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새해 월간꽃잠이 새롭게 시작합니다. 꽃잠이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매거진의 형식으로 여러분들과 매월 20일 만나뵐 예정이에요. 꽃잠의 작은장례식 이야기, 엔딩플래너가 소개하는 장례 정보, 꽃잠의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워크숍, 교육, 행사 등) 안내, 그 밖에도 다채롭고 신선한 콘텐츠들이 월간 꽃잠에서 소개될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본문 中) "내가 두 살 때 어머니는 일본으로 떠났다. 나는 대문 앞까지 걸어 나와 비를 맞으며 울음을 터트리고 있었고 어머니는 단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은 채 빗속에서 유유히 사라져 버렸다. 그 후 난 이곳저곳 떠돌이 생활을 하였다. 여러 번 사업을 실패한 아버지는 역마살이 낀 나머지 다시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느라 도무지 나를 맡아 기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도 그 액운을 물려받았는지도 모르겠다. 처음 시골에서 보낸 첫날밤을 나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증조할머니 곁에 누워 살포시 눈을 감았는데 창밖에는 참새 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그 새소리는 마치 나를 반기는 것 마냥 들려왔고 나의 시골생활은 일곱 살까지 계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