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모르고 일하면 안 돼요.
안녕하세요. 내 일을 만드는 뉴워커 내일 니다. 
뉴워커 내일☘️
4년차 에디터, 편집디자이너, 작가 입니다. 이 일 저일 기웃거리다 내 이렇게 될 줄 알았어요.
‘능력이 없어도 태도가 좋으면 프리랜서로 먹고 살길은 열린다’라는 말을 레디에게 들었던 적이 있어요. 하지만 원래 태도가 나빠서라기보다, 잘 몰라서 못 지키는 에티켓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소통의 과정이 익숙하지 않아 실수하는 거죠.

 

그래서 이번엔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커뮤니케이션 스킬 10가지를 전해드리려고 해요. 관계는 각자에 어울리는 방식으로 쌓는 게 자연스러운 만큼 달달 외우지는 마시고요. 내가 하는 건 뭔지, 혹시 놓친 것이 있다면 무엇이었는지 체크해 보면 도움이 될 거예요. 오늘 딱 정리해 봅시다!

#7 업무 커뮤니케이션 기본 에티켓

내일: 요즘엔 특히 오프라인에서 네트워킹을 하는 경우보다는 비대면 채널로 연락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레디는 다양한 채널로 활동하는 만큼 메일, 문자, 카톡, 디엠을 받고 있죠?

 

레디: 많이 와. 고민 상담을 많이 요청하는데 내가 회신을 잘 못 해. 여러 이유가 있는데, 첫째는 자기가 누군지 밝히지 않아서야. 디테일한 자기 얘기를 다 하라는 건 아니야. 그냥 뭉뚱그려서 ‘고민이 많은 대학생입니다’, ‘창업 준비 중인 사람입니다’ 이렇게 오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잖아. 신뢰할 수 없는 사람에게 얼마나 많은 얘기를 해 줄 수 있겠어. 혹시나 답을 해준다고 하더라도 마음이 잘 가진 않는 것 같아. 겨우 용기를 내서 보낸 걸 테지만 이걸 지키지 않으면 어떤 관계도 만들지 못할 거야. 정말 기본인데, 많은 분이 잊어버리는 거 같아.

두 번째는 막무가내로 피드백을 요청하는 경우야. 인플루언서든, 어떤 롤모델에게든 연락을 해서 답을 받고 싶은 경우가 많다는 걸 나도 알고 있어. 예전에는 나도 해 봤고. 그렇게 먼저 다가가는 건 좋은 용기야. 그런데 그냥 답을 맡겨놓은 것처럼 자기 상황만 늘어놓는 건 지양했으면 좋겠어.

 

나라면 ‘이 콘텐츠를 봤는데 어떤 점이 좋았다. 추가로 이런 고민이 생겼다. 혹시 답변을 주시면 감사하겠다’라는 식으로 연결점을 명확하게 잡아주면 좋을 거 같아. 찾아봤다는 티를 내야지. 최소한 나한테 관심이 있는 사람이고, 팬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당연히 도와주고 싶을 수밖에 없잖아?

답변 자판기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겠죠. 그 마음 너무 이해돼요. 사실 이메일이든 뭐든 말을 자연스럽게 꺼내는 게 참 중요하잖아요.

 

그렇지.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미팅에서도 똑같아. 누굴 만나면 만나기 전에 기본 정보는 어느 정도 리서치를 하고 가야지. 어떤 이력이 있는지, 성향은 어떤지, 요즘 어떤 이벤트가 있었는지, SNS만 찾아봐도 잘 나오는걸. 그런 조사도 없이 미팅한다면, 스몰토크를 하더라도 빙빙 돌다가 올 수밖에 없어.

그럴 때가 있죠.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이 들 때. 그러고 보니 만나기 전부터 미리 좋은 인상을 남겨둔 경우도 있었잖아요. 레디가 중간계 캠퍼스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대표님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던. 그때 블로그 이웃을 먼저 걸었다고 하셨는데, 좀 더 자세히 얘기해 주세요.

 

음, 대단한 무언가를 한 건 아니었어. 네이버 카페에서 대표님들의 블로그를 타고 들어가서, 이웃신청을 한 거지. 그때 이웃 신청 멘트에도 엄청 대단한 얘기를 한 건 아니었어. [이번에 중간계 캠퍼스 수업을 함께 듣게 된 00입니다. 카페에서 보고 이웃 신청 드려요.] 이 정도? 사실 과하게 나를 더 보여줄 필요가 없잖아. 그냥 나를 한 번쯤 보게 만들면 좋겠단 생각이었거든.

