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문교회 뉴스레터 제158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 | 제29장 성찬(5)
그리스도께서 함께 하시는 방식

7항
이 성례에서 눈에 보이는 요소들에 외적으로 참여할 때 합당하게 받는 자들은(고전 11:28) 믿음에 의해 내적으로, 실제로 그리고 참으로 그렇게 한다. 그러나 육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가 아니고 영적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와 그의 죽으심의 모든 은택들을 받으며 먹는다. 그때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빵과 포도주 안에, 그것들과 함께, 그것들 아래 육체적으로나 육신적으로 임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성찬에서 그 요소들(빵과 포도주) 자체가 수찬자들의 외적 감각들에 그러한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과 피는 실제적이지만, 영적으로 신자들의 믿음에 제시된다(고전 10:16).

8항

무지하고 사악한 사람들이 이 성례에서 외적 요소들을 받는다고 해도 그들은 이 요소들(빵과 포도주)이 표상하는 것(그리스도의 몸과 피)을 받지 못한다. 오히려 그들은 합당하지 않게 참여함으로써 주님의 몸과 피를 범하는 죄를 범하여 정죄를 자초하게 된다. 그러므로 모든 무지하고 불경건한 자들은 그리스도와의 교제를 누리기에 적합하지 않으므로 주님의 상(성찬의 식탁)에 참여하는 것도 합당하지 않다. 그리고 그들이 여전히 그러한 무지와 불경건 상태에 머무는 한 그리스도께 대하여 큰 죄를 범하는 일이 없어도 이 거룩한 신비들에 참여하거나(고전 11:27-28; 고후 6:14-16), 참여하도록 허락되어서는 안 된다(고전 5:6-7,13; 살후 3:6,14,15; 마 7:6).

“우리가 축복하는바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에 참예함이 아니며 우리가 떼는 떡은 그리스도의 몸에 참예함이 아니냐.”(고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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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항은 로마 가톨릭의 화체설을 거부하고, 7항은 루터란(Lutheran, 루터파 교회)의 공재설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신앙고백 29장 7항은 성찬에서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그 실체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된 빵과 포도주로 임재하는 것이 아니고, 그 실체는 변하지 않고 여전히 빵과 포도주이지만 그 빵과 포도주 안에, 그것들과 함께, 그것들 아래 육신적으로 임재한 것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와는 달리 신앙고백(29장 7항)은 성찬에서 그리스도의 몸과 피는 실제적이지만, 영적으로 신자들의 믿음에 제시된다고 말합니다(실제적 및 영적 임재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로마 가톨릭 교회의 성찬 교리(화체설)를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로마 가톨릭의 성찬관(화체설) 뿐만 아니라 온건하게 거부하고 있긴 하지만 츠빙글리의 성찬관과 루터파의 성찬관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울리히 츠빙글리는 성례전이 은혜의 수단이라는 생각을 거부하고, 그것은 단지 신자의 신앙에 대한 증표와 서약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츠빙글리에게 있어서 성례는 하나님에 대한 사람의 신실함의 서약일 뿐이지, 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복음 약속, 은혜 약속)의 증표는 아니었습니다.


츠빙글리의 견해와는 달리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성례는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믿음과 충성의 표시와 확증일 뿐만 아니라, 성례는 하나님의 은혜 언약의 거룩한 표와 인이며...그리스도와 그의 은택을 나타내는 것(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7장 1항)이라고 말합니다.


성례를 그리스도와 그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것으로만 보는 츠빙글리와는 달리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이 성례에서 눈에 보이는 요소들에 외적으로 참여할 때 합당하게 받는 자들은 믿음에 의해 내적으로, 실제로, 그리고 참으로 그렇게 한다. 그러나 육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가 아니고 영적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와 그의 죽으심의 모든 은택들을 받으며 먹는다”(29장 7항).


그러므로 “이 성례에서 눈에 보이는 요소들에 외적으로 참여할 때 합당하게 받는 자들은(고전 11:28) 믿음에 의해 내적으로, 실제로...영적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와 그의 죽으심의 모든 은택들을 받으며 먹습니다.” 구원의 신앙(구원 얻는 믿음)이 성찬에서 그리스도와 그의 죽으심의 모든 은택들을 받으며 먹음에 있어서 절대 필요한 것(essential)이기 때문에, 믿지 않는 자들은 성찬에 참여하지 말 것을 경고합니다(고전 11:28-32).


