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7.19 #47호   웹에서 보기  

안녕하세요, 서울라이터입니다! 오늘은 일요일. 새벽부터 눈이 떠져 이 글을 쓰고 있어요. 어제 짧은 소나기가 내려서인지 하늘은 수채화 물감을 푼듯 투명하고, 솜털 같은 구름들은 느리게 흘러갑니다. 열어둔 창문으로 쏴르르- 매미 우는 소리가 들려오는 상쾌한 여름 아침, 7월의 북클럽을 함께하고 계신 Spring님이 남겨주신 문장이 떠오르는데요. '여름은 담대하고, 뜨겁고, 즉흥적이고, 빠르고, 그러면서도 느긋하고 너그럽게 나를 지켜봐준다. 그래서 좋다. 마냥 아이 같다가도 결국은 어른스러운 계절. 내가 되고 싶은 사람도 여름 같은 사람이다.' 아무튼, 여름이라는 책은 한 구절이었습니다. 여름 같은 사람 매력적이지 않나요? 님은 어떤 계절을 닮은 사람인가요?
미나리, 끝나도 빛나리

©Thom Browne(클릭시 유튜브로 이동)
사실, 저 아직 미나리를 못 봤는데요. 미나리에서 손자 역할을 맡으며 아역배우상을 받은 앨런 김이 광고에 등장했습니다. 무려 톰 브라운 아동복 라인의 주연 모델로요. 오늘의 조간 뉴스를 살핀 후 쿨하게 일어나 어른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는 차가운 도시 남자 앨런 김. 영상 제목마저도 " … just catching up with the times …(시대를 따라잡고 있다)..." 궁극의 허세미를 더하는 말 줄임표까지 일품인데요. 톰 브라운의 다른 영상도 링크를 클릭하시면 볼 수 있습니다. 

시대를 따라잡고 있다 편 https://youtu.be/0Q4SVbpy8ok
도시의 또다른 하루 편 https://youtu.be/9_NqeeQhKuU
오레오가 없었는데요 있었습니다.

©Oreo Thins
님의 최애 과자는 무엇인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쌀로별과 오사쯔를 영혼의 소울푸드라고 생각합니다만...아무튼, 어른이 되어 입맛이 변해도 여전히 달달한 걸 찾게 될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내가 먹으려고 사다 놓은 과자를 아이들이 다 먹어치웠다? 아무리 좋은 부모라도 조금은 욱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성인을 위한 궁극의 쿠키라 불리는 오레오 씬즈는 새롭게 "Thins Protection Program(오레오 씬즈 보호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이름부터 거창한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오레오 씬즈를 다른 오브제로 착각하게 포장지를 바꿔버린 거예요. 실제로 Better Homes & Garden과 함께 오레오 씬즈를 요리책으로 위장했고, 포드와 함께 차량 관련 용품인듯 바꾸거나, 그린 자이언트의 콜리플라워 라이스인척 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와, 아이들이 다 질색하는 것들로만 둔갑시킨 아이디어 최고! 뿐만 아니라 #ThinsProtectionProgram 해시태그를 걸고 가장 신박하게 오레오 씬즈를 숨긴 사람에겐  2만 5천 달러의 상금을 준다고 하니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속출할 것 같습니다. 
호러를 맛보는 빵집
😠서대리, 드디어 우리 드라마 8월부터 온에어되는데 무슨 참신한 홍보 아이디어 없나?
😏부장님, 요즘은 브랜드를 체험하게 하는 게 대세 아니겠습니까? 우리 컨셉을 제대로 느끼게 할 베이커리를 열면 어떨까요?
😠아니, 우리는 호러물인데 베이커리라니, 컨셉이 안 맞지 않나?
😏컨셉을 맞추면 되죠. 오픈 시간도 아예 밤에만 열고, 쿠키도 막 무시무시하게 만들고요. 
😠흠....

©Lauren Cowart, courtesy of FX
님이라면, 이 아이디어에 결제도장 쾅쾅 찍어주시겠습니까? 미국의 OTT이자 디즈니의 자회사인 훌루의 책임자는 이 아이디어를 승인했습니다. 8월, 훌루에서 방송되는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a.k.a 미국판 전설의 고향)' 홍보를 위해 뉴욕시에 'Night Bites Bakery(나이트 바이츠 베이커리)'라는 이름의 빵집을 오픈했거든요. 이름은 베이커리인데 내부 분위기는 매우 으시시합니다. 2011년부터 이어져온 시리즈의 유명 캐릭터들로 쿠키도 만들었고요. 이 쿠키들은 곧 온라인에서도 주문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근데 다 떠나서 이 컨셉으로 서울에 베이커리 내면 대박날 것 같은데요. 혹시...? 자, 내부가 궁금하신 분은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호러 베이커리 둘러보기 https://youtu.be/mQ8_D0Lj1TM
자판기가 왜 거기서 나와?

©Charlotte's web
문제: 다음 중 위 사진에서 자판기는 어디에 있을까요?
정답: 사진 중앙에서 가장 솟아오른 것, 그것이 자판기입니다.

