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우 인터뷰


K E Y W O R D
#삶의 방향  #브랜딩  #일치

"열정적으로 살고자하는 청년들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찾도록 돕고, 그 일로 돈을 벌 수 있도록 돕는다."
송현우는 타인의 열정을 설계하는 것이 자신의 미션이라 말한다. 스스로 세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루 일과를 촘촘히 나누고 꾸준히 걸어간다. 정말이지 '꿈' 같은 이야기를 현실적인 시도로 구현해 나가는 사람.

'라이프 그로스해커' 송현우에게 '지속'에 대해 물었다.


을 찾게 해드리고 있어요 
안 해본 기획이 없으시다고요?
 
디지털 마케팅브랜딩웹 기획모바일앱 기획서비스 기획콘텐츠 기획신사업 기획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상품 기획 등등 기획자로서 할 수 있는 기획은 다 해봤어요.


지금은 비즈니스 코치이자 라이프 코치로서 누군가의 '먹고 사는 기획'을 돕고 계시지요.

제 언어로 표현하자면, ''을 찾게 해드리고 있어요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고그걸로 돈 벌 수 있도록 해드려요.


라이프 코치라는 말이 생소해요.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겠어요?
 
사람마다 정의하는 행복이 다 다르잖아요? 경제적 자유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도 다 다르고요. 그걸 단어로 끄집어내는 거예요.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왜 그렇게 살고 싶은지 키워드화해서 삶의 방향을 정하도록 도와드려요. 

저 또한 라이프 코칭을 통해 강점가치관성향흥미욕구를 알게 되어서 그 요인들로 삶의 미션을 설정했어요. 덕분에 코치를 인생 직업으로 삼고 있지요.


이미 갖고 있는 능력이나 신박한 아이템이 아니라, 삶의 방향에서 기회를 발견한다는 점이 흥미로워요.

대개 역량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해왔으니까요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돈이 된다면 한 거예요그럼 진정성이 드러나지 않아요내가 이 일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게 돈 뿐이라면 사람들한테 다 느껴져요.

'나는 사업을 통해서 세상에 이런 가치를 만들고 싶고 이런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런 도움을 주고 싶어요그래서 돈이 필요해요.'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브랜딩은 세 가지가 중요해요. 차이가 있어야 하고, 가치를 담아야 하고, 지속적이어야 해요. 컨설턴트나 제안을 하는 사람들은 차이를 만들어내요. 어떻게든 차별점을 만들어내고 컨셉화해요. 콘텐츠랑 로고도 기깔나게 만들지요. 근데 중요한 건, 지속적이지 않아요.
왜 브랜드가 지속적이지 않을까? 사람을 향한다면서 왜 저렇게 사람을 막무가내로 자를까? 말로 하는 게 왜 행동으로 안 나올까? '자기 본래 이야기가 아니라서'라는 결론이 나왔어요. 본인이 생각한 게 아니니까. 누가 해준 거니까.


삶의 방향이야말로 진정한 브랜딩이라는 말씀이시군요.

맞아요. 그래야 비즈니스도 지속 가능해요왜냐하면그 사람은 앞으로도 그렇게 살 거거든요끊임없이 추구하고꾸준히 해나갈 테니까요.



송현우의 버크만 진단의 공식 디브리퍼다. 버크만 진단은 평소행동, 욕구, 스트레스, 흥미와 같은 개인 성향은 물론 업무적 특성, 동기요인, 강점 등을 다각도로 제시하는 유형 검사다. 사진은 송현우의 '흥미' 그리드.

그의 별(*)은 초록색에 위치했다. 그린컬러의 판매 및 홍보, 설득, 동기부여, 상담 및 교육 등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활동을 즐겨한다는 의미한다. 별의 위치가 사분면의 중심에 가까이 위치한 것으로 볼 때, 레드컬러의 논리적인 활동, 블루컬러의 문화예술 활동, 옐로컬러의 분석과 정리 통제 활동도 선호하며, 기본적으로 이런 활동들을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볼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사람을 지향하며, 직접 소통을 선호하는 그는  '자신이 잘 드러나는 사진'을 보내달라는 요청에 다른 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한아름 보내왔다.


'라이프 그로스해킹'과 예외 심기
경영 마인드셋이 강하게 느껴져요.
 
개인도 회사처럼 경영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스스로의 미션, 비전, 목표를 세워놓았어요. 회사에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시스템이 있잖아요? 그걸 본따서 PRP(Personal Resource Planning) 시스템을 만들어 본 거죠.
이를 통해 '라이프 그로스해킹'을 시도하고 있어요. 당장 기술적으로는 구현하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어요.


어떤 '라이프 그로스해킹' 실험을 해보았나요?