 

오히려 너무 앞서서 나를 어필하는 건 나답지 않은 것 같아. 너무 기회주의자 같아 보일 수도 있고, 오버한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지. 물론 원래부터 에너제틱한 친구들은, 적극적으로 자기를 드러내도 좋을 거야. 자연스럽게 평소의 내 모습을 신뢰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야. 그럴 때 일부러 부풀리거나 신중한 척을 하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지. 

그럼 반대로 레디는 어떻게 연락을 해오는 친구들이 좋은 인상으로 남았어요?

 

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 자주 들어와서 ‘대표님, 저 옛날에 강의 들었던 누구예요’라고 남겨주는 애들이 기억에 더 잘 남는 거 같아. 부담스럽지 않잖아. 물론 메일로 강의에 대한 소감을 보내주거나, 후기를 써주는 건 정말 고맙지. 그런데 그건 쉽지 않으니까 모두에게 바라기는 어려울 거 같고.

 

그냥 인스타그램에 댓글로 ‘오늘 강의 너무 잘 들었어요’ 이렇게 티만 내줘도 그 친구 계정에 들어가 보고 관심을 두게 되는 것 같아. 서로 팔로우를 하고 지켜보면 자연스럽게 소셜네트워크에서 관계가 생기고 인지하게 되고 그러더라고. 기회가 되면 만나기도 하고, 나도 일을 제안하기도 해.

 

우리는 일을 빨리 받고 싶지. 그래서 조급해지지만, 사실 한순간에 만들어지는 관계라는 건 없어. 호감이 신뢰가 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 그래서 조급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장을 만들고, 그곳에서 관계를 만드는 게 가장 현명한 것 같아. 시간이 쌓이면 신뢰가 생겨. 사람들은 안 보는 것 같지만 다 보고 있어. 그러니까 3년 뒤, 5년 뒤 불쑥 일하자고 하는 거야.

저는 가끔 안부를 묻고 싶은 분들이 생각나곤 해요. 그런데 아무래도 갑자기 불쑥 연락하면 안 될 거 같기도 하고요. 레디한테도 안부를 묻는 친구들이 꽤 많죠?

 

있지. 정말 그걸 잘하는 애들이 있어. 습관적이지만, 정성스럽게. 난 그중에서 ‘그냥 문득 생각나서 연락했어요’라는 말이 제일 좋더라. 어쩌다 한 번 그런 말을 하면, 오래전에 만났던 나를 계속 기억하고 있다는 거잖아. 근데 사실 모든 안부 연락은 다 반가워. 생일이나 연말이나 연초에만 와도 그래.

 

레디도 안부를 전하고 싶은 분들이 있잖아요. 어떻게 하세요?

 

나는 명절 때만 인사를 드리지. 모든 어른한테 하는 건 아니고, 내가 정말 존경하는 스승님에게만 해. 사실 이런걸 잘 하는 성격은 아니었는데 의식적으로 노력해서 연락드리고 있어.

 

그리고 카톡보다는 전화를 주로 해. 어른들은 특히 전화를 더 선호하시는 것 같더라고. 그리고 대부분은 전화가 아니라 문자나 카톡으로 연락을 하니까 확실히 각인도 되고. 나도 처음에는 좀 부끄럽고, 바쁘시면 어떡하지 했는데 이젠 좀 요령이 생겼어. 가족이랑 같이 있는 연휴는 너무 바쁘실 거고, 연휴 끝난 토요일이 제일 좋더라고. 토요일 오전은 사실 사람이 가장 여유롭잖아. 이번에도 그때 연락 드리니까 느긋하게 통화할 수 있었어.

오, 정말 팁이네요! 확실히 시간을 잘 선정하는 게 힘들죠.

 

맞아. 박수도 손뼉이 맞아야 치잖아. 상대가 받기 어려울 때, 연락하기 어려울 때는 피해야지. 아, 그래서 생각나는 건데, 같이 일하는 분들이 업무시간을 지켜서 연락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해. ‘너무 늦은 시간이라 죄송하지만 지금 인스타 접속 중이신 것 같아 연락드립니다’ 이렇게 새벽 한 시에 연락이 올 때도 있어.

 

그건 너무한데요. 친한 분들과 일을 할 때도 종종 그런 일이 있죠? 레디가 늦게 자는 걸 알 테니까.

 

너무 많아. 항상 내가 밤새 프로젝트를 하는 거 아니까, 새벽 2시에도 연락이 오는 거야. 자료를 막 주시고 그러면 참 괴롭지. 그 시간에 내가 깨어있을 순 있지만 그게 불쑥 연락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잖아. 엄연히 업무시간이라는 게 있다는 것을 고려해주면 좋겠어.