8항은 성찬에 합당하지 않게 참여하는 자들의 죄를 지적합니다. 성찬에 합당하게 참여하는 자가 되려면 먼저 성찬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성찬은 그리스도께서 신약에서 제정하시고 준수하라고 명하신 성례입니다. 성찬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명하신 대로 빵과 포도주를 주고 받음으로써 그의 죽으심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성찬을 합당하게 받는 사람은 그리스도를 유일한 중보자와 구원자로 믿으며 그의 십자가에서 드리신 단번의 제사의 공효를 믿음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참된 믿음으로 성찬을 받는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공급 받아 영적으로 강화되고 은혜 안에서 성장하게 됩니다. 또한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교통을 확인하게 됩니다. 성찬은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구원 받은 하나님의 자녀와 백성으로 살겠다는 약속을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또한 성찬은 그리스도의 한 몸의 지체로써 다른 지체들과 서로 사랑하고 교제하고 있음을 증거하는 것입니다(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9장 1항;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68문).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96문과 97문은 성찬에 관해 이렇게 가르칩니다.


96문: 성찬이 무엇입니까?

답: 성찬은 그리스도께서 정하신 대로 빵과 포도주를 주고 받음으로써 그의 죽으심을 나타내 보이는 성례인데, 이를 합당하게 받는 자들은 육체적으로나 육신적 방법으로가 아니라 오직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에 참여하여 그의 모든 은덕(은택)을 받아 영적 자양분을 공급 받고, 은혜 안에서 성장하게 됩니다.

97문: 성찬을 합당하게 받기 위해서 무엇이 요구됩니까?
답: 성찬에 합당하게 참여하려는 자는 자신에게 주님의 몸을 분변하는 지식이 있응지, 그리고 주님을 양식으로 삼는 믿음이 있는지, 회개와 사랑과 새롭게 순종하고자 하는 것이 있는지 자신을 살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합당하지 않게 나아와 자신에게 임할 심판을 먹고 마시는 것이 됩니다.

우리는 성찬에 참여할 때 합당하지 않게 나아와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나타내는 성찬을 합당하지 않게 받지 않도록 자신을 먼저 잘 살펴야 합니다. 이 일을 할 때에 예민한 양심을 가진 많은 사람들은 염려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은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172문답을 읽고 숙고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


172문: 자신이 그리스도 안에 있는지, 혹은 자신이 성찬에 참여할 합당한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도 성찬에 참여할 수 있습니까?
답: 자신이 그리스도 안에 있는지, 또 주의 만찬(성찬)의 성례에 합당한 준비가 되어 있는지 의심하는 사람도 비록 그가 아직은 그에 대한 확신은 없을지라도 그리스도에 대한 참된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만약 그가 그리스도에 대한 자신의 믿음이 부족함을 제대로 알고 걱정하며, 자신이 그리스도 안에 있음을 진정으로 알기 원하며, 죄악을 떠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 이 경우(믿음이 약하고 의심하는 그리스도인들을 도와주실 것을 약속하시고 성례를 제정하셨기 때문에) 그 사람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성찬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의 믿음의 부족 때문에 마음 아파하고 의심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면서 그는 성찬에 참여할 수 있으며, 반드시 성찬에 참여함으로써 자신의 믿음을 더욱 강화시켜야 합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교리) 표준서들(신앙고백, 대·소요리문답) 외에 개혁교회 신앙표준서들이 성례에 관해 가르치는 것을 참고하면 이해와 적용에 많은 도움을 얻게 될 것입니다. 특별히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75문, 76문, 77문, 78문, 79문, 80문, 81문, 그리고 82문을 참고하면 성찬 이해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본 글은 송용조 목사님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은혜언약이란 무엇인가?
제29장 성찬(5)
그리스도께서 함께 하시는 방식
소요리문답 제28문
그리스도의 높아지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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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고난당하심과 십자가에서 죽으심을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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