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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2일, 아흔 네번째 당근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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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티븐 코비와 데이비드 알렌이 놓친 것들
  • 디지털 문구점 3 : 디지털 노트에 재미를 더해줄 아이템을 찾아서
스티븐 코비와 데이비드 알렌이 놓친 것들
#생산성 딥다이브
진대연
지금까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아온 2가지 할 일 관리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의 '중요한 것을 먼저 하기' 이며, 또 다른 하나는 '끝도 없는 일 깔끔하게 해치우기'의 저자인 데이비드 앨런의 GTD(Getting Things Done) 입니다. 저 역시 두 책을 곱씹으며 수십번을 읽고 실천했으나 생각처럼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여러 방법으로 안 되는 이유를 고민해보고 정리해가면서 조금은 원인을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같은 고민을 하는 혹은 했을 여러분들을 위해 그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을 먼저하라' 가 놓친 것

먼저 '중요한 것을 먼저 하기'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중요한 것을 먼저 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아야 합니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스티븐 코비는 아이젠하워가 사용한 시간 관리 매트릭스를 제안하였습니다. 중요하고 급한 것,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것, 중요하지 않지만 급한 것, 중요하지 않으면서 급하지 않은 것과 같이 4가지로 업무를 구분하여 중요한 일을 먼저 하도록 제안한 것입니다.
(조금은 식상해진) 이 영상에서는 왜 중요한 것을 먼저해야하는지 보여준다.

그런데 여기에는 문제가 있었는데요. 중요한 일을 하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중요하지 않은 일들이 머릿속에 떠오른다는 것입니다. 이 일 했었나? 아 맞다 저일 깜빡했네. 잠깐 이 일 먼저 끝내고 할까? 라는 생각이 계속 들면서 중요 한 일에 집중하는 것을 끊임없이 방해하는 것이죠. 이 때문에 결국 하던 중요한 일을 멈추고 중요하지 않은 일을 먼저 하기도 합니다. 결국 그 어떤 일도 제대로 끝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죠. 이는 사실 전에도 언급한 자이가르닉 효과 때문입니다. 일명 첫사랑 효과로 끝나지 않은 일을 잊지 못하는 뇌의 현상을 말하는데요. 덕분에 우리는 중요한 일에만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GTD가 놓친 것

데이비드 앨런 역시 같은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중요한 일을 먼저 끝내고 싶지만, 머릿속에서 계속 떠오르는 일들 때문에 집중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지속적인 업무 요청도 발생하는 현실에 우선순위를 먼저 하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하는 문제를 제기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이런 일들을 일종의 프로세스를 만들어 한 번에 처리하는 방식을 고민했습니다. 그중 그의 책의 가장 핵심 아이디어는 바로 INBOX입니다. 일단 머릿속에 떠오르는 일이든 외부의 요청이든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방해받지 않도록 INBOX에 모두 집어넣으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매일 시간을 내어 INBOX를 정리하고 업무를 분류하여 기계처럼 일을 해치우기만 하면 됩니다.
프로세스는 마치 일을 알아서 처리해줄 것 같았다.

사실 GTD 방식은 우선순위를 먼저 하지 못했던 나를 위로했기에 꽤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프로세스대로만 처리하면 쌓인 업무들이 자연스럽게 해치워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되죠. 그런데 여기에서 간과한 것이 있는데요. 바로 우리의 에너지입니다. 우리의 의지력은 우리가 가진 에너지의 크기와 비례합니다. 오전부터 INBOX를 정리하고 사소한 업무들을 기계처럼 쳐내고 이제 진짜 중요한 일을 처리하려고 하면 이미 에너지를 너무 많이 사용한 상태가 되고 마는 것이죠. 그러면 중요한 일이 할 일 관리 도구 안에 잘 정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기가 싫어집니다.

사실 앨런은 이 부분도 예측했다는 듯이 중요한 일을 잘게 쪼개어 시작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하였습니다. 일을 잘게 쪼개면 시작 에너지가 적게 들기 때문에 에너지가 별로 없는 상태에서도 그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을 꼭 잘게 쪼개야 할까요? 때로는 잘게 쪼개지 않고 연속적으로 처리해버리는 것이 더 효율적일 때도 있습니다. 오히려 잘게 쪼개는 과정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버리게 되죠. 이것이 GTD 시스템의 큰 문제입니다. (공부하기 전 책상 정리만 종일 하다 지쳐버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정신없이 바쁜 순간에는 또 어떨까요? 밀려오는 일들을 INBOX 에 넣고 GTD로 일일이 분류해 처리하다가는 언제 일을 끝낼 수 있는지 가늠 조차 가늠하기 여렵습니다. 결국 바쁠때 더 쓸모가 없어지는 아이러니한 일이 종종 발생하는 것이죠.