지인과 협업을 할 때의 곤란한 점이기도 하겠네요. 혹시 레디는 이미 친한 사람과 일할 때 또 주의하는 게 있나요?

 

나는 주로 이메일로 일 얘기를 하는 편이야. 그래서 친한 지인한테 자료를 넘길 때나, 뭔가 부탁을 할 때는 다 이메일로 전해. 따로 톡방이 있더라도 업무 채널은 구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그런데 그때에도 나름의 격식을 좀 갖추려고 하지. 선을 긋는다고 느끼게 하는 건 아니고, 우리는 함께 일을 하는 사이니까 업무적인 파트너 관계로 서로 존중해준다는 의미로서. 또 업무 이메일은 이메일 다워야 하니까. 마지막에 ‘잘 부탁드릴게요’라는 말이라도 꼭 붙여.

맞아요. 저한테도 그렇게 보내주셨죠. 처음엔 좀 놀랐는데 저도 다른 곳에서 똑같이 그렇게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일 연락 채널을 하나로 통일해두는 이유가 있어요?

 

업무 내용을 쉽게 확인하기 위함이야. 카톡으로도 받고, 문자로도 받고, 메일로도 받고, 디엠으로도 받으면 나도 정신이 없어. 각각의 톤에 맞게 채널을 설정하는 게 응대를 하는 입장에서도 편하고, 받는 사람도 더 자연스러울 거야. 나는 이메일이 편해서 쓰지만, 꼭 그래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다만 한 곳에 몰아두는 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

일하다 보면 단순히 두 사람만의 작업이 아니라, 둘 이상의 클라이언트와 일을 하게 되면서 중간 관리자의 역할을 할 때도 있잖아요. 최근 들어 그런 일을 정말 많이 받고 있는데, 곤란할 때가 많아요. 마감이 늦어진다거나 하면 결과물을 기다리는 쪽에 얘기해야 하니까요.

 

어려움이 많지. 나도 잘 못 하긴 하지만, 뭔가 문제가 생기면 빨리 파악을 해야 해. 내가 커버할 수 있는 일인지 아닌지를. 내가 처리할 수 있으면 내 선에서 마무리를 지어서 클라이언트에게 문제가 안 가게 하는 게 맞고. 불가항력적이라면 최대한 빨리 고지를 해야지.

 

그럴 때 절대로, 절대로, 어느 한쪽의 잘못이 있다고 해도 같이 욕을 하는 건 좋지 않아. 왜냐하면 일을 의뢰받은 쪽이든 혹은 의뢰한 쪽이든 나를 단순히 전달자로 생각하지 않으니까. 그 팀의 일부인 거야. 내 입장에서는 둘 다 클라이언트라도, 어느 한쪽을 욕하면 내 얼굴을 침을 뱉는 거거든. 그래서 내부 사람처럼 커뮤니케이션 하는 게 가장 프로페셔널 해.

 

그리고 회사 일이라는 게 그렇잖아. 별의별 건수 때문에 일정이 틀어지거나 변동사항이 생기는 건 다반사야. 그걸 대처할 때 너무 호들갑스러운 것도 아마추어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어. 오히려 심플하고 명확하게 양해를 구하는 게 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처럼 보일 거야.

/ TIP TIP TIP /

1. 처음 연락할 땐 이름을 밝혀주세요
2. 관심을 받고 싶다면 관심을 드러내세요
3. 미팅 전엔 상대방의 관심 주제를 미리 파악해 보세요
4. 만나기 전에 관계를 만들 수 있다면 주저하지 마세요
5. 자연스러운 생각을 기록하고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6. 연락받기 좋은 시간에 가끔은 안부를 물어보세요
7. 새벽엔 절대로 업무 연락하지 마세요
8. 업무 메일은 업무 메일 답게 쓰세요
9. 업무 컨택 채널은 따로 분리해주세요
10. 중간커뮤니케이션을 할 땐 변수가 생겨도
억울함을 티내지 마세요

사실 꽤 당연하고 쉬운 팁들이죠? 저는 이 인터뷰를 딱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을 거 같단 생각도 들었어요. 협업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것!👀

그럼, 팁터뷰를 끝마치며! 오늘의 팁터뷰를 보고 들었던 생각, 다뤄주었으면 하는 것, 묻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피드백 기다리겠습니다:>

(늘 더 좋은 팁을 드리기 위해 촉을 세우고 있는) 내일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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