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 호
(통권 42호) 2021. 8. 26
🤘 열린 세미나 🤘

다음 주 목요일 (9/2, 오후 7:30) 주제는 <아프가니스탄, 어디로 갈 것인가?> 입니다. 최근의 이슈들을 돌아보며 아프가니스탄을 둘러싼 여러 힘들의 길항관계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더불어 그 속에서 작용하고 있는 긍정적 힘들도 찾아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토론입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 참고 자료 👈

지난 세미나 갈무리 👇

탈진실시대의 진실연대자2021819<대중국 전략으로서의 미국의 남··미 동맹 구상과 그 의미에 대해>라는 주제로 토론을 열었습니다. 한미연합사 전 사령관 빈센트 브룩스와 전 부사령관 임호영이 포린어페어스(foreignaffairs.com)’에 발표한 에세이 북한과 대타결(A Grand Bargain With North Korea)”을 중심으로 국제 관계를 분석해 보고, 남과 북이 자주적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았습니다

*에세이 보기
* 에세이를 한국어로 번역한 기사 보기
1. 종전선언’, ‘평화협정의 의미 
💬 오늘 토론은 <포린어페어스>에 발표된 에세이 "북한과 대타결"(A Grand Bargain With North Korea) 을 분석하는 것으로 시작할까요? 대략의 내용은 기존의 북한에 대한 압살 정책에서 벗어나 북한을 잘 살려서 함께 새로운  인도·태평양  구도를 만들자, 이런 내용 같은데요. 대북 정책의 가장 큰 변화를 어떻게들 보시는지요.

💬 프레시안 기사(빈센트 브룩스 "남·북·미 동맹" 주장...중국 겨냥한 한반도 지정학적 대전환?)에서는 중국이 급성장하여서 견제해야 할 필요가 커진 것을 원인으로 쓰고 있습니다. "중국이 예상보다 더 빨리, 더 크게 굴기한 지금 미국의 전략적 목표는 중국의 견제이다. 미국으로서는 중국의 봉쇄 내지 견제를 위해 새롭게 전략적 지도를 그려야 한다. 동아시아의 핵심적 위치에 한반도가 있다."

💬 북한을 옥죄는 것보다는 어쨌든 한반도 평화를 전략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일단 우리에게 불리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 비록 휴전 중이지만 미국은 북한과 교전 중인 나라라는 점이 주목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트럼프 정부하에서 오랫동안 북한의 평화조약 요구는 물론이고 종전선언에조차 부정적 태도를 견지해 왔고요.

💬 이 글은 종전선언을 주장하는 것 같은데요.

💬 . <포린 어페어스>의 종전선언 관련 대목입니다. "종전선언을 현재의 정전협정을 대체할 평화협정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이 선언은 현재의 정전체제를 바꾸지 않을 것이며, 어떤 식으로든 평화협정과 연계되지 않을 것이며, 이 평화협정은 양당 간에 협상되어야 할 것이다."(파파고 번역)

💬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분리하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요?

💬 평화 협정으로 유도할 수 있는 다리역할을 의미할 것 같습니다.

이 논문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전쟁을 종식한다는 정치적 선언을 먼저 하고 그것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출발점으로 삼아서 북한이 비핵화를 이룰 때 평화협정을 체결한다는 구상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는데, 이 같은 구상의 적절성 여부는 그동안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다." 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포린어페어스 글에서도 종전선언을 비핵화와 연결 짓는 문장이 나옵니다. "(종전선언은)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이 진정으로 추구하는 다면적 안전보장을 실현하는 통로를 열어줄 수 있는 신뢰구축 조치를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 '종전선언 그 자체를 평화협정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종전선언은 시작일 뿐이다.'라고 이해했습니다.

💬 추가로 위 논문에서 복사해옵니다. "첫 번째 사항은 정전협정의 성격 및 효력에 관한 것으로, 전통국제법에 의하면 정전은 적대행위를 잠정적·일시적으로 정지시킬 뿐 전쟁을 종료시키는 법적 효력을 지니지는 못한다." "두 번째 사항은 전쟁의 종료에 의하여 소극적 평화가 달성될 수는 있으나 그것이 당사자들 간의 관계의 정상화라는 적극적 평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전쟁을 종료하는 동시에 당사자 간 우호관계를 수립하거나 회복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평화협정과 여타 전쟁 종료 방식이 완전히 동일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2. 북한에 대한 경제 공세의 의미
💬 북한과 대타결(A Grand Bargain With North Korea)”에서 또 주목할 만한 부분은 무엇일까요?

