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1908년 3월 8일,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 여건 개선과 참정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는데, 이를 계기로 1975년 UN이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했죠. 이날은 여성들이 사회, 경제, 정치적으로 남성들과 평등해지기 위해 얼마나 힘들게 싸우고 쟁취했는지를 기억하는 날이에요.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렀고, 이제 여성의 참정권은 너무나 당연한 권리가 되었지만, 여전히 여성들이 자신의 욕구에 대해 솔직히 말하는 것이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남성의 성욕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만, 여성의 성욕에 대해선 쉬쉬하죠. 심지어 오랜 부부 사이에서도 내가 원하는 섹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려하고, 내 몸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어떻게 하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지 모르기도 합니다.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여성의 성에 대한 욕구와 고민들, 나의 진짜 마음을 더이상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꺼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여성들이 보다 주체적으로 섹스의 기쁨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성생활용품 브랜드 유포리아 안진영 대표와의 인터뷰, 함께 보실까요?
평등한 오르가즘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Q. 진영님을 소개해주세요!
A. 성생활용품 브랜드 유포리아를 운영하고 있는 안진영 입니다. 여성을 위한 섹스토이를 수입하고 유통하며, 여성들이 좀 더 자신을 사랑하고, 즐겁게 성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Q.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쑥스러워하고, 터부시하기도 하죠. 유포리아를 통해 즐겁고 건강한 섹스를 알리고 있으신데, 그게 어떤 성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나요?
A. 어릴 때 우리가 받았던 성교육을 돌이켜보면 참 구시대적이었잖아요. 그러다 보니 많은 여성분들이 내가 원하는 섹스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하면 안될 것 같고, 밝히는 사람으로 보이진 않을까 걱정하고.. 여전히 성에 대한 이중적인 시선이 많은 것 같아요. ‘성에 대해 잘 모르고 순진해야 하지만, 나와는 적극적인 섹스를 해줬으면 하는’ 남성들의 모순된 기대에 맞추려고 노력하는 여성들도 너무나 많고요.
여성의 성욕을 죄악시하는 사회 분위기, 내 몸과 성을 나도 잘 모르는 당혹감과 수치심 때문에 자신의 성 경험을 자유롭게 말하지 못하고, 지금도 많은 여성들이 음지에서 인터넷 익명 게시판으로 경험담과 정보를 나누고 있죠. 자위는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에게도 일상의 경험이에요. 저희는 양지에서 성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고 당당하게 누구나 나눌 수 있는 성문화를 만들어가려 노력하고 있어요.

Q. 여성에 대한 모순된 기대라고 말씀하셨는데, 많은 여성들이 ‘여성다움’을 강요받고, 남성들도 ‘남성다움’을 강요받죠. 대표님이 강요받았던 여성다움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A. 비단 저뿐만 아니라, 많은 여성분들이 그러할텐데요. 여성의 몸을 규정하고 제한하는 여성다움의 굴레가 힘들었어요. 특히 학생일 때 그 불편함을 더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여름이면 가슴을 가리려고 브라를 입고, 브라를 가리려고 나시를 입고, 추운 겨울에도 교복 치마와 스타킹을 입어야 하고.. 여성 교복에는 대부분 허리라인이 들어가 있는데, 이 또한 여성다움을 강요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섹스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남성은 이래야 해, 여성은 저래야 해’라는 사회적 페르소나가 강할수록 남성도 여성도 진짜 행복한 관계를 지속할 수 없어요.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이성과의 성관계가 남성의 오르가즘으로 끝나죠. 물론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만이 섹스의 유일한 목적은 아니겠지만, 이왕 할 섹스라면 둘 다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잖아요.

Q. 성에 있어서 많은 여성들이 나 자신의 만족보다 상대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하면 나의 성욕을 바로 알고 즐거운 성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저 또한 이전에 제 성욕구를 잘 알아차리지 못했을 때 섹스를 하면서 거짓 오르가즘을 흉내내 본 적 많아요. 하지만 내 몸을 탐구하고, 내 몸이 어떤걸 좋아하는지 알아차리고, 오로지 나를 위해 행동하면서 나만의 건강한 쾌락을 알아차리게 되었어요.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내 삶을 오롯이 내 것으로 채우기 위한 연습이 필요해요.

