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7 호
(통권 77호) 2023. 5. 15
 🤟 열린 세미나 🤟


🤖 인공지능 챗GPT 그리고 5·18 민중항쟁 🔥




이번 열린 세미나의 주제는 '인공지능  챗GPT' 그리고 '5·18 광주 민중항쟁'입니다.
먼저 최근 우리 사회에 큰 이슈로 등장한 챗GPT에 관한 생각을 나누며 인공지능과 미래사회의 관계에 대해서 우리 나름의 주체적 생각을 다듬어 나가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인공지능의 역사인식, 특히 챗GPT는 5.18 민주항쟁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야기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세미나 전에 각자가 챗GPT에게 5.18 항쟁에 대한 생각을 다각도로 물어보고 그 결과물(챗GPT와의 대화 내용)을 미리 공유해 주시거나, 혹은 세미나 시간에 바로 올려주세요.  그 대화 내용들을 토대로 토론하도록 하겠습니다.
진실연대자들의 <열린 세미나>는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토론회입니다.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 일정: 5월 18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 장소: 카카오톡 <열린 세미나> 오픈채팅방

👇  지난 세미나 갈무리  👇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

실비아 페데리치, 신지영 외 옮김, 갈무리, 2023.



2023년 4월 27일



 소주제
  1. 마녀사냥과 중세 공통장 해체를 연결시키는 페데리치의 논리가 너무 단순한 것은 아닌가? 거기에 비약이 있지는 않은가?

  2. 한국 사회에서 마녀사냥의 귀환으로 볼 수 있는 현실이 한국 사회에는 없는가?

  3. 마녀를 희생자로서만이 아니라 투쟁의 주체로 그리는 페데리치의 주장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 (4'마녀사냥과 여성의 힘에 대한 공포')

1. 마녀사냥과 중세 공통장 해체를 연결시키는 페데리치의 논리가 너무 단순한 것은 아닌가? 거기에 비약이 있지는 않은가?

ㄱ) 이 블로그 글을 보면 마녀사냥과 중세 공통장 해체를 페데리치가 연결시키는 것에 대해서 약간 의문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든이의 민주주의] 실비아 페데리치(2023)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

 

ㅈ) 위 블로그의 간달프 님이 "마녀사냥과 공통장의 해체 사이에 연관관계가 있다"는 생각을 부인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책에서 그 연관을 찾기가 어렵다는 뜻일까요?

간달프 님이 읽은 대로 페데리치는 전자본주의 공통장(커먼스)의 해체와 자본주의적 사회의 구성에 마녀사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는 <캘리번과 마녀>에서 자세히 소개되었고 <캘리번과 마녀>의 대중서로 평가되는 이 책에서도 비약이라고 말하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소책자로서는 꽤 상세히 논하고 있지 않나 싶은데요.

맑스는 <자본론>의 '시초축적' 장에서 생산수단과 생산자의 폭력적 분리과정을 다루는데 이것은 농촌 공통장의 해체를 분석한 것입니다.

 

ㅂ) 책에서의 연관은 잘 보이지만, 그것을 전자본주의 공통장 해체 역사의 지배적 현실로 볼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컨대 마녀사냥은 중세나 고대에도 있지 않았는가? 하는 질문도 가능할 것 같고요.

 

ㅈ) 페데리치는 맑스의 이 분석이 놓치고 있는 점으로 여성이 어떻게 공통장(여성의 생산수단)에서 분리되는가를 분석하는데 이 분리의 과정에서 마녀사냥이라는 폭력이 중요한 수단으로 사용되었다고 봅니다. 페데리치는 전자본주의 사회의 해체와 자본주의 사회의 형성기 마녀사냥에 분석을 집중하는데, 고대의 마녀사냥이 이에 상응할 정도의 범위와 강도를 갖고 나타났던 사례 같은 것이 있을까요? 그런 사례를 분석한 책이라든가…


ㅂ) 고대 마녀사냥을 다룬 책은 잘 알지 못합니다. 중세의 마녀사냥에서 유명한 사례로는 '잔다르크'가 있을 것 같은데요, 관련 자료를 찾아보아도 영웅적인 인물에게 초점이 맞춰진 이야기가 대부분이라 당시 마녀사냥의 범위와 강도를 짐작하기에는 부족할 듯합니다.

그런데 고대와 중세에 마녀사냥이 계속 있었다고 할지라도 페데리치의 주장이 지나치게 단순하다는(혹은 비약이라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페데리치는 마녀사냥이 자본에 의해 ‘탄생’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ㅈ) 네, 마녀사냥이 자본관계를 구성했다고 보는 것이고 오늘날 자본주의의 신자유주의적 재구성에서도 마녀사냥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 페데리치의 시각이라고 생각합니다.