💬 종전을 선언한 후에 북한경제를 활성화하는 단계로 나아가자고 이야기하고 있네요.

💬 Washington could enable financial donors to create an infrastructure development fund that offers Pyongyang a ten-year interest-free loan, which would broaden the influences on North Korea’s economy beyond China. 미국은 금융기부자들이 북한에 10년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는 사회기반시설 개발기금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으며, 이는 북한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중국을 넘어 확대시킬 것이다. (파파고 번역)

💬 북한이 중국에 의존하게 되는 핵심고리이자 약한 고리가 경제라고 인식하면서 그 부분에 대한 미국의 공세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보는 점이 주목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위 논문에 논의와 관련되는 문장이 보여서 마지막으로 올립니다.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데 있어서 정치적 성격의 종전선언이 반드시 필요한 단계는 아니라는 점은 모두가 인정하는 바일 것이다. 오히려 일각의 지적처럼 관련 당사자들이 종전만을 분리해서 정치적 선언으로 채택하는 것은 이례적인 경우에 속할 수 있다." "한반도 종전선언은 통상적인 평화프로세스에서 평화예비단계로서의 의미보다는 비핵화 교섭수단으로서의 의미가 더 크다고 결론내릴 수 있다." "종전선언을 하더라도 비교적 단기간 내에 평화협정이 체결되는 상황이라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나, 종전선언이 비핵화의 입구에서 이루어진다고 한다면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사이에는 상당한 시간차가 발생하게 되는데, 우리 내부적으로는 이 기간 동안 남남갈등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미국의 많은 CEO들이 북한을 지구상에 아직 개발되지 않고 유일하게 남아있는 일종의 블루오션(?) 같은 것으로 비유하며 인터뷰했던 것이 떠오릅니다. 어떤 '남남갈등'일까요?

💬 지금처럼 대북한 경제 공간을 넓히려는 시도들을 퍼주기라며 반대하는 사람들과의 갈등이 아닐까요? 북한이 무장해제를 하지 않은 한 어떤 지원도 대화도 반대할 겁니다.
 
💬 논문에서는 주한미군 철수 문제도 언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위 에세이의 구상은 한미동맹이 대전제이고 한국이 미국의 바람을 몸소 실천해줘야 하기 때문에 한반도 내의 미국 영향력은 절대 줄일 수 없겠지요.

💬 논문에 따르면 종전선언이라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고 실효나 성격이 모호하다는 것 같은데요. 그렇기 때문에 종전선언 이후 그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게 되고
1. "종전선언에 실질적 의미를 부여하면서 그것을 정전체제의 사문화로 해석하는" 측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 "냉전적, 대결적 법제의 폐기 움직임"이 있을 수 있고
2. "종전선언에 형식적 의미"만 부여하면서 기존의 질서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또 있을 수 있다.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3. 북한의 중국, 미국에 대한 전략적 입장
💬 전 북한이 왜 중국이 아닌 한미를 선택하고자 하는가, 왜 그것이 더 유리한가, 이것이 궁금합니다.

💬 중국이 등소평 이후 미국과 깊은 파트너 관계(지금까지는 하위 파트너)에 들어가 있어 미국의 국제정책 한계 속에 들어가 있고 미국의 국제정책은 대북 경제제재를 기본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이 틀을 깨야 할 필요가 북한에게는 절실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제재 뒷문열어주기를 경계한다. ·미 정상 공동성명에 우리는 북한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관련 결의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했는데 여기에 국제사회라는 표현을 넣은 데는 중·러 등도 제재를 충실히 해야 한다는 압박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 북한은 중국보다 미국을 선택한다기보다 중국이 북한에 줄 수 있는 것이 한정되어 있고 그 한계 속에서는 지금의 곤경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선택이 필요한데 그 빈틈을 미국이 파고들려는 것이 지금의 한··북 동맹론이라고 생각합니다.

