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24일_24번째 다카포 페이퍼

2020년 9월 24일 목요일

글: 유니쓰 / 편집: 유니쓰와 루바토

당신의 감성을 찾아 줄 클래식 음악 페이퍼, 다카포입니다.

1번부터 4번까지 모든 곡을 들을 수 있는 링크입니다.

4개의 여성 합창곡 - 1. 하프는 울린다 (Vier Gesänge Op. 17 for Female Choir, Horns and Harp-1. Es tönt ein voller Harfenklang)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1897)

안녕하세요. 다카포 페이퍼의 유니쓰입니다. 지난주에 독일 예술가곡에 대한 꽤 긴 페이퍼가 나갔는데 잘 읽으셨나요? 오늘은 노래와 피아노 반주로 구성된 가곡이 아닌 조금은 특이한 구성의 가곡을 소개하려고 해요. 안 그래도 요즘 이 작곡가를 제목으로 한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다고 해서 언젠간 소개해드리고 싶었는데, 그게 바로 오늘이 되었네요. 네, 맞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1897)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선곡은 그의 곡 ‘4개의 여성 합창곡 중 1번 하프는 울린다 (Vier Gesänge Op. 17 for Female Choir, Horns and Harp-1. Es tönt ein voller Harfenklang)’입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사진 출처: wikimedia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낭만주의 음악가로 익히 알고 계실 테고,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책 제목을 통해 보셨을 테고,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소설과 동명의 제목을 가진 최근에 방영 중인 드라마를 통해 익숙하실 이름이겠네요. 혹시 아예 처음 들어보셨다 해도 괜찮으니 너무 놀라지 마세요. 오늘부터 알면 되니까요.

브람스는 그다지 넉넉하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지역 앙상블에서 호른과 더블베이스를 연주했던 아버지 덕분에 자연스럽게 음악 교육을 받으며 자랐어요. 청년 시절에는 슈만과 클라라의 도움을 받아 음악 활동을 할 수 있었고, 슈만이 죽은 후에도 클라라를 도우며 그녀에게 헌신했답니다. 그가 활동할 당시 음악회의 문화는 고전 레퍼토리를 연주하는 지금 우리의 클래식 문화와 아주 비슷한데요. 이때, 그는 아주 영리하게도 이러한 청중의 취향을 정확히 이해하면서도 자신의 개성을 충분히 발휘한 작곡가였답니다.

곡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요.

이 곡은 1860년에 작곡된 곡으로, 가사는 독일의 역사가이자 시인 빌헬름 프리드리히 루퍼트(Wilhelm Friedrich Ruperti, 1805-1867)의 시에요. 가사는 울려 퍼지는 하프 소리에 사랑을 상실한 자신의 마음도 따라 울고 있다는 아주 절절하고 서정적인 내용이랍니다.

Es tönt ein voller Harfenklang

Es tönt ein voller Harfenklang

Den Lieb’ und Sehnsucht schwellen,

Er dringt zum Herzen tief und bang

Und läßt das Auge quellen.

O rinnet, Tränen, nur herab,

O schlage Herz, mit Beben!

Es sanken Lieb’ und Glück ins Grab,

Verloren ist das Leben!

The rich sound of a harp

The rich sound of a harp rings out,

Increasing love and longing,

Deep and quivering, it pierces my heart

And causes tears to well in my eyes.

Flow down my cheeks, O tears,

Throb and tremble, O heart!

Love and happiness sank into the grave,

My life is lost!

독일어 가사 출처: Oxford Lieder

영어 번역: Richard Stokes

당신이 조금 더 알고 싶은 TMI는요..

사진 출처: Yes24 도서

오래된 연인 로제와 권태로운 일상을 살던 폴은 어느 날 시몽이라는 젊은 청년을 만났고, 그에게 편지를 받게 되는데,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있어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브람스가 14살 연상인 클라라(19번째 페이퍼의 주인공)를 오랜 시간 사랑했다는 것은 아주 유명한 이야기에요. 책의 작가는 이 일화를 아주 절묘하게 대사로 사용한 셈이죠.

🎧 감상 포인트 ?

이 곡은 악기의 조합이 참 섬세하게 잘 설정됐어요. 여성 합창과 호른, 하프의 조합을 상상했을 때, 우리가 생각할만한 모든 기대를 다 충족시켜주는 곡이랍니다. 그런데 오늘은 특히 첫 부분에 나오는 호른의 음색에 주목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먹먹하게 퍼져나가는 소리가 하프의 아르페지오와 만나면서 아주 아름다운 소리를 내거든요. 아마 이 곡을 들으시면 이러한 호른의 음색에 아주 반할지도 모릅니다! 🤩

다시 감상하기 🎧

🙋 유니쓰의 감상평: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로 눈을 감고, 이 음악과 깊게 호흡하는 시간을 가져야겠어요. 왠지 모든 근심과 걱정을 이 음악이 다 치유해줄 것만 같네요.

🙋 루바토의 감상평: 시작할 때 호른의 3개의 음(솔도레솔~)이 나오는데 이게 작품에서 하나의 그룹이 되어 종종 나와요. 그대로 나오기도 하고 리듬의 길이를 다르게 해서 나올 때도 있고요. 이것을 찾아서 듣는 것도 재밌을 거예요.

✏️ 오늘의 음악 이론 : 호른의 생김새를 구경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