©Charlotte's web
찾으셨나요? 암벽등반가들의 성지일것만 같은 유타주 모아브의 한 암벽 위에 놀랍게도 자판기를 가져다 놓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판기하면 코카콜라? 스포츠니까 게토레이? 주인공은 의외로 샬롯스웹이라는 브랜드예요. 국소 CBD 연고와 오일을 생산하는 이 브랜드는 아마도 대마 성분이 있는 약품을 만드는 곳 같습니다. 국내에선 생소하죠. (아...저만 생소할수도...) 근육 염증에 좋다고 알려진 CBD 제품의 효능을 홍보하기 위해,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들과 모험가가 근육통을 느낄만한 곳을 찾아간 노력이 대단합니다. 샬롯스웹은 이 외에도 자전거 선수들의 주행 경로나 말 그대로 생뚱맞은 5곳에 제품 자판기를 설치했어요. 전문 등반가들과 함께 저 꼭대기까지 자판기를 올리는 험난한 과정이 후기로 있던데요. 샬롯스웹 대박나십시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합니다.
도쿄에 등장한 진격거의 후예들

©現代アートチーム 目
이상하다, 창문 밖으로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진다...헉스! 어느날, 창 밖으로 저런 얼굴이 떠오른다면 깜짝 놀랄 것 같지 않으세요? 도쿄, 요요기 공원에 이 얼굴이 실제로 등장했습니다. 바로 도쿄 올림픽 개최를 기념하는 문화예술 페스티벌 '도쿄 도쿄 페스티벌'의 아트 프로젝트인데요. 7층 높이의 거대한 머리가 열기구의 도움으로 하늘에 떠오른 것이죠. 작품명은 '현실로 일어난 꿈'을 뜻하는 '마사유메'라고 하고요. 가장 놀라운 건 저 얼굴이 세계 어딘가에 실존하는 인물이라는 것! 저 분의 가족, 친구들은 이 작품을 보고 과연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궁금합니다.

영상 보기 https://youtu.be/c21E6h7UE0o

©Cross Shinjuku Vision
그런가 하면 도쿄 신주쿠에는 거대한 고양이도 출몰했습니다. 물론 실제 고양이는 아니고 3D로 만들어진 LED 옥외영상 속의 고양이 인데요. 영상으로 보면 어찌나 실감나는지 눈길을 사로잡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밤에는 하품하며 잠드는 모습까지 볼 수 있으니, 신주쿠의 새로운 명물이 될 듯 합니다. 

영상 보기 https://youtu.be/zrxmQHDHEcA
킁킁, 햄버거에서 돈냄새 안 나요?

©Robbert Jan De Veen/De Daltons
이 햄버거는 이름은 '골든 보이'. 이름에 걸맞게 가격은 5천 유로(약 6백 74만원)! 네, 네덜란드의 한 레스토랑에서 선보인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햄버거라고 합니다. 이 햄버거가 세상에 나온 계기가 참 아이러니한데요. 코로나로 외식업계 전체가 힘겨운 상황, 한 사장님은 이런 상황에 힘이 되고자 이슈가 되는 햄버거를 만들어보자고 했대요. 그리고 수익금을 전액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고요. 골든보이 햄버거 속을 살펴보면, 일단 빵에는 화려한 금박이 장식되어 있고요. 그 아래로 알래스카 킹크랩, 잘 구운 일본산 와규, 화이트 트러플에 벨루가 캐비어가 줄줄 넘쳐 흐른답니다. 아~ 마침 배고팠는데, 우리 오늘 저녁은 냉장고에 재료 다 있으니까, 간편하게 골든 보이나 만들어 먹을까요? 하핫, 네 서로의 꿈속에서요.😭

젠틀몬스터가 디저트를 만든다면? <누데이크>
by 네이미스트, 콘텐츠 에디터 @_onigraphy

©NUDAKE
나를 위한 보상으로 달달한 디저트를 선물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이왕 먹을 거 뻔한 조각 케이크 대신 특별한 디저트를 맛보고 싶다면, 누데이크를 추천합니다. NEW, DIFFERENT, CAKE 라서 누데이크! 'make new fantasy'라는 슬로건 아래 실험적이고 예술적인 디저트를 만드는 곳이에요. 역시 젠틀몬스터의 실험적 DNA를 이어받아 비주얼이 압도적이랍니다. 매장 한가운데 디저트 메뉴들을 작품처럼 진열했는데요, 감상하며 고르면 된답니다. 뭘 먹을지 한참 고민하다 블랙벨이란 무스 케이크를 먹어봤어요. 탁탁! 달달한 코팅을 포크로 깨면 그 안에 바닐라 크림과 헤이즐넛 소스가 한가득! 맛은? 100점 드릴게요. 

인스타그램 @nu_dake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46길 50 하우스 도산 B1 (옛 퀸마마마켓)
지난 레터의 베스트 콘텐츠는
 [영국이 만든 도쿄 올림픽 광고]가 뽑혔습니다

💌한 주 빠졌을 뿐인데 애타게 기다렸네요! 이번주도 풍성한 소식 감사^^

🙋🏻‍♀️잊지 않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메일 본문에서 바로 동영상이 재생되게 하고 싶어서 확인해봤는데, 대부분의 이메일 수신 환경에서 동영상을 재생하는 코드가 막혀있기 때문에 그건 어렵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링크 타고 본다는게 얼마나 귀찮은지 알기에, 개선책을 찾아보려 했으나 아쉽게도 답을 찾지 못했다는 소식과 함께, 그럼 이번주도 가장 흥미롭게 본 콘텐츠를 뽑아 주세요. 혹시 레터에 담고 싶은 마케팅 사례나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알려 주시고요! 그럼 다음주에 또 만나요. See 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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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by Seoulwri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