" ‘전략적 경쟁 법안은 중국을 염두에 둔 인도태평양 전략 수립을 위한 것으로, 대북 제재 이행 압박 조치가 포함됐습니다. 법안은 북한 정권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조치를 취할 때까지 최대 경제적 압박을 유지하는 것이 미국의 정책이라고 명시했습니다. 또 대북 압박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 등 모든 나라에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의 이행과 집행을 압박하고, 안보리 결의에 따른 북한 노동자 수용 관행 중단과 불법 선박 간 환적 차단 등을 압박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사의 제목에 동의합니다.

💬 중국이 북한을 '돕기'(?) 위해 (북한을 자신의 영향권 내에 묶어 두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를 깨뜨리게 된다면 중국은 미국과 첨예한 대결을 스스로 초래하게 되는 것이고 미국과의 정면 대결을 기피하고 있는 중국이 선택하기는 어려운 길입니다.

💬 결국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미국에 시장을 여는 것- 뿐이게 만드는 거군요.

💬 북한이 핵무장에 몰두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도 평화협정에 따르는 광범위한 연결 고리들을 미리 만들어가야 할 것 같고요.

💬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는 미국의 대중 전선의 일각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은 남한이 평화협정 주체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빈센트 브룩스의 글은 종전선언 → 대북경제지원  한미북간 군사관계 정상화  평화협정. 이렇게 4단계를 설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북한의 이런 주장은 지금도 여전할까요?

💬 주장과 상관없이 남한의 연결고리 의지와 협력 준비가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 북한이 선군노선에서 인민대중제일 노선으로 전환하며 생긴 변화가 무엇일까 궁금해지는데요, 관련해서 위와 같은 주장에도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정전협정 당시 남한은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남한은 북한과 전쟁 중인 상태라고 봐야겠지요. 그런데 당시 작전권을 유엔군 총사령관이 갖고 있었기 때문에 군사적 차원에서는 정전협정에 참여했다는 모순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 여러 정황과 해석상의 모순은 있지만, 실질적 당사자인 것만은 분명하니 부단한 노력과 의지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4. 북한 핵무장 중단에 대한 남과 북의 자주적 주도의 중요성    
💬 빈센트의 글이 지금까지와 다른 점은 비핵화를 전제로 삼지 않고 결과(효과)로 삼는다는 점으로 보입니다

💬 '비핵화를 하면' 이 아니라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찾아 나섰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겠네요

💬 역사적으로 남한에 결격 사유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북한도 평화협정이 실효를 거두려면 남한의 실질적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것을 어떤 형식으로 달성하느냐가 외교적 기술의 문제일 것이고요.

💬 위에서 네 단계는 이야기했는데 다섯 번째 단계가 정작 중요한 것일 텐데(프레시안이 핵심으로 보는 것) 그것은 북한을 한미() 동맹 질서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1) 남한이 북한의 주요 무역제공국이자 직접투자국이 된다.
2) 미국은 북한의 2차적 무역파트너이자 국제금융의 주요 실행자가 된다.
3) 남북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고 그것을 인도태평양 무역 파트너십으로 확장한다.
4) 이로써 북한이 아시아 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한다.
이것이 북한의 핵무기 폐기의 조건을 조성할 것이다. 라는 글의 마지막 절입니다.

💬 조금 논점에서 벗어난 것일 수도 있겠는데요, 글을 읽으며 북한과 남한은 이제 각기 다른 국가가 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핵무기 폐기의 조건을 조성할 수 있을까요?

💬 어려우리라 생각합니다.

💬 핵무기 폐기의 조건이 조성되려면 북한이 핵무기를 고수할 수밖에 없는 이유, 원인, 조건이 없어져야 할 텐데요.

💬 빈센트 전략의 목적은 동북아시아에서 중국의 고립화입니다.

💬 북한이 미국의 동맹자가 된다는 것은 미국의 중국 포위 전략에 동참한다는 뜻이고, 한반도가 하나가 되어 미국과 함께 중국을 공격할 수 있는 지정학적 세력이 되는 것을 중국이 용인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빈센트도 "There are many obstacles that will likely frustrate or even prevent progress in this direction. China will not cede its near monopoly over the North Korean economy easily and will likely try to disrupt U.S.-South Korean diplomatic initiatives. "라고 이 점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 그럼 북한과의 문제 대신 중국과의 문제가 다시 한반도를 위태롭게 하겠군요. 한반도는 영원히 괴로울 것 같습니다.

