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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9.27 | 367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안녕하세요!
스페이스X 판 우주관광인 '인스피레이션4'의 미션이 성공적으로 끝났어요. 스페이스X의 우주관광은 버진갤럭틱이나 블루오리진의 준궤도 우주관광과는 차원이 달라요. 진정한 의미로 우주에 간다고 할 수 있어요. 우주에서 체류시간도 3일이나 되고 비행을 위해서 받아야하는 훈련도 6개월이나 되죠. 그래서 이번 레터에서는 민간인이 우주에 간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
오늘의 에디션

  1. 민간 우주인의 역사
  2. 트라우마를 극복한 어떤 여성
  3. NASA 2인자가 한 말

    주말 테크 뉴스가 궁금하다면 👆
    민간 우주인의 역사 
    내가 우주로 떠난다면 날 보내줄거야?

    우주개발의 역사에서 가장 슬픈 사진이에요. 클릭하면 동영상으로
    1984년 민간 우주인 프로젝트
    1984년 NASA(미국항공우주국)는 교사를 우주로 보내는 '우주교사프로젝트(Teacher in Space Project)’를 시작해요. 평범한 교사가 우주에서 수업을 진행하게 해 과학도 장려하고 학생들의 우주에 대한 꿈을 키운다는 아름다운 계획이었어요. 크리스타 매콜리프라는 한 여교사가 선발돼 우주비행사 교육을 받고 우주로 가게 되요. 그는 '평범한 우리 같은 사람'도 우주에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이었어요. 

    챌린저호 폭발로 비극이 된 '우주교사'
    1986년 1월28일 그는 전 세계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주왕복선(Space Shuttle)에 탑승한 채 우주로 향하게 되요. 하지만 로켓이 발사된 지 73초 만에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폭발하면서 6명의 다른 승무원들과 함께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게 돼요. 그의 부모님과 학생들이 우주선이 폭발하는걸 지켜봤죠. 그는 두 아이의 엄마였어요. 😭

    줄어든 민간인 우주비행
    이 참사 이후 민간인을 우주로 보내는 일은 어려워졌어요. 2003년에는 또 다른 우주왕복선인 컬럼비아호가 폭발하면서 사람을 우주로 보내는 일 자체가 줄어들게 되었어요. 우주왕복선 엔디버가 2011년 마지막 비행을 하면서 사람을 우주로 보내는 것은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와 중국 선저우만 가능했어요. NASA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사람을 보낼 때 소유즈를 사용했어요. 

    소유즈로 시작된 우주관광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약 10년 동안 부자들에게 우주관광이 열린 적이 있어요. 러시아가 돈을 벌기 위해 부자들을 우주로 보내줬거든요. 최초의 우주관광객인 데니스 티토가 2001년 2000만 달러를 지불하고 우주에 간 것을 비롯해 총 7명이 우주를 방문했다고 해요. 우리나라의 첫 우주인인 이소연씨도 한국과 러시아의 우주인 양성프로그램에 따라 2008년 소유즈를 타고 우주에 갔어요. 하지만 미국이 우주왕복선 운행을 포기하고 우주인을 ISS로 보내는데 소유즈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굳이 우주관광객의 돈을 받을 필요가 없어졌어요. 그래서 약 10년간 민간인이 우주에 갈 수 있는 길이 사라졌어요.

    스페이스X 크루드래곤을 타고 우주로 가는 인스피레이션4
    다시 열린 민간인 우주관광 
    2020년 민간기업인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곤이 유인 우주발사에 성공하면서 민간인이 우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다시 열렸어요. 먼저 NASA 가 소유즈 대신 크루드래곤을 사용하게 되면서 소유즈의 자리가 비게 되었어요. 그래서 일본의 갑부인 조조타운 창업자 마에자와 유사쿠가 소유즈를 타고 올해 12월 우주에 갈 예정이에요. 또,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곤을 이용해서 우주관광 사업을 하려는 회사도 생겼어요.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라는 회사는 내년 4명의 우주관광객을 ISS까지 보내기로 했어요. 미국의 방송국 디스커버리 채널은 내년 '우주인이 되고 싶은 사람은 누구(Who Wants to Be an Astronaut)'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우주에 갈 사람을 선발한다고 해요. 

    지구 안 78억 vs 지구 밖 10명
    지금 우주에 머물고 있는 인간은 몇 명일까요? 대략 10명정도라고 해요. 인스피레이션4 팀이 사흘간 우주에 머무르면서 인간의 우주 동시체류 인원은 14명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고 해요. 그도 그럴 것이 우주에서 인간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은 '국제우주정거장(ISS) 🛰️ '과 '우주선'밖에 없거든요. 2000년에 만들어진 국제우주정거장에 체류할 수 있는 사람은 7명뿐. 그러니까 우주에 체류하는 사람은 10명 정도 보통인거죠. 
     
    60년간 500명의 우주인 
    지금까지 우주를 다녀온 적이 있는 인간은 몇명일까요? 우주의 정의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500~600명 정도가 된다고 해요. 유리가가린이 우주로 간 1961년부터 약 60년간 500명의 선택받은 사람만이 가고, 10명만이 머무를 수 있는 곳이 바로 우주라고 우리는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액시엄 스페이스는 ISS에 위와 같은 우주호텔을 연결시키는 것이 목표에요. 
    우주 가는데 600억 낼래? 
    당장 우주에 가는데 드는 비용은 얼마일까요? 2001년 최초의 우주관광객 티토가 2000만달러를 냈고, 액시엄 스페이스에 참여하는 관광객들은 5500만달러 정도를 냈다고 해요. 최소 200억(소유즈)에서 600억(크루드래곤) 이상이 든다는 건데요. 600억이라는 돈은 한 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꿈꿔볼 수조차 없는 돈이에요. 요즘 화제의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상금이 456억원인걸 생각해보면 얼마나 큰 돈인지 알 수 있어요. 😅 그런데 사실 부자들의 천문학적인 돈이 없으면 우주개발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에요. 

