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배민 UX 전면개편 2.위기의 11번가
2021.06.09 (21-028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배달의민족🛵
02 위기의 11번가는 여전히 헤매는 중-
03 뉴스 TOP5 - '나이키가 실패를 광고한 이유' 外

출처 : 배달의민족
01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배달의 민족🛵

배민의 역습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대대적인 앱 리뉴얼에 나섭니다. 업데이트는 6월 8일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인데요. 미리 바뀐 UI/UX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하는 등, 배민은 이번 개편에 진심인 모양새입니다. 사전 체험을 통해 살짝 엿본 배민의 새로운 얼굴은 정말 많이 달라졌는데요. 무려 11년 만에 이렇게 큰 변화를 시도하게 된 배경에는 역시 쿠팡이츠의 폭발적인 성장이 있었습니다.

최근 쿠팡이츠는 단건 배달을 앞세워, 일부 지역에서는 배민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자 배민 입장에서도 다급해질 수밖에 없고요. 따라서 이번 개편에서 가장 공을 들인 것도 바로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1입니다. 배민1은 쿠팡이츠와 동일한 형태로 배달 기사가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하는 방식을 받아들였고요. 다만 고객이나 식당 업주들이 일반 배달과 단건 배달을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은 차이점입니다. 특히 배민은 기존 인프라와 노하우가 있기에, 단시간 내 확장시켜 다시금 쿠팡이츠와의 격차를 벌릴 셈입니다.

출처 : 배달의민족
날 커머스라 불러다오-
하지만 배민1만큼이나, 이번 개편에서 가장 주목할 포인트는 배민이 슈퍼앱을 지향하는 걸 분명하게 드러냈다는 점입니다. 우선 총 7가지 영역으로 첫 화면을 구성하였는데요. 이 중 과반수인 4개 영역이 배달과 상관없는 서비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커머스 기능들인데요. 특히 기존 B마트를 마트 장보기라는 이름으로 변경하며, 독립된 서비스 형태에서 배민의 내부 기능으로 바꾼 점이 흥미롭습니다.

특히 바뀐 화면에서, 배민 앱 내 커머스 파트의 위상이 올라갔음이 단적으로 드러나는데요. 기존에도 쇼핑라이브, B마트, 선물하기 등의 아이콘이 목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긴 했지만요. 치킨, 피자 등 여러 배달음식 카테고리 중 하나와 동일한 수준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전체 배달 서비스와 동등한 레벨의 메뉴로 신분이 상승했네요. 더욱이 통합 검색창을 상단에 배치하고, 장보기 상품에 대한 리뷰 기능을 신설하는 등, 사용 경험도 커머스 앱에 한층 더 가까워졌습니다.  
 
일본판 B마트 만드는 쿠팡
그러면 배민의 이런 움직임에 쿠팡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요? 쿠팡은 이달부터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며, 해외진출의 첫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근데 재밌는 점은 쿠팡이 선보인 서비스가 배민의 B마트와 닮은꼴이라는 점입니다.

일본 쿠팡에서는 현재 총 320여 개의 상품을 구매 가능한데요. 주문하면, 30분 이내에 배송이 되는 구조입니다. 이렇게 빠른 배달이 가능한 건, 배달 라이더를 통해 배송을 하기 때문인데요. 건당 200엔의 배송비가 붙고, 주문도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 사이에만 가능해서, 정말 로켓배송보다는 일본판 B마트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쿠팡이 우회적인 진출을 선택한 건, 이미 일본에는 쿠팡과 동일한 전략을 구사하는 아마존 재팬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배민이 쿠팡의 로켓배송을 겨냥하여 B마트를 선보였듯이 동일한 전략을 차용한 건데요. 퀵커머스를 통해, 풀필먼트의 아성을 깨트릴 수 있을지, 배민과 쿠팡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출처 : SKT
02 위기의 11번가는 여전히 헤매는 중-

아마존에 갈뻔한 11번가
아마존이 한국에 상륙한다? 아마존이 11번가 전체 지분의 30%를 인수하는 형태로 한국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갑자기 들려왔습니다. 아니 아마존이 11번가와 제휴를 맺은 건 사실이지만, 아예 운영 주도권까지 넘긴다니, 너무도 충격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사실이라면 말입니다.