💬 한반도는 지금보다 더 위험한 화약고로 변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이나 미국 어느 일방의 영향력 틀을 벗어난 남북 간 자주적 연합의 실현이 필요한 이유가 이것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나마 지금 정도의 평화가 강대국들 사이에서 치이는 북한 민중들의 궁핍에 빚지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 , 어차피 괴로울 것이라면 북한과의 긴장을 풀고 함께 괴로운 것이 100번 났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남북한 다중이 성장하길 바래야지요.

💬 그 자주가 중립지대화인가 통일강대국화인가 아니면 다른 근본적 변혁의 길인가는 별개의 문제이겠지만 아무튼 한반도의 연합된 힘을 지렛대로 하여 세계 질서를 선도해 나갈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하겠습니다.

💬 , 미국이 주도하는 북-,,일 동맹은 한계가 분명한 것 같습니다.

💬 프레시안의 글에서는 "미국과 한국만이 북한의 경제 위기 극복과 성장을 도와줄 수 있다. 한국에도 최선이다."라고 쓰고 있는데요,

💬 중국에 북한 경제를 활성화할 역량이 없는 것이 아니지 않나요.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가 핵무장한 북한을 경제적으로 지원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기 때문에 못 하는 것이지요. 사실과 다르다고 봅니다. 이 문장은 북한의 경제위기는 제제와 고립화의 효과이지 북한의 경제적 무능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그러네요그리고 위 문장은 중국을 고립시키는 북-한미(동맹이 한국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경제성장의 기회)는 착시현상을 준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발생할 수 있는 실질적 위험은 가리고 핑크빛 전망을 안겨다 주는 느낌이랄까요중국은 모두의 성장을 방해하는 천덕꾸러기처럼 그려지고요.

💬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의 한계도 있지만, 우리나라가 얼마나 총체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고 지속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원하는 핵무장의 중단 시기가 늦춰질수록 남한과의 총체적 협력의 시기는 완전히 멀어지는 것 아닌지요.

💬 북한은 자국을 지킬 수 있을 정도의 기본적인 핵무장을 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것을 발판으로 한 핵무장국으로서의 정치적 행보를 해나갈 것입니다. 지금까지 군사안보를 위해 경제를 희생해 왔으니 이제 경제 쪽으로 방향을 전환(선군→선민)해 나가면서 세계 질서 속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져 나가려 할 것입니다.

💬 미국이 이전과 달리 북한의 핵무장을 중단시킬 실효적 방법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그 방법으로 과연 진짜 북의 핵무장 중단이 달성될 수 있냐가 의심스러운 상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자신의 안전보장이 확실히 되지 않는 한 핵무기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 미국이 원하는 방식으로 북한이 움직여 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미국의 무능함은 중동 전쟁을 향한 입장과 태도에서도 계속 증명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남한은 미국의 핵우산 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 북한은 중국과의 동맹조약이 우호친선조약으로 약화되었기 때문에 핵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는 상태이고 그렇기 때문에 핵개발은 국제적 조건 때문에 북한에 강요된 측면이 있습니다. 이 군사적 비대칭이 지난 수십 년에 걸쳐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매진해온 이유일 것입니다. 북한은 대중국관계가 혈맹관계에서 우호친선관계로 전환한 1961년 바로 다음 해인 1962년 영변 원자력 연구소를 준공했고 냉전이 공식적으로 종식된 해인 1990년에 영변에서 고폭탄 실험을 합니다. 북한이 NPT(핵확산 금지조약)를 탈퇴한 것은 미국의 후세인 제거 전략으로서의 이라크 공격이 가시화된 20031월입니다.

💬 핵무장 중단은 북한도 원하고 남한도 협력 역량을 갖추고 있을 때 가능할 테니 지금이야말로 돌파할 시기가 아닌가 싶은데요.

