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견을 제시하는 사람도 있지만 거개의 학자들은 세계 최고(最古)의 대학으로 5세기에 세워진 날라다 대학을 꼽습니다.
아시겠지만 날란다 대학은 ‘불교학 연구와 진흥’이 애초 설립 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불교인들에게는 날란다 대학이라는 명칭보다 날란다 사원이라는 명칭이 더 친숙하기도 합니다.
1~2년 상간으로 동로마 제국에 콘스탄티노폴리스 대학이 세워졌지만 날란다를 굳이 ‘최고’라고 꼽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7세기 각각 이곳을 방문했던 당나라의 의정 스님과 현장 스님의 기록을 종합하면 ‘교수가 2천 명, 학생이 1만 명’이었다고 합니다. 300개가 넘는 강의실에서는 매일 100여 개의 강좌가 진행됐다고 합니다. 철학이나 문학은 물론이고 언뜻 불교와 관련 없어 보이는 천문학이나 약학 등 소위 ‘과학’으로 분류되는 학문의 강의도 많았습니다.
현장 스님에 따르면 이곳에는 카골라(Khagola)라고 하는 천문대도 있었다고 합니다. 5세기 이곳에서 활동했던 아리야바따(Āryabhaṭa)는 월식과 일식의 원리를 밝혀냈고, 지구가 둥글며 매일 1회 자전하고 태양을 따라 공전한다는 사실도 알아냈습니다. 이후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공표했던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등장하기까지는 딱 1천 년이 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