SK텔레콤은 이러한 기사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직접 진화에 나섰는데요. 양사가 아마존 상품을 11번가에서 구매 가능하도록 협력을 강구하곤 있지만, 지분 양수도 관련해서는 논의한 적이 없다는 겁니다. 11번가가 아마존과의 협력을 발표한 건 이미 지난 11월.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건 확실히 아쉬운 일입니다. 다만 이렇게 기사가 날 정도로 무언가 뒤에선 꾸준히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긴 한가 봅니다.

출처 : 뉴스웨이
차라리 사실이었으면...
아무튼 11번가가 처한 상황이 답답한 건 사실입니다. 차라리 아마존의 지분 인수 소식이 사실이었음 나았을지도 모릅니다. 최근 3년간 11번가의 실적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요. 올해 1분기 실적도 고작 전년 대비 1.5% 성장에 그쳤습니다. 그래서 무언가 상황을 타개할 모멘텀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이 와중에 11번가는 이베이 인수전에서조차 발을 빼버립니다. 이번 이베이 코리아 인수전은 네이버와 쿠팡의 양강 구도를 뒤흔들 수 있는 최후의 기회처럼 여겨지곤 했는데요. 11번가의 경우, 이베이와 완전히 사업영역이 겹치는 터라, 기대감이 낮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아예 불참하면서 이제 자력으로 다시 이커머스 선두 경쟁에 뛰어들 동력은 완전히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오로지 아마존과의 협력 만이 탈출구가 되어버린 겁니다.

결국 길을 잃은 11번가
하지만 아마존과의 협력이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낼지에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들 예상하는 11번가의 아마존 활용은, 아마존 직구 상품을 11번가에 입점 시키는 방식입니다.  물론 아마존의 상품들이 매력적인 건 사실이지만, 굳어진 경쟁구도를 흔들 정도는 아니라는 게 중론이지요.

여기에 아마존이 11번가에 자본 투자를 하거나, 아니면 이번 기사 해프닝처럼 11번가를 통한 직진출을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네이버와 쿠팡도 긴장을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다만, 아마존의 성공방식인 풀필먼트 기반의 플랫폼을 이미 구축한 쿠팡이 있는 한국 시장에, 뒤늦게 진출할 가능성이 그리 높아 보이진 않습니다. 따라서 11번가의 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고요. 과연 11번가가 자신 만의 길을 찾아,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아쉽게도 그 가능성은 계속 낮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03 지난주 뉴스 TOP5  - 꼭 읽어야 할 뉴스 셀렉!

01 나이키가 실패를 광고한 이유
'승리'를 재정의한 나이키의 영리한 브랜딩

02 롯데vs.신세계, 이베이는 누구 품으로?
이겨도,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원은 웃고, 형지와 세정은 울었다고 합니다!

04 무신사, 조만호 대표 전격 퇴진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담긴 심경은?

30분도 느리다! 런던의 퀵커머스 스타트업들


📣 알려드립니다!

  • 오늘의 트렌드-라이트, 뭔가 달라진 점 느끼셨나요? 글자 크기가 작다는 피드백을 주신 분이 계셔서 글자 크기를 살짝 키워 봤습니다. 언제든 편하게 의견 주시면 열심히 반영해보겠습니다. 

  • 지난주에는 첫 브랜디드 콘텐츠 광고를 보내 드렸었는데요! 광고성 콘텐츠가 포함된 경우, 메일 제목에  (광고)를 표기하고, 본문 하단에도 표기하여 한번 더 안내해드릴 예정입니다.

오늘의 <TREND LITE> 어떠셨나요?
매주 수요일 찾아가는 뉴스레터 트렌드-라이트,
엄선한 트렌드에 인사이트를 얹어 보내 드립니다!
오늘의 인사이트가 도움이 되셨다면
주변에도 널리 소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