자신이 직접 본인의 몸을 탐험하고 쾌락을 찾아가는 여행을 한다는 것은 자기 몸의 주권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나의 성욕을 알아차리는 것은 주체적인 삶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일이에요. 즐겁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요. 서로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각자의 욕구를 존중할 때, 가장 나답게 건강한 관계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63년간 멈추지 않았던 '일기 장인'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전쟁과 평화>의 저자 톨스토이는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문학 작가입니다. ‘시련이 위대한 업적을 만든다’는 이야기는 톨스토이에게도 적용이 됩니다. 그 역시 시련 가득한 어린 시절을 보냈거든요. 두 살 때 어머니를,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은 톨스토이는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됩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정규 교육을 받을 수 없었던 그는 독학으로 19세에 대학에 입학하지만, 대학생 수업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퇴를 하게 돼요. 자퇴가 톨스토이에게는 인생의 두 번째 시련이자 터닝포인트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톨스토이는 모든 것을 멈추고 스스로를 바라보는 것에 몰두하기 시작합니다. 몰두의 방법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그 방법은 ‘일기 쓰기’입니다.

“사소한 일기쓰기 습관이 위대한 인물을 낳았다.”

19세에 시작한 일기 쓰기는 톨스토이의 평생의 리추얼이 되었습니다. 톨스토이에게 일기 쓰기는 ‘내면의 이야기를 듣는 일’이었습니다. 나는 왜 힘든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나는 누구인지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삶의 계획을 세우고 천천히 나아갑니다. 톨스토이는 무려 63년간 일기를 썼습니다. 진정한 리추얼 장인! 평생 쓴 일기가 20권에 이른다고 합니다.

일기는 나와의 대화를 기록하는 일입니다. 매일 나와 대화를 하다 보면,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를 조망할 수 있는 힘이 생겨요. 물론 글쓰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일기를 쓰는 동안 하루 동안 일어난 상황을 묘사하게 되고, 사람들의 심리를 관찰하게 되니 그 시간의 축적이 톨스토이 같은 거장을 만든 것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기 쓰기'지만 몇 년 이상 지속하기란 너무 힘든 일입니다. 톨스토이가 위대한 것은 위대한 일을 시작했기 때문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꾸준히 하기 힘든 일을 매일 했다는 것입니다. 마음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싶나요? 힘든 마음을 다독이고 싶나요? 열아홉 살의 톨스토이를 생각하며 일기를 시작해보세요.

  • 일기에 나의 취약점을 드러내보세요. 내가 힘들어 하는 일, 약한 부분을 솔직히 써봅니다. 
  • 매일 쓰지 않더라도 주기적으로 써보세요. 내 마음의 패턴을 파악할 수 있어요.
  • 책을 읽은 날은 책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세요. 책에 대한 내 느낌도 일기의 일부입니다.
3월 10일(수), 리추얼 오픈!

처음부터 거창한 습관을 만들기 위해 애쓰지 마세요. 쉽게 시도해볼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그러면 목표도 금세 달성할 수 있고, 그때 느끼는 성취감은 그 어떤 보상보다 강력하게 다가오죠. 아침에 일어나 책을 읽고, 나를 위한 간단하지만 건강한 한 끼를 챙겨 먹고, 하루를 회고하며 글을 쓰고.. 이러한 작은 행동들이 나의 삶을 서서히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거예요. 혼자 하기 어렵다면, 밑미 커뮤니티와 함께 리추얼을 내 삶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 이번에 같이 도전해볼까요? 이번엔 새로운 카테고리의 리추얼도 오픈되니,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리추얼 모집기간: 3/10(수)-3/26(금)
*리추얼 시작일: 3/2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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