    우주는 돈먹는 하마 
    ISS를 구축하는데 전세계 국가들이 낸 돈은 1500억달러(176조원)에 달해요. ISS 유지비용은 연간 40억달러(4조7000억원)!! 물체를 우주궤도에 보내는 비용도 점점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돈이 들어요. 스페이스X의 팔콘헤비(대형발사체)가 kg당 1500달러, 팔콘9(중형발사체)이 kg당 2600달러, 로켓랩의 일렉트론(소형발사체)이 kg당 2만3000달러가 든다고해요. 

    50년만에 다시 달에 간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통해 2024년에는 1972년 이후 50년 만에 달 🌑에 인류가 다시 가게될 것 같아요. 달 기지 건설은 2030년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또, 중국이 2022년 ISS 이외의 첫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을 건설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3~6명이 머무를 수 있다고 해요. 앞서 언급한 액시엄 스페이스는 궁극적으로는 ISS에 우주호텔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에요. 그러면 ISS에 체류할 수 있는 인원이 늘어나죠. 이렇게 되면 우주에 동시체류할 수 있는 사람의 수도 10명에서 크게 늘어날 것 같아요. 

    일본 애니메이션 건담은 우주에 체류하는 인간의 수가 더 많아진 미래를 다뤄요.
    500명의 우주인 중 19명이 죽었다  
    지금까지 우주비행 중 목숨을 잃은 우주인은 몇 명일까요? 단순 시험이나 훈련중을 제외하면 총 19명이라고 해요. 이중 NASA의 우주왕복선에서 죽은 사람이 총 14명이에요. 500명중 19명이 죽었다는 건 사실 꽤 위험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사고가 나기 전 챌린저호는 9번, 컬럼비아호는 27번이나 무사히 우주를 다녀왔었어요. 

    내 가족이 우주에 간다면
    인스피레이션4 에는 4명의 민간인이 탑승했어요. 이 네 사람의 가족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우주에 보내기 위해 감정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했죠. 1986년 챌린저호 사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으니까요. 현재와 같은 속도라면 60년간 500명 정도였던 우주인의 숫자는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 같아요. 그러면 '내'가 우주에 가지는 못하더라도 내가 아는 사람이 우주에 갈 확률은 높아지죠. 만약 내 자식이나 부모가 '우주'에 간다고 하면 우리는 맘 편하게 그를 보내줄 수 있을까요?   
    트라우마를 극복한 어떤 여성
    다시 시작된 우주세기(UC)

    바바라 모건과 크리스타 매콜리프(오른쪽)
    20년간 쫓아온 꿈
    1986년 크리스타 매콜리프의 예비 우주인으로 선발된 여자 교사가 있었어요. 그녀의 이름은 바바라 모건. 어쩌면 자신이 죽었을지도 모를 그 광경을 보고도 그는 우주에 대한 꿈을 꺾지 않았어요. 12년이 지난 1998년 47세의 나이로 정식 우주비행사로 다시 선발되요. 그리고 2007년 우주에 가는 것에 성공하죠. 크리스타 매콜리프가 하지 못한 우주수업도 진행했어요. 20년의 기다림 끝에 자신의 꿈을 이뤄낸 거에요. 

    챌린저호라는 PTSD 를 극복
    챌린저호의 비극은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챌린저:마지막 비행'에 자세히 나와있어요.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 인스피레이션4를 비롯해 미국의 우주개발은 1986년 챌린저호 폭발사건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한 개인이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했을 때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것처럼 인류의 성장도 과거의 실패를 극복해야만 하는 것 같아요.  

    우주 레이스 다시 시작됐다 
    다음달 21일에 우리나라 자체 기술로 만들어진 발사체(로켓) 누리호가 발사되요. 누리호에는 한국항공우주(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우리 기업들이 참여했어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우주에 대한 경쟁이 다시 시작되는 분위기에요. 지난해 우주산업에 투자된 자금만 76억달러(약 9조원)에 달하고 SPAC을 통해 상장한 우주 스타트업들도 쏟아지고 있어요. 우주 관련 주식들은 수익률도 좋기 때문에 이 시장에 자금이 계속 들어올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아직 비상장인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740억달러(87조원)로 SK하이닉스보다도 높아요. 😛 만약 상장을 한다면 1000억달러는 쉽게 넘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달 14일 열린 세계지식포럼의 한 세션에 NASA의 패멀라 멀로이 부국장이 참여했어요. 그는 NASA의 2인자로 ISS 건설을 위해 3차례나 우주에 나간 전설적인 우주인이에요. 그는 NASA가 스페이스X를 전폭적으로 지원한 것이 로켓을 재활용하는데 성공하는 혁신적인 결과물을 만들었다고 설명했어요. 민간의 혁신이야말로 지금 우주산업을 이끄는 동력이라는 거죠. 
    민간인이 우주에 간다는 것, 민간기업이 우주개발을 이끈다는 것. 저는 정말 어마어마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일곱살 아들에게 우주에 대한 책을 읽어주면서 한번 생각해봤어요. '네가 어른이 되서 어느날 우주로 떠난다면 널 우주로 보내줄 수 있을까?' 😦
    지난 추석연휴 보름달은 모두 보셨나요? 저 달에 인간이 가는 날이 곧 다시 온다고 해요. 미라클레터는 여러분들께 미래의 소식을 계속 전달해드리겠습니다! 

    당신의 멋진 미래를 응원합니다
    이덕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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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am MIRAK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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