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29일_32번째 다카포 페이퍼

2020년 10월 29일 목요일

글: 유니쓰 / 편집: 유니쓰와 루바토

당신의 감성을 찾아 줄 클래식 음악 페이퍼, 다카포입니다.

모차르트 마술피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Variation on a Theme by Mozart, op.9)

페르난도 소르(Fernando Sor, 1778-1839)

안녕하세요. 유니쓰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고, 해도 제법 일찍 떨어지는 것이 벌써 겨울이 오고 있네요. 가을을 느낄 새도 없이 말이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가을을 참 좋아하는데요. 높고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 살짝 바랜 나뭇잎의 색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가을 하면 저처럼 색감이 먼저 떠오르는 분도 계시겠지만 다카포 페이퍼의 구독자답게 음악이 먼저 떠오르는 분들도 계시겠죠? 그런 다카포리 여러분의 플레이 리스트에 넣어드리고 싶은 음악을 골라왔어요. 가을과 참 어울리는 곡입니다. 오늘의 선곡은 ‘페르난도 소르(Fernando Sor, 1778-1839)의 모차르트 마술피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Variation on a Theme by Mozart, op.9)’입니다.

작곡가 페르난도 소르는...

스페인 작곡가이자 기타 연주가예요. 그는 기타의 아버지라 불릴 만큼 기타에 관한 많은 업적을 세웠는데요. 기타를 클래식 악기로써 최초로 연주한 사람이었고, 기타를 위한 수많은 작품을 썼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널리 사용되는 기타 연주 교본을 남기기도 했어요.

한편, 기타 외에도 바이올린, 성악, 피아노 등 다양한 편성의 작품을 썼는데요. 오늘날엔 기타 음악만이 많이 알려져 있어요. 하지만 생전엔 프랑스와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여러 나라를 오가는 연주가이자 작곡가로 인정받으면서 다양한 활동을 했답니다.

사진 출처: wikipedia

이 곡은요...!

소르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어요. 1821년에 런던에서 처음 출판되었고, 동생인 카를로스 소르에게 헌정되었죠. 기타의 현란한 테크닉을 필요로 하면서도 음악적으로도 효과적이어서 오늘날까지도 많이 연주되는데요. 클래식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수적인 통과의례와 같은 곡이기도 해요. 하마터면 세속음악으로만 연주되고 말 뻔했던 기타를 클래식의 세계로 끌어낸 건 다 이러한 소르의 곡 덕분이랍니다.

모차르트와 소르의 주제 비교 (출처: wikipedia)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의 제1막에 나오는 아리아 “저 소리 참 멋지구나(Das klinget so herrlich)”의 주제 선율을 가져왔어요. 그런데 위에서 원곡을 들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소르는 모차르트의 주제를 똑같이 쓰진 않았어요. 기타의 주법에 맞게 변형하고, 소르만의 색채를 가미한 거죠. 그래서 비교해서 듣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완전히 새로운 주제가 나타나요. 그리고 소르는 이것을 또 변형해서 5개의 변주곡을 작곡해요. 그러니까 이 곡은 모차르트의 주제를 가져와서 소르만의 주제를 만든 후에 또다시 변형시킨 곡들까지 총 6개의 곡이 등장한답니다.

당신이 조금 더 알고 싶은 TMI는요..

평론가들은 소르를 “기타계의 베토벤”이라고 해요.

이는 소르가 기타라는 악기에 있어 공이 커서이기도 하지만

작곡적인 측면에서도 굉장한 치밀함을 보였기 때문이에요.

🎧 감상 포인트 ?

다카포페이퍼에서 처음 소개된 기타곡이니만큼 기타의 음색을 충분히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아마 우리가 익숙히 알던 기타의 음색보다 훨씬 풍부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 추가로 지금까진 하나의 곡 안에서 주제가 어떤 식으로 전개되었는지를 들어보셨다면, 오늘은 맨 처음 나온 주제곡이 각각의 독립적인 곡들에서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다시 감상하기 🎧

🙋 유니쓰의 감상평: 저도 오랜만에 기타곡을 들으니 참 좋네요. 기타는 정말, 이 계절과 딱 어울리는 음색을 가진 것 같아요. 얼마 남지 않은 가을 풍경을 이 음악과 함께 충분히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

🙋 루바토의 감상평: 이렇게 여러 변주를 통해 작곡가의 무궁무진한 창의력을 느낄 수 있지 않나요? 기존의 것을 기준으로 비슷한 듯 다른 듯 변화시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것 같네요.

✏️ 오늘의 음악 이론 : 변주곡

하나의 주제곡을 두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변형시킨 곡들을 말해요.

대표적으로 우리가 잘 아는 모차르트의 ‘반짝반짝 작은 별~🎶’도 사실은 변주곡이랍니다!

가까운 음악회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