중요한 일을 먼저 해야 마음이 상쾌합니다

오늘 내가 꼭 끝내야 할 중요한 일을 일찍 끝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 상쾌함은 경험해본 사람만이 압니다. 그리고 이 상쾌함이 다른 자잘한 일들을 처리하는데 추가 에너지가 되기도 하죠. 따라서 GTD 시스템을 통해 매일 아침 INBOX를 정리하고 할일들을 계획하기보다는 그냥 하루 전에 생각해 둔 중요한 일을 먼저 처리하는 것이 훨씬 상쾌한 날이 되고, 자잘한 일들도 더 많이 처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뽀모도로를 사용하거나 오전 시간 내에 중요 업무를 마치는 등의 나만의 장치들을 만들어두면 좋습니다. 그리고 GTD의 INBOX는 중요 업무에 집중하는 중 생각나는 자잘한 생각들을 덜어내는 데에 매우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프로세스를 최소화하세요

프로세스가 너무 복잡하면 앞에서 말한 것처럼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됩니다. 이는 결국 진짜 일을 할때의 에너지를 깍아먹게 됩니다. 따라서 프로세스는 내가 매일 실천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심플하게 정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내일 반드시 해야하는 중요한 일 두세가지를 정하는 정도만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면 매일 계획하기 보다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가 더 적당합니다.

일을 위한 일을 줄이세요

우리는 일을 잘하기 위해 생산성 도구를 쓰고 다양한 프로세스를 공부합니다. 그런데 본질은 내가 생각하는 중요한 일을 제시간에 끝내는 것입니다. 또한, 나의 발전을 위해 자기 계발에 시간을 쓰는 것입니다. 그 핵심을 잊어버린다면 아무리 좋은 툴과 프로세스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일을 위한 일이 되고 맙니다. 일을 위한 일을 줄이고 정말 중요한 일을 먼저 하는 것이 생산성을 높이는 본질임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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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문구점 3 : 디지털 노트에 재미를 더해줄 아이템을 찾아서
#생산성 도구
최환진
업무나 일 관련한 프로젝트나 할 일들을 정리하고 수행하기 위해 노트북이나 컴퓨터에서  노트 앱이나 포스트잇, 마인드 맵과 같은 도구들도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요즘 점차 사용 비중이 늘고 있는 노트 작성 방식은 "태블릿"의 스타일러스펜을 활용한 손글씨 노트입니다. 개인적으로 "갤럭시 탭 S7+"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구입 시, 기본 설치된 Noteself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서 아이디어나 생각들을 틈틈이 정리하고 관리해보니 유용함을 크게 체감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업무 책상 한쪽에 놓아두고 생각이 떠오르거나 정리할 일들이 있으면 우선적으로 키워드나 생각 조각들을 빠르게 손글씨로 적어두는 일이 일상화되었네요.
Noteshelf를 처음 사용할 때는 기본 용지를 사용하여 키워드도 적고, 필기도 하고, 그림도 그리면서 생각을 정리했는데요. 기본 용지 이외에 다른 서식 용지들이 다수 제공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는 Noteshelf가 무료로 제공하는 여러 서식 용지들(templates)을 다운로드해서 필요한 업무에 적극 활용해보고 있습니다. 다꾸(다이어리 꾸미기)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서식의 파워!를 아실 것 같은데요. 캘린더나 저널 노트, 할 일 관리 등 일상과 업무 등에 필요한 양식들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좋네요. 
점차 태블릿 기반의 노트 작성과 생각정리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다 보니, Noteself에서 지원되는 기본 양식들 이외에 다른 서식들이나 스티커 등의 필요가 생겨났습니다. 개인적으로 노트 작성 시, 1차로 작성한 내용들에 추가로 2차, 3차로 내용들을 덧붙여 작성하는 방식을 선호하는데요. 내용중에서 강조할 부분이나 중요한 부분들은 필기구의 색상을 바꾸어 작성하거나 형광펜으로 중요 영역을 표시하는 것 이외에도 추가로 포스트잇을 붙여 필요한 내용들을 구분하여 기록해 두 곤 합니다. 이 방식을 디지털 노트에서도 구현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여러 가지 찾아보다가 투명 스티커나 이미지를 활용하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디지털 문구용품들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사이트나 쇼핑몰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다꾸하시는 분들이라면 많이 알고 계실 텐데요. 저는 이제 알게 되었답니다). 해당 사이트들을 통해 필요한 서식파일이나 스티커들을 찾게 되었고, 구매해서 사용해보니 도움이 되어 이번 글에서는 저와 같이 펜 기반의 디지털 노트 환경 구현에 관심 있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세 곳의 “디지털 문구점”들을 소개합니다.