💬 핵무장은 북한의 안전보장 장치이기 때문에 대체장치(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제제해제)가 마련되기 전에 핵무장 중단을 압박하는 것은 핵전쟁을 부르는 일이 아닐까요?

💬 장치는 낡기 마련이고 그러니 더욱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대체장치의 마련이 시급하고 그 대체장치는 실질적 당사자인 남과 북이 주도할 때야만 그야말로 한반도를 평화롭게 하는 방향으로 마련될 수 있겠습니다.

🍎
진실연대자들이 주목한 전시회
「팬데믹, 세 예술가의 실천」

<광주전시>
갤러리 포도나무
08. 18. - 09. 18. 2021.
<서울전시>
골든핸즈프렌즈 아트
10. 06. - 10. 16. 202

우리는 그동안 대체로 과학적 관점에서 바이러스에 대응하고 방 역 관리와 백신 생산과 공급에 강조점을 두고 팬데믹에 대처해 왔 다. 선형논리의 연산에 의존하는 과학적 설명은 구축된 행동방식 의 실현을 지시할 수는 있어도 우리가 팬데믹 시대를 어떻게 살아 야 할지 말해주지 않는다. 이 재난의 상황을 우리는 어떻게 성찰할 것인가? 팬데믹 시대를 지켜보는 캘리포니아 앨러미다 지역 세 예 술가들의 실천은 이 경계에 서 있다. 다리우스 고르스키(Dariusz J. Gorski)의 사진, ‘거리두기 연대 기’(Distancing Chronicle)는 팬데믹 시대의 국지적 풍경에 접근 한다. 그는 지역 봉쇄와 사회적 거리두기에 의해서 텅 빈 샌프란시 스코의 거리와 고속도로, 사람이 살지 않는 건물들, 노숙인의 텐트, 표지판과 슬로건의 다양한 면면들을 꼼꼼히 사진으로 기록한다. 그 의 도시 이미지들은 고층빌딩으로 빽빽한 거대한 집적체의 위용을 드러내지만 어떤 인기척도 찾기 어렵다. 도시의 일상은 정지되었 다. 노숙인의 텐트마저도 도시 공동체의 일부로서 멈춰버린 일상 의 연장 선상에 있다. 도시 곳곳에는 ‘수프림’(SUPREME) 로고가 쓰인 붉은색 입간판이 자리하고 바이러스처럼 팬데믹 시대의 기이 한 사회적 공존의 풍경을 묵묵히 지켜본다. 다리우스가 포착한 인기척 없는 도시의 모습은 팬데믹의 시대의 사회적 협력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치료제나 항체가 없을 때 사회 적 고립은 감염을 막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조치다. 나아가 전 염을 멈추는 일을 돕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공동체 모두의 재앙이 될 것이라는 점을 우리는 안다. 다리우스의 사진은 일상이 지워진 텅 빈 도시의 낯선 모습을 담지만 이 세계는 격리조치를 존중하고 보건 시스템의 붕괴를 방지하기 위해 협력하는 사회적 힘을 시사한 다. 노숙인 또한 자신의 텐트에서 저 재앙을 피하고자 기꺼이 격리 조치를 수용한다. 노숙인의 텐트는 팬데믹의 사회적 영향이란 전염 을 멈추려는 우리의 협력에 좌우된다는 점을 강렬하게 예시한다. 그와 동시에 그 사진에서 우리는 사회적 안전망을 갖추지 못한 채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도시공동체에서 빈곤의 적나라한 모순을 그 대로 본다. 매릴리 스노우(Maryly Snow)의 유쾌한 ‘팬데믹 패러독스’ (Pandemic Paradox) 시리즈는 정사각의 종이 위에 구조화된 원 형 패턴을 그린 드로잉이면서 사회적 고립을 자발적이고 의식적으 로 감수하는 예술가의 마음을 담아낸다. 갑작스러운 팬데믹의 도래 로 그녀의 지역사회는 화장지와 손소독제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사 태로부터 요양원에 있는 사람들의 갑작스런 죽음과 집에 격리된 사 람들의 사회적 고립, 트럼프와 그 지지자들에 의한 미국 민주주의 에 대한 다양한 공격, 백신 음모론의 확산, 캘리포니아 산불, 폭염, 실업과 노숙인의 증가에 이르기까지 예기치 못한 생태계 위기와 정 치적 사회적 혼란을 경험해야했다. 