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 꼭 가봐야 할 제주4·3 유적지

2020년 8월 ㅣ 섯알오름

그해 칠월 칠석날 '섯알오름'을 가다
70년 전 한국전쟁이 발발한 그 해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50년 8월 20일(음력 칠월 칠석)의 이야기입니다. 새벽 2시에 한림어업창고와 무릉지서에 예비검속으로 구금됐던 63명이, 새벽 5시에는 모슬포 절간 고구마 창고에 구금됐던 132명이 해병대 제3대대에 의해 이곳에서 총살됐습니다. 

예비검속은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사전에 구금할 수 있다”는 당시 제도입니다. 일제가 조선인들을 탄압하기 위해 만들었던 법이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자국민들의 사상의 자유를 통제하기 위한 법으로 악용된 것이지요.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이승만 정부는 제주에서 예비검속이라는 이름으로 집단학살을 자행했습니다. 6월 28일 인민군이 서울을 점령하면서 수세에 몰리자, 정부는 예비검속자 C, D 등급에 해당하는 주민들을 처형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학살 직후, 유족들은 시신수습을 위해 당국에 계속 허가를 요청했으나 번번이 묵살 당했습니다. 사건발생 6년만인 1956년 3월, 한림지역 63명의 시신은 유족들에 의해 수습되어 한림읍 ‘갯거리오름’의 ‘만벵디공동장지’에 묻혔습니다. 또 모슬포지역 희생자 132명의 유해는 1956년 5월 시신수습 허가를 받고 사계리 공동묘지에 부지를 마련하여 안장할 수 있었습니다. 

1950년 8월 20일은 음력으론 7월 7일입니다.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칠월칠석날’ 그해 여름 그날, 역설적이게도 제주 사람들은 가족들을 다신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나보내야만 했습니다. 트럭에 실려 섯알오름으로 향하던 길, 사람들은 죽음을 직감하고 자신이 신고 있던 고무신을 도로에 던졌습니다. 당신들의 가족들에게 행방을 알리려 한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고무신은 가족들에게 보내는 작별의 징표인 셈이지요. 

섯알오름 추모비 앞 제상 위에는 그들의 원혼을 상징하는 고무신이 가지런히 모셔져 있습니다. 섯알오름 은 일본군이 1944년 말부터 알뜨르 지역을 군사요새화 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일본군 탄약고가 있었던 자리입니다. 탄약고로 쓰다 폭파시켜 깨진 콘크리트와 학살 당시의 것으로 추정되는 총탄도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찾아가는 길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1618
    제주버스터미널 정류장 버스(182) 탑승 - 창천리 정류장 하차 후 버스(752-2) 탑승 - 산이수동 정류장 하차  
    서귀포버스터미널 정류장 버스(202) 탑승 - 감산리 정류장 하차 후 버스(752-2) 탑승 -  산이수동 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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