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입니다. 님, 혹시 나도 모르게 이미 중독되어 있는 것이 있으신가요? 어느 날 우연히 맛보고 나서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자꾸만 찾게 되는 마라탕, 어느새 우리 몸의 일부가 된 듯 아침에 일어나 잠들기까지 손에서 놓지 않는 스마트폰 처럼요. 오늘은 시작은 마음대로지만 끝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중독에 대해 같이 알아보기로 해요. 저도 중독인가요?
우리는 ’00
중독’이라는 말을 종종 사용합니다. 매일같이
커피를 마셔서 커피 중독, 틈만 나면 쇼핑을 해서 쇼핑 중독, SNS를
하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몰라서 SNS 중독이라고 표현합니다. 새로
나온 아이돌 가수의 노래를 자꾸만 반복해서 흥얼거리게 될 때에도 ‘중독성이 강하다’고 하죠.  그렇다면 우리는 정말 중독 상태에 있는 것일까요? 중독의 사전적 정의는 ‘술이나 마약 따위를 지나치게 복용한 결과, 그것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병적 상태’입니다. 임상적 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끊으면 불안감을 느껴 힘들고(금단증상), 동일한 만족을 얻기 위해 점점 빈도와 강도가 늘어나게 되고(내성),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데도 스스로 조절하기 어렵다면(일상생활 기능저하 및 조절력의 상실) 병적인 수준의 중독입니다. 중독은 크게 물질 중독(술, 담배, 마약 등)과 행위 중독(도박, 쇼핑, 게임 등)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지만, 중독이 일어나는 기전은 기본적으로 동일합니다. 우리 뇌에는 ‘보상 중추’라는 부위가 있습니다. 어떤 물질을 섭취하거나 어떤 행위를 한 후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나오면 기분이 좋아지게 되고, 그러면 이것을 반복하게 됩니다. 그런데 중독에 빠진 사람들은 이 보상 중추가 무뎌진 사람들입니다. 때문에 소소한 일상생활에서는 더 이상 기쁨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점점 더 큰 자극을 필요로 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중독에 대해 ‘의지를 가지고 끊으면 되는데, 왜 못 끊느냐’고 하지만, 중독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질병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중독, 꼭 나쁜 것일까요?
중독에 빠지게 되는 데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중독에 잘 빠지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는 ‘자극추구’ 성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한 가지에 흥미를 느끼면 몰입해서 푹 빠져들었다가, 익숙해지면 금세 싫증을 내고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섭니다. 또 승부사의
기질을 타고나서 이기지 않으면 밤에 잠이 오지 않습니다. 이러한 성향은 기본적으로 에너지가 높은 것인데, 이 에너지의 방향이 긍정적인 쪽으로 흐른다면 오히려 성공의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운동 중독, 일 중독과 같이 적당히 빠지면 좋은 중독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적당한 정도의 중독은 자신도 즐겁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일을 열심히 해서 높은 성취를 이루어 내니 말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긍정적인 활동에 대한 중독이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닙니다. 아무리 긍정적인 활동이라고 해도, 그것이 지나쳐 삶의 균형을 해치는 것은 문제가 됩니다.
 마라톤에 중독되어 관절에 무리가 왔는데도 기어코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다거나, 일 때문에 가족과의 관계는 뒷전으로 미뤄두는 것을 좋은 중독이라고 할 수는 없겠죠. 나만 즐겁고 다른 사람들은 힘들어 한다면, 그 때부터는 건강한 중독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독, 건강하게 극복하기 중독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중독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절대 안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술 마시는 시간 줄이기, 도박 하는 시간 줄이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옵니다. 그보다는 관점을 전환하여 술 마시지 않는 시간, 도박 하지 않는 시간을 살펴야 합니다. 삶이 이미 만족스럽고 즐겁다면
무엇 하러 술과 도박에만 몰두할까요. 중독에 빠진 사람들의 삶은 중독된 대상 외에 다른 영역들이 서서히
황폐해져 가기 때문에, 나중에는 빠져나오고 싶어도 나올 구멍이 없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못 하게 하는 것’에서 시작하더라도, 결국에는 스스로가 ‘안 하는 것’, 그리고 ‘안
하는 것이 더 좋은 것’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사막화된 삶의
곳곳을 돌보아 다시 꽃이 피게 하는 것이 바로 중독 치료의 핵심입니다.
오늘의 내용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2주 뒤, 또 유익한 정신건강 소식으로 찾아올게요. 여러분의 마음건강을 심케어가 응원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