온갖 걱정스럽고 끔찍한 뉴스 를 접하면서도 그녀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어려움을 진정시켜 창 의적 젠탱글(zentangle)Ⓡ로 변형시킨다.1) 불교의 만다라 그림처 럼 주의 깊게 젠탱글 패턴을 그리고 섬세하게 색칠하는 시각적 과 정의 몰입과 자신의 심리적 불안 상태를 자각하는 과정은 그녀가 모든 비극과 소동을 온전히 경청할 수 있는 힘을 준다. 팬데믹 패러 독스 시리즈는 팬데믹의 재앙을 피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사회적 격 리에 동의하면서 자신의 불안과 분노를 온전히 진정시킬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하는 한 예술가의 노력을 함축한다. 이러한 방식의 사 회적 협력은 집단으로 모이는 일을 통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 서 역설적이다.
1) 이 시리즈에서 그녀가 사용한 젠탱글 아트는 시각적 명상을 통해 몰입을 유도하여 마음의 긴 장을 이완하고 평안하게 만드는 기제이다. 젠탱글은 ‘젠(zen:선)’과 ‘탱글(tangle:얽히다)’의 합성어로, 선이 서로 얽혀 이뤄진 모양의 패턴을 그리는 “어느 정도는 의도된 낙서”라고 할 수 있다. 매릴리 스노우는 공인 젠탱글 교사(Certified Zentangle teachers)다. 젠탱글 메소드 는 국내에도 소개되어 있다. https://zentangle.kr/main.do 
잔 핀튼(Joan Finton)의 아트 브로치들은 ‘친밀한 관계’를 확장 한다. 잔은 길에 버려진 안경렌즈를 수집해 꽤 복잡한 과정을 거쳐 아트 브로치를 만든다. 브로치의 이미지들은 대개 예술사적 이미지 를 사용하거나 잔의 프린트를 정교하게 컷팅해 구성되는데 각각의 렌즈 모양이 이들 특정 아이템의 배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모 든 브로치들은 똑같지 않다. 잔은 자신이 만든 대부분의 브로치들 을 가까운 친구들에게 선물하곤 한다. 그녀의 말처럼 이 브로치들은 “진지한” 예술도 아니고 “중요한” 예술도 아니다. 하지만 그녀의 브로치들에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 을 기쁘게 하기 위해 꽃을 꺾어 선물하듯, 자연스럽게 자신의 신뢰 와 애정을 표현하는 일상적 행동의 소박함과 깊이가 있다. 브로치 들은 “기쁨”(please) 그 자체를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살아있음만 으로도 세상과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자발적으로 느끼는 감정이 다. 이 친밀한 감정을 쫓아 우리의 사회적이고 민주적인 공존은 확 장된다. 모든 일상이 정지한 팬데믹 시대에도 잔은 격리를 실천하 면서도 친구들에게 줄 브로치를 만들고 자신의 친밀한 감정을 전하 기를 멈추지 않았다. 이번 전시는 캘리포니아 앨러미다 지역의 세 예술가들의 팬데믹 시대의 실천을 탐색한다. 다리우스 고르스키의 도시 이미지들은 팬 데믹 시대의 사회적 협력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시장 자본주 의의 취약성을 노출시킨다. 매릴리 스노우의 팬데믹 패러독스 시리 즈는 그녀의 세계에 침범하는 위협과 소란을 차분하게 진정시키는 내면의 힘을 보여준다. 조 바이든에게 투표하고 꿀벌과 고양이를 보살피고 그림을 그리는 그녀의 자발적 고립은 그 자체로 유쾌하 다. 잔 핀튼의 아트 브로치는 신뢰와 존중의 마음을 전하는 소박하 고 아름다운 선물이다. 자연세계가 우리에게 일어날 수도 있는 일에 전혀 관심이 없다 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 인간은 감염의 재앙을 피하기 위해 의식적 으로 행동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일지 모르겠다. 팬데믹의 시대에 도 우리는 서로를 신뢰하고 그 마음을 표현하며 협력한다. 세 예술 가들의 실천은 이를 함축한다. 

