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미에서 천체까지
논서에 나오는 과학과 철학
비하르 날란다의 날란다 대학교 고고학 유적 © Rajneesh Raj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도 있지만 거개의 학자들은 세계 최고(最古)의 대학으로 5세기에 세워진 날라다 대학을 꼽습니다.

아시겠지만 날란다 대학은 ‘불교학 연구와 진흥’이 애초 설립 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불교인들에게는 날란다 대학이라는 명칭보다 날란다 사원이라는 명칭이 더 친숙하기도 합니다.

1~2년 상간으로 동로마 제국에 콘스탄티노폴리스 대학이 세워졌지만 날란다를 굳이 ‘최고’라고 꼽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7세기 각각 이곳을 방문했던 당나라의 의정 스님과 현장 스님의 기록을 종합하면 ‘교수가 2천 명, 학생이 1만 명’이었다고 합니다. 300개가 넘는 강의실에서는 매일 100여 개의 강좌가 진행됐다고 합니다. 철학이나 문학은 물론이고 언뜻 불교와 관련 없어 보이는 천문학이나 약학 등 소위 ‘과학’으로 분류되는 학문의 강의도 많았습니다.

현장 스님에 따르면 이곳에는 카골라(Khagola)라고 하는 천문대도 있었다고 합니다. 5세기 이곳에서 활동했던 아리야바따(Āryabhaṭa)는 월식과 일식의 원리를 밝혀냈고, 지구가 둥글며 매일 1회 자전하고 태양을 따라 공전한다는 사실도 알아냈습니다. 이후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공표했던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등장하기까지는 딱 1천 년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불교학을 공부하던 곳에서 왜 이토록 ‘과학’에 대한 연구가 활발했을까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하신 “지혜는 대상의 본질을 전도되지 않게 아는 것으로부터 생긴다.”는 말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습니다. 경장과 율장이 성립되고 나서 ‘논사’들은 ‘마음’에 대한 연구와 함께 ‘세상의 본질’에 대한 탐구에 꽤 열심이었습니다. 날란다 대학이 가장 번성했던 시기와 이 탐구의 기간은 대략 일치합니다. 이 시기는 대략 아비달마 불교의 전성기였습니다.

하여 아비달마 논서에는 물론 ‘마음’에 대한 관찰과 연구가 가장 많지만 ‘물질세계’에 대한 연구 역시 풍부합니다.

 

이번에 발간하게 된 <불교 과학 철학 총서 1 – 물질세계>는 날란다 17논사의 저작을 중심으로 아비달마 불교에 기록된 ‘극미에서 천체까지’의 이야기들이 모아져 있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이 내용을 모으기 위해 티베트 최고의 학승 그룹인 게쎼 스님 70여 명을 동원했고, 무려 4년에 걸친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책의 내용은 난해한 편입니다. 아비달마 논서가 대개 그렇듯이요. 또 현대 과학과 일치하는 부분도 있지만 다만 당시까지의 세계관을 반영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달라이 라마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이 책은 당시까지 불교가 파악했던 물질세계가 진리라고 주장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불교와 과학의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한 작업입니다. 그래서 가감이 없습니다.

다만 주제를 나누고 이에 대해 일부 각주를 달고 평가를 조심스럽게 해내긴 합니다.


불교의 세계관 그리고 사물을 보는 자세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참고로 <불교 과학 철학 총서 2>는 ‘마음’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내년쯤에는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불교 과학 철학 총서 ①
물질세계
기획 및 서문 · 달라이 라마 | 엮은이·불교 과학 철학 총서 편집위원회 | 옮긴이·게쎼 텐진 남카 
2022 서울국제도서전
「고양이가 주는 행복, 기쁘게 유쾌하게」 저자 강연
 「고양이가 주는 행복, 기쁘게 유쾌하게」
ㅡ 고양이와 산다는 것, 고양이처럼 산다는 것

보경 스님과 고양이 냥이의 세번째 이야기가
서울국제도서전 여름 첫 책에 선정되었습니다.

6월 5일 일요일 오후 3시 30분,
서울국제도서전 만남홀 2강연장에서 진행되는
보경 스님의 저자 강연에 함께 하세요!
붓다 빅 퀘스천
원제 스님 - 마음이란 세계를 거닐다
"
우리는 왜 순례해야 할까요?
순례는 종교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여행이 창작의 뮤즈이듯, 순례는 일상에 쉼표와 느낌표를 만드는 전환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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