의 친구들이 20주년을 맞았습니다. 그간 노고를 축하하는 자리를 오늘 이주민의 건강과 그 가운데 발견되는 불평등을 해결하자는 심포지엄으로 열었습니다. 발표 내내 소외되는 이주민 없이 손을 잡아줄 희망의친구들이 보이는 자리였습니다.
    나아가실 여정을 점검하는 자리에 저희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를 초대해주셔서, 그 시간을 축하할 수 기회를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앞으로 저희가 이주민과 희망의친구들과 함께 갈 여정도 기대하겠습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김장 지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로부터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매년 겨울 김장 나눔 풋앗이 행사를 열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독립운동가 후손과 민주화 운동 가족들과 김치를 나눕니다. 그 귀한 마음이 흘러 저희 이주민, 난민에게까지 닿았네요. 
   음식 속에 담긴 따뜻한 마음 한 톨도 놓치지 않고 이주민, 난민과 나누겠습니다. 이 김치로 배부르게 가슴을 채워, 저희도 또 다른 낮은 곳으로 그 마음 이어 흘려보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맛있게 먹겠습니다.

상담소식 - 이 땅에서 평등

(사진 출처 -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난민인정자 G 씨와의 인연은 센터의 취업지원 활동을 마친 후에도 이어졌습니다. G 씨가 전하던 회사와 본인의 이야기에 안도할 만큼 건네는 인사가 잦아 지던 어느날 G 씨의 급한 목소리를 실은 전화가 왔습니다. 회사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사람으로서 견딜수 없는 지경에 닿은 듯했습니다.
    그가 일하는 회사에는 체류 조건이 다른 두 부류의 노동자가 있습니다. 선주민 노동자와  난민 출신 노동자를 포함한 이주노동자가 그러합니다. 회사에서 수행하고 있는 노동에서는 서로 간 차이를 느낄 수 없었으나, 그들을 대하는 회사는 그들 사이에 선을 긋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로, 이주노동자들에게만 사무실 청소가 지시되었습니다. 그것도 하루 종일 일하는 생산직 구역이 아닌, 사무직 노동자의 사무실 청소였습니다. 사무직 노동자가 출근하기 전, 1시간 반전에 한국인 노동자를 제외한 이주노동자가 그 일을 맡았습니다. 해당 시간은 근무시간에 산정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불합리한 관행을 묵묵히 넘기던 어느 날, 급기야 이주노동자 가운데 난민 출신 노동자에게만 청소가 지시되는 상황에 처합니다. 두 번째로, 사업주가 자주 이주노동자에게 폭행을 가했습니다. 노동자가 발생하는 문제에 주의를 넘어선 손찌검이 빈번했습니다. 셋째로는, 사업장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지급해야 할 월급을 체불하기 시작했는데, 그 대상이 이주노동자에게만 국한 되었습니다. 이러한 세 가지 부조리를 G 씨는 참을 수 없었습니다.
   세 가지 사항에 대해, 항의하며 이주노동자와 난민 노동자가 파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노동자로서 당연한 일입니다. 사실 두 번째 일부터 다른 노동자에게 해당 사항이 부당하지 않느냐 하며 항의하자고 하였으나 동의하던 동료들이 없었다 합니다. 그러다 임금체불 문제에 처해 이주노동자 간 연대가 시작되었습니다. 해당 사태에 달해 G 씨와 이주노동자의 목소리를 담아 본 센터가 사업장을 찾았습니다. 사업주는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체불 임금을 지급하였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을 것이란 약속과 함께 노동자들은 다시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끝날 일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노동에 복귀한 후, G 씨가 파업을 주동한 책임을 물기 시작했습니다. 회사 내의 G 씨를 향한 따돌림이 보이기 시작했고, 공식적으로 파업을 주도했다며 시말서를 쓰라 강요하기 시작했습니다. 알아서 퇴사하라는 움직임을 G 씨는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고향에서 정부를 탄원하는 글을 쓴 이유로 목숨에 위협을 받아 본국을 떠났고, 그 여정 끝에 한국에 도달했습니다. 이 곳에서도, 여러 어려움이 있었으나 사람살만한 곳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러했던 그가 이러한 일을 넘겨보낼 수 있었을까요? 혼자 외로운 싸움에 센터가 해줄 일은 함께 서주는 것 밖에 해줄 수 없었습니다. 나름의 여러 강구 방안을 찾던 어느날, 적반하장격으로 사업주가 G 씨를 노동부에 고발하기 이릅니다.  G 씨가 난민인정자란 사실을 망각한 채 다른 미등록 이주민들처럼 쉽게 겁을 주어, 해고할수 있다고 생각했나봅니다. 그 이후에 지난했던 사업주의 쇼를 적어내리기엔 같은 선주민으로서 부끄러움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그 싸움 가운데, G 씨는 마음을 먹습니다. 사건이 부당 해고 건으로 가기 전에 해고예고수당을 받고 회사를 나오겠다는 결심에 이릅니다. 그가 겼던 어려움을 헤아릴 수 없습니다. 다만 회사를 그만둔 그가 10년 만에 어머니를 만나러 한국을 떠나겠다는 마음은 무얼 말할까요? 세상살이는 녹록지 않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사람다움이란 체류 조건이나 신분, 인종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동등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에 대한 희망으로 고향을 떠나 이곳, 한국을 찾은 사람에게 우리는 사람다운 대우를 해주고 있는지요? 왜 저희는 일부의 어떤 사람이 사람을 차별하고 무시하고 경멸한 일에 대해 대신 미안해해야 하나요? 그가 어머니를 만나 머물게 된 한국을 뭐라 전할까요? 헤아릴 수 없는 마음에 오늘도 두 손 모읍니다. 모두가 평등한 삶은 하늘이 아니라 이 땅에서 이뤄져야 할 것임을 되새기며 말입니다.
11월 후원자 명단
단체후원금
공덕교회, 삭개오작은교회, 아산에이전시, 우리정공, 청암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 향린교회, 트립티

개인후원금

- CMS
강영진, 강원돈, 강정범, 고유화, 곽승훈, 권영숙, 권진관, 길재형, 김경곤, 김광래, 김귀주, 김명숙, 김명종, 김미란, 김미미, 김민호, 김병관, 김병호, 김봉미, 김선희, 김연숙, 김영균, 김영선, 김영옥, 김영희, 김유석, 김익곤, 김은숙, 김재환, 김정욱, 김준환, 김지원, 김현택, 김희숙, 남기창, 남혜정, 노미경, 명노철, 명노현, 모순옥, 박경태, 박상필, 박선희, 박우동, 박유현, 박정미, 배창욱, 서동욱, 서미란, 서미애, 서미란, 서미영, 서은주, 석철수, 신광일, 신정민, 심영택, 안세원, 안은미, 염영숙, 오민석, 오상철, 오선희, 오수경, 유광주, 유석성, 유희영, 윤재승, 이명주, 이미연, 이상임, 이애란, 이에리야, 이옥선, 이용관, 이용자, 이은아, 이은진, 이정희, 이준호, 이현우, 임창헌, 장근혁, 장영진, 장형진, 장혜진, 전정희, 전창식, 전현진, 전혜향, 정금주, 정동영, 정영진, 정일영, 조성경, 조성근, 조성백, 조은아, 조은화, 차경애, 차현숙, 채향숙, 천진희, 최광수, 최연희, 최성일, 최윤하, 최은선, 최의단, 최헌규, 한상희, 한수연, 한정숙, 한충길, 현정선, 홍보연, 황지연
- 통장입금
김영미, 이수빈, 이형재, 유지영, 채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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