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이야기

👕 EPR제도, 지속가능한 패션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

환경을 생각하면 의류 산업은 꽤 큰 골칫거리죠. UN에 따르면 직물의 약 85%가 다시 사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립되거나 소각된다고 해요. 게다가 의류가 제대로 사용되지 않거나 재활용 되지 않아 발생하는 손실액은 매년 약 5,000억 달러에 육박하기도 하고요. 또한 패션 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0%에 기여하는데, 이 수치는 항공 및 운송을 합친 것보다 더 많아요. 이에 대한 업계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움직임에도 여러 비판도 나오고요. 

우리가 선택한 해결책은요…😅

유럽연합의 섬유 폐기물에 대한 해결책을 중 하나는 바로 EPR제도(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인데요.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로도 알려진 이 제도는 개별 품목에 대해 생산자에게 소액의 수수료를 청구하고, 수수료는 폐기물 수거 및 재활용 자금으로 활용해요.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미국의 일부 주와 유럽의 몇몇 국가에서는 이미 EPR제도가 적용되고 있지만 부분적이었어요. 그런데 최근 유럽 연합의 집행기관인 유럽 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EPR제도와 관련된 법률을 27개 회원국 대상으로 확대하여 제의할 계획이라고 밝힌 거예요.

패션 산업 재활용, 가보자고 ♻️

유럽 위원회는 2030년까지 의류를 "대부분 재활용 섬유로 만든 수명이 길고 재활용 가능"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계획을 발표했어요. 이에 따라 EU 회원국은 2025년까지 섬유 폐기물을 다른 쓰레기와 분리해야 하고요. 한편 패션 소매 대기업인 H&M 그룹은 흐름에 맞춰 EPR제도를 지원할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어요. H&M 그룹은 독일 폐기물 관리업체인 Remondis와의 합작 투자를 통해 Looper Textile이라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했고, 이곳을 통해 미사용 및 원치 않는 의류를 수집, 분류 및 판매한다고 밝혔거든요. Looper Textile은 현재 독일에 2개의 지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2~3년 이 내에 최대 3개의 공장을 추가로 가동할 계획이라고 해요.

제도와 신기술의 합작 🤝

비영리 단체 리사이클링 파트너십(Recycling Partnership)이 이번 달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EPR제도는 실제로 재활용률을 크게 높인다고 해요.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EPR제도를 통해 인쇄된 종이 및 포장 등의 수집 및 재활용이 60~75% 이상으로 증가했어요. 하지만, 옷을 재활용하는 일은 조금 다른 문제이기도 해요. 의류에는 종종 폴리에스터와 같은 석유에서 추출한 합성 섬유와 농장의 면화 및 나무에서 수확한 비스코스와 같은 유기 재료가 혼합되어 있거든요. 이에 대한 한 가지 접근법은 재활용을 위해 다른 섬유와 혼합될 수 있는 폴리에스터를 분해하는 효소를 사용한다는 거예요. 최근 프랑스 생명공학 기업인 Carbios는 신기술을 통해 섬유 폐기물을 페트병으로 재활용하는 데 성공했고 이는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라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