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에 관한 다양한 연구들에 따르면, 신체적 고통과 심리적 고통을 느끼는 뇌의 부위가 일치한다고 합니다. 전두엽 한가운데에 있는 ‘엔테리어 싱글레이트 Anterior Cingulate’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실제로 마음의 고통을 겪을 때 진통제를 먹으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오늘날 가장 저명한 신경과학자 중 한사람인 안토니오 다마지오(Antonio Damasio)의 최근 저서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수치를 당할 때 느끼는 고통은 악성종양으로 인한 고통만큼 심하다. 배신을 당하면 칼에 찔린 듯한 고통을 느끼며,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때 느껴지는 즐거움은 절정의 쾌락에 필적한다.' - 안토니오 다마지오 [느끼고 아는 존재: Feeling and Knowing, p.129]
화담,하다 리서치 & 스터디 결과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퇴직’을 경험한 약 85%의 퇴직자들이 퇴직 후 최소 6개월까지 극심한 인지적 불안정 단계를 경험하며, 1년 6개월이 지나도 새로운 목표 구상에 어려움을 겪는 비율이 65%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퇴직 임원 지원 정책이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A사에서는 퇴직임원들을 위해 전문 상담실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얼마나 많은 분들이 방문하시냐’고 질문하니, ‘사실상 거의 없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많은 리더들이 퇴직 후 심리적인 고충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상담 전문가를 찾지 않는 것일까요?
화담,하다가 생각하는 4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나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한번도 내 이야기를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셋째, 내 마음보다 타인의 시선이 중요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넷째, 상담사가 ‘나를 이해할 수 있을까?’ 염려합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내 마음을 살피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까지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계절이 바뀌는 지금, 마음을 가장 먼저 챙기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