위버딩 WeBudding


위버딩”의 “디지털 문방구” 코너를 방문하시면, 디지털 노트 환경에 필요한 다양한 상품들 - 다이어리, 플래너, 캘린더, 스티커, 브러시, PPT 템플릿 등 - 을 모두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 일반적인 다이어리나 노트 양식 이외에 습관 기록지, 반려동물 다이어리, 금전출납 부등 다양한 양식 파일들이 제공되며,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이 “프로 크리에이트”의 다양한 브러시들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언어 스터디에 도움이되는 다양한 필기용 펜맨십 노트들도 있어서 재미있네요(중국어, 일본어,영어등). 작성한 디지털 노트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스티커의 경우, 1,000원 ~ 5,000원대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저도 다양한 형태의 포스트와 원형, 마스킹 테이프가 들어있는 Basic 메모 스티커를 하나 구입했는데요. Noteshelf에서 매우 잘 사용하고 있네요. 

낼나샵


낼나샵에 처음 방문하시면, 전형적인 디지털 문방구의 느낌보다 라이프스타일 커머스 사이트와 같은 생각이 드실 수 있는데요. 다양한 상품들과 콜라보를 통해 디지털 다이어리나 양식들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낼나샵의 디지털 문구 상품들을 모두 모와 보기 위해서는 홈페이지 중앙에 위치한 “카테고리” 아이콘을 선택하면 됩니다. 앞서 소개한 “위버딩”보다는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사용 용도에 맞추어 분류되어 있는 디지털 문구류 선택이 가능합니다. 양식지의 종류가 엄청 많아서 필요에 따라 선택지가 넓다는 점이 매우 좋네요. 전용 플래너 - 습관, 다이어트, 업무, 스터디, 여행, 반려동물 등 -부터 필사나 스크랩과 같은 전용 목적의 양식도 지원합니다. 개인적으로 독서 일지나 프로젝트 노트, 저널 등의 양식들에 관심이 많이 가네요. 서식 만큼이나 관심있는 상품이 스티커인데요. 낼나샵은 스티커 맛집인 것 같습니다. 기본, 캐릭터, 생활 아이템, 상황 묘사, 시즌(계절)에 이르기까지 44가지 유형별 스티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좀 더 디지털 노트 환경에 적응되면 많은 스티커를 구입하지 않을까 싶네요.  낼나샵에서는 상품 판매 이외에 어떻게 디지털 문구들을 활용할지에 대한 영상 콘텐츠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낼나샵 창업가의 유튜브 채널인 Lizzy리지”를 방문하시면 더 많은 디지털 문구 활용기를 보실 수 있답니다. 년 초에 다이어리를 구입해두고 어느정도 사용하다가 그 만 두는 경우가 많은데요. 낼나샵에서는 "년간 다이어리" 구매자들을 위해 1년간 다이어리를 꾸준히 작성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낼나 패스포트”라는 월간 지원 패키지를 제공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네요. 

PNGTree


PNGTree는 해외 사이트로, 다양한 투명 스티커들, 클립아트 등이 풍부하게 제공됩니다.  무료의 경우 1일 기준 2개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상업적 사용이 불가하며 라이센스 제약이 있습니다. 유료의 경우, 사용에 대한 제약이 없으며, 월 단위(3,6,12개월) 이외에 평생 사용 과금도 제공됩니다. 다만, 제공되는 콘텐츠들이 이미지와 사진 중심이라서 업무나 일에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문서 양식들(PDF)은 일체 제공되지 않습니다. 디지털 문서에 들어갈 좀 더 다양한 아이콘, 일러스트 그림들, 스티커들을 찾고 계신다면 유용하실 것 같습니다. 
종이 노트에 손글씨로 내용을 작성하고 관리하는 환경에서 이제 디지털 환경으로 하나씩 전환하다 보니, 초보자로 알아야할 할 부분들이 매우 많았는데요. 이번에 소개해드린 사이트들을 참고하시면 빠르게 나만의 멋진 디지털 노트 작성 및 관리 환경을 만들어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참고로, 다양한 속지(양식)들이 필요하고 찾고 계시다면 우선적으로 “낼나샵”을 방문해 보시고, 다이어리나 노트에 다양한 아이콘이나 그림 스티커들을 많이 사용하신다면 PNGTree에 좀 더 많은 선택지가 있을 것 같네요(한글 스티커는 제외). 노트기반의 디지털 업무 환경 구축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앞서 소개해드린 디지털 문구점들을 하나씩 탐험해 보시면서 멋진 문구 아이템들 많이 찾아보시고 직접 사용해 보시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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