8월 17일, 사회적 협력을 여전히 필요로 하는 
제4차 유행을 성찰하며
정현주 (독립연구자, 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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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연대자들이 주목한 집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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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연대자들이 부르는 노래
「늑대가 나타났다」
이랑

이른 아침 가난한 여인이
굶어 죽은 자식의 시체를 안고
가난한 사람들의 동네를 울며 지나간다
마녀가 나타났다

부자들이 좋은 빵을 전부 사버린 걸
알게 된 사람들이 막대기와
갈퀴를 들고 성문을 두드린다
폭도가 나타났다
배고픈 사람들은 들판의 콩을
주워 다 먹어 치우고
부자들의 곡물 창고를 습격했다
늑대가 나타났다
일하고 걱정하고 노동하고 슬피 울며
마음 깊이 웃지 못하는
예의 바른 사람들이 뛰기 시작했다
이단이 나타났다
" 내 친구들은 모두 가난합니다
이 가난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이건 곧 당신의 일이 될 거랍니다
이 땅에는 충격이 필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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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진실 찾기 

다중지성의 정원에서 <공통진실 찾기> 세미나를 진행합니다. 맑스와 들뢰즈라는 두 추상기계를 연결하고 그사이의 정치적, 개념적, 문화적 공명점들을 탐구한 책, 니콜래스 쏘번 『들뢰즈 맑스주의』를 읽고 있습니다. 창조적 연결을 통해 공통진실을 찾아 떠나는 시간, 매월 1, 3주 토요일 오후 1시실연대자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7월 17일 세미나 참가자들이 뽑은 책 속의 문장들
🏊  소수적인 것은 우리가 누구인가를 묻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특수한 일단의 정체성들, 관계들, 실천들, 언어들과 관련하여 어디에 자리잡는가, 그리고 이 자리에서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를 묻는 것이다. (...) 다수언어가 제공하는 조건과 가능성을 가지고 작업하면서 다수언어의 ‘중간에’ 있는 우리가, 갇힌 것을 느끼고 또 다른 공동체를 표현하려 하는 한에서, 소수적인 것은 이 조건들과 관계맺는 과정이다. 그 조건들을 탈영토화하거나 혹은 그 조건들로 하여금 마치 새로운 무언가가 창조된 것처럼 변이하도록 만드는 관계를 말이다. _『들뢰즈 맑스주의』 니콜래스 쏘번 지음, 조정환 옮김, 갈무리 pp.91,92

🚣 소수적인 것은 우리가 누구인가를 묻기보다는 우리가 어떤 특수한 일단의 정체성들, 관계들, 실천들, 언어들과 관련하여 어디에 자리잡는가, 그리고 이 자리에서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를 묻는 것이다. (91) 다수언어 ‘중간’에서 그 조건들과 관계를 맺는 과정이다. 그 조건들을 탈영토화하거나 그 조건들로 하여금 마치 새로운 무언가가 창조된 것처럼 변이하도록 만드는 관계 말이다. ‘다수언어 속에서 아직 미지의 소수언어들로서 그 윤곽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다수언어를 정복하라. 다수언어로 하여금 경쟁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서 소수언어를 사용하라.  _ 『들뢰즈 맑스주의』 p.92

🏄 소수적인 것이 '감각'을 탈영토화하는 경향이 있다면, 그것은 감각가능한 몰적 제도들로 구성된 정체성들에 의해서이다. 소수적인 것은 무감각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비-동일성을 가리킨다. 동일성의 탈영토화가 '실재적인 것'과의 교전인 한에서, 탈영토화는 세계에 대한 더 훌륭한 이해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_ 『들뢰즈 맑스주의』 p.103

🏊 자본주의는 탈주선을 전제조건으로 하는 매우 변형적인 사회체제다. (...) 정치(학)은 계급 혹은 소수자 정체성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 ‘객관적인’ 탈주선들과 교전하는 과정이다. (...)  맑스에게서 코뮤니즘 운동이 자본주의에 하나의 정체성을 대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흐름들을 통과하는 경로를 따라갈 필요가 있는 이유가 이것이다.  _『들뢰즈 맑스주의』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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