예를 들어 '믿을 수 있는 코치'라는 미션이 있어요. 우선 '믿을 수 있는 코치'를 정의해야겠죠? '믿을 수 있는 코치란, 100명까지 코칭을 하고 만족도를 높이는 거다.' 그럼 1년에 적어도 100명을 코칭하려면 한 달에 몇 명을 목표로 하지일주일 단위로는 뭘 해야 하지? 이렇게 하루 단위까지 과업을 쪼갰어요.

쪼갠 과업은 철저하게 하루 일과에 반영했어요. TickTick이라는 캘린더 어플에 모든 일과를 계획하고, ATracker라는 앱을 통해 실제 시간을 측정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영양제를 먹는 것부터 운동하고 출근하는 모든 시간을요. 이렇게 두 가지 기록을 분석하며 최적의 효율성을 찾아갔어요. 이 때 매일매일 하는 일과는 최대한 반복하려 했어요. 변수를 삭제하고 싶었거든요.

수면 시간도 SleepCycle을 통해 관리했어요. 수면 패턴을 측정해서 내가 가장 산뜻하게 깰 수 있을 때 알람을 울려주는 어플이에요. 생산성을 늘리기 위해 시간 관리를 정말 극단까지 해본 거죠.


결과는 어땠나요?

좋은 습관 덕분에 꾸준히 나아가는 건 의미 깊어요. 그런데 그렇게 사니까 감정적으로 메마르더라고요. <나는 오늘부터 달라지기로 결심했다>라는 책을 굉장히 공감하며 읽었어요. 책에서 말해요. 좋은 습관을 들이면 일상에 에너지를 들이지 않고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지만, 여기에도 단점이 있다고요.
뭐냐면,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하루가 짧게 느껴지고 별다른 기억이 남지 않는다는 거예요. 다 계획대로 사니까 자극이 없는 거죠.

사람들은 자극을 기억하거든요. 일상과 다른 것을 말이에요. 출근길에는 오늘과 어제와 내일의 차이를 몰라요. 길이 변화되는 것, 공기가 어떻고 나무들이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한 디테일을 지나치게 되죠. 익숙함은 자극의 반대니까요. 그래서 내가 오늘 누굴 만나서 뭘 느꼈지를 잘 기억 못 되지요.

정신적인 성장을 간과했던 거죠. 그것도 되게 중요한데 말이에요.
 
 
감정의 메마름은 어떻게 극복했나요?

제가 즐기고 싶은 것, 이를테면 아침 요가는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도록 일부러 계획에 넣지 않아요.
요가와 명상을 즐겨하고,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봐요. 덕분에 요즘은 어떻게 하면 더 사람답게 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인간성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인간적으로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그렇게 살고 싶어요.


'인간적'이라는 건 어떤 걸까요?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잖아요? 감정을 느끼면서 그것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그 감정과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이 인간적인 게 아닐까요?



수염. 타투. 때때로 장발. 디테일이 돋보이는 양말. 오피스 빌딩숲과 어울리지 않는 분홍색 티셔츠. 다섯 마리 고양이의 집사.
송현우는 '판단 당해지기' 쉬운 요소들과 친밀하다. 그래서 그는 의지적으로 '판단하지 않는 것'을 선택했다.
사람들은 쉽게 판단하지 않는 그를 '자기편'이라 말한다.


호불호를 두려워하지 말 것
올해 초 인스타그램에서 '송현우를 브랜딩 하려 합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송현우의 매력>에 대한 설문을 진행하셨지요어떤 설문이었나요?
 
책 《요즘 브랜드》 브랜드가 만들어내는 모든 이야기의 목적이 '브랜드를 좋아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해요. 그걸 보고 개인 브랜딩을 '꼬시고 싶은 사람들에게 매력 있는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대상(고객)은 누구인지, 그들이 말하는 나의 가치(상품)는 무엇인지를 탐구하고자 했어요. 그래서 지인들을 대상으로 물어봤지요. 일종의 고객 설문 조사랄까요?
살면서 들어왔던 장점들을 모아 객관식 설문 폼을 만들었어요객관식으로 구성한 이유는 제 매력의 우선순위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어떤 결과가 나왔나요?

'매너 있다'가 1순위로 뽑혔어요. '상대가 어느 누구라도 그 사람의 가치관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는 설명을 달아 놓았는데 여기에 많이 공감해주셨어요.


비슷한 시기에 인스타그램에 재미있는 글이 올라왔더라고요. "캐릭터 비즈니스 할 때 느낀 게 완벽한 캐릭터는 재미있는 스토리가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다그 캐릭터만의 고유한 단점왜곡된 가치관핸디캡장애어려운 환경 등등이 있어야 스토리가 더 재미있어지고 캐릭터의 색깔이 분명해진다."

'호불호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요지의 글이었지요. 제가 봐도 흥미롭게 잘 썼네요. (흐뭇)


'송현우'라는 브랜드에게 스토리를 부여한 고유한 단점은 무엇인가요?

제 단점은 느리다는 거에요생각도 많고행동도 느릿느릿업무도 느린 편이에요최근에 자기 개발 모임에서 서평을 쓸 때도 그랬어요글 쓰는 속도가 너무 느린 거예요답답한 마음에 나는 왜 이렇게 느릴까 곰곰이 생각해봤어요두 가지 이유가 있더라고요.
 
저는 서평을 쓰기 전에 책의 기반 정보를 아주 꼼꼼하게 파악해요책의 저자는 물론이고 책을 쓴 목적주장의 타당성관련 자료의 신빙성까지 다 파고들어야만 속이 후련해요명확한 논리를 중요시하는 성격이거든요그러다 보니 진도가 느릴 수밖에 없었어요.

또 선입견 없이 다 보고다 느끼면서 학습할 점을 찾아내려는 태도를 갖고 있어요. 사실 기존의 관념을 토대로 무언가를 선택하는 것이 뇌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거든요? 하지만 나의 관념이 인지부조화나 잘못된 인과관계로 인해 생성되었다면 ‘올바른 판단이 올바르지 않을 수도 있지요늘 그 가능성을 인지하려고 해요스스로의 생각을 의심하고판단을 유보하면서라도 새로운 것에 마음을 열어보려고요.

그렇게 만나는 책마다사람마다 고정관념 없이 파고들어 새롭게 배우려는 태도가 느림으로 나타나는 거더라고요.


흔히 말하는 '오픈 마인드'네요.

'과학적 사고'이기도 해요. 저는 세상을 과학적으로 사고하고 배우려 해요. 아마 평생 그럴 거예요. 앞으로도 느리기를 선택할 거라는 뜻이지요.

<송현우의 매력> 결과로도 나오잖아요? 쉽게 판단하지 않으려는 태도 때문에 사람들이 저를 '자기편'이라 인식해요. 느리다고 말하면 단점이지만, '매너'나 '과학적 사고'라고 말하면 다른 사람들과 구분 짓는 차별점이자 강점이 되는 거죠.



내 안에 있는 힘을 끌어모으기 위해선
하나로 일치시키는 게 중요해요
  

라이프 코치로서 대답해주세요.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인가요?
 
'만족할 수 있는 삶'이요. 만족은 '결과/기대'예요. 내가 기대하는 만큼의 결과가 나오면 만족하죠. 그 이상의 결과가 나와도 만족하고요. 되게 단순해요.

그런데 사람들은 기대치에 대한 생각을 잘 안 해요. 결과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요. 내가 만족시켜야 할 사람은 나니까 내 기대를 알아야 하는데, 세상의 기준에 나의 욕구를 가져다대면서 타인과 비슷하게 살면 만족할 거라 생각해요.
 
아까 '결과/기대'라고 했잖아요? 그러면 내가 뭘 기대하는 지를 알아야 해요. 내가 죽는 순간에 뭘 남기고 죽으면 좋은 죽음일까? 어떻게 살아야 후회가 없을까? 이것을 생각해보시길 바라요.
물론 지금 처한 상황과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계속 나에게 물어본다는 게 중요한 거예요. 저는 그걸 도와드리고 싶은 거고요.


좋아하는 일 앞에서 망설이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 해도 실행은 언제나 자신의 몫이에요그렇기 때문에 삶의 방향에 맞춰서 나의 모든 힘을 쏟는 것이 중요해요사람 하나하나가 파워풀한 한편으로 힘이 없기도 하거든요저도 종종 무력감을 느끼곤 했으니까요.

기업 소개 웹페이지를 보면 그 기업의 미션과 비전을 알 수 있지요입사지원서 쓸 때 많이 보셨을 거에요. 이런 미션을 세워놓는 이유는 기업이 존속해야하는 이유와 기준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에요.
 
같은 이유로 개인도 스스로 미션을 세우고 그 미션에 따라 일과 삶을 일치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 삶의 이유, 내가 열심히 일하는 이유가 있으면, 이를 기준으로 매사에 일관성 있게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일과 삶이 일치되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분명해져요. 시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되지요. 

내 안에 있는 힘을 끌어모으기 위해선 하나로 일치시키는 게 중요해요.
그 힘으로 나아가야 하고요.


'송현우의 일관성'이란 무엇인가요?

제 미션은 '열정적으로 살고자하는 청년들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도록 돕고, 그 일로 돈을 벌 수 있도록 돕는다' 에요.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열정적으로 살 수 있으니까요. 그 열정이 세상을 보다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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