페데리치가 분석하는 마녀사냥도 역사적 시기구분에서 보면 중세 후기에 해당될 것입니다. 위키에서도 "마녀사냥(魔女 - , 영어: witch-hunt, witch purge)은 중세 중기부터 근대 초기에 북아프리카 일대에 행해졌던 마녀나 마법 행위에 대한 추궁과 재판부터 형벌에 이르는 일련의 행위를 말한다."라고 하여 마녀사냥의 시기를 자본주의로의 이행 시기에 놓고 있습니다. 물론 복귀한 마녀사냥은 고려되고 있지 않습니다.

 

ㅂ) '마녀사냥'과 '중세 공통장 해체'의 논리적 연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페데리치의 주장을 비약으로 보는 것은, 역사적 사건들의 발생을 단선적인 인과관계 속에서 파악하고자 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페데리치는 시초축적 단계에 일어나는 여러 조건의 교차점에 끔찍한 대규모 마녀사냥이 발생했다고 말합니다. (서문이었던 것 같아요.)

 

ㅈ) 위키가 마녀사냥의 지역을 북아프리카 일대로 한정하고 있는 것은 사실과는 다른데, 뭔가 중요한 것을 보여주는 증상으로 읽힙니다.

2. 한국 사회에서 '마녀사냥의 귀환'으로 볼 수 있는 현실이 한국 사회에는 없는가?
ㅈㄱ) 그런데 마녀사냥과 자본의 시초축적의 연결이 비약이 아닐지라도 마녀라는 개념을 확장해서 쓸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마녀사냥’이라는 말은 ‘잘못을 뒤집어씌우거나 죽이려 하다’는 나쁜 의미로 주로 쓰이지 않나 싶어서요.


ㅈ) ㅈㄱ 님의 표현처럼 마녀사냥은 오늘날 “잘못을 뒤집어씌우거나 죽이려 하는 나쁜 의미”로 많이 사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용법은 "여성"이라는 성별 주체성이 누락된다는 점에서 일종의 비유적 사용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마녀사냥이라는 말을 가장 광범위하게 확대 적용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정작 여성이 겪는 경험의 특유성을 빼기 때문에 이 말을 형해화시키는 한 방식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ㅂ) 한국에서는 특정인이 여론몰이나 인터넷 댓글 등으로 공격 받을 때 '마녀사냥'이다. 라는 표현이 사용되곤 하는 것 같은데요, 여기에는 사법 바깥에서의 처벌(예컨대 인민재판 같은 뉘앙스)이라는 의미도 들어있는 것 같고요. 맞을까요? 이것이 맞다면, 페데리치가 말하는 '마녀사냥'과는 사뭇 다른 의미를 띤다는 생각도 듭니다.

 

ㅈ)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근거 없는 비난과 공격으로 피해를 입히는 일체의 행위를 마녀사냥으로 지칭하는 경향이 유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ㅂ) 그렇다면, 한국에는 페데리치가 언급하는 대로의 '마녀사냥'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있다면, 그것은 뭐라고 불리고 있을까요?

 

ㅈ) 윤미향 의원에 대한 검찰의 공격은 사법절차를 통한 것이었는데도 '마녀사냥'이라고 부르고 이재명 의원에 대한 사법적 공격도 ‘마녀사냥’이라고 부르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ㅂㅊ)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 윤지오의 경우처럼 여성연예인에 대한 억압에 저항하다 마녀사냥의 대상이 된 경우가 있습니다.


ㅂ) 아프리카 마녀사냥의 경우에 빗대어 보면, 오늘날 한국에서는 여성을 위험한 마술적 힘을 가진 공포스러운 존재로 보거나 그렇게 몰아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런 관점은 지배계급의 여성(최X실, 김X희, 과거로 더 거슬러 가면 장희빈)을 고발하는 근거로 더 많이 사용된 것 같다는 점도 흥미롭게 느껴지고요.


ㅈ) 마녀사냥의 본질은 사냥꾼들이 '마녀'로 지목하는가 않는가에 있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의 긍정적 힘을 약탈하고 약화시킴으로써 경제적 정치적 이득을 취하는 움직임이 그것의 본령이라고 보면 지금도 마녀사냥은 한국에서 지속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ㅈ) 페데리치가 이 책에서 들고 있는 아프리카, 인도, 네팔 등지의 마술고발의 사례들을 한국에서 찾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성폭력 사건은 늘어나고 있는데 이 사건들에 대한 한국 사회의 취급 방식은 좋은 의미에서 상식적이지 않습니다. 성폭력 희생자를 마녀화하는 경우를 우리는 자주 봅니다.


ㅈㄱ) 최근에 JMS사건 같이 어떤 교주들과 같이 마녀사냥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 같고요. 우리나라 여성들의 분별력 교육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ㅇ) 분별력 교육? 무슨 뜻인가요?

 

ㅈㄱ) 글쎄요. 어떤 모델, 가치관들의 혼돈들에 대한 사회적 제도나 문화의 단절들이 있는 것에 대해서 말입니다.

 

ㄱ) 신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등장하여 성착취와 온갖 범죄를 저지르는 원인을 피해여성들의 분별력에서 찾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현상은 좀 더 깊이 들여다보아야 할 복합적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ㅈ) 근대의 자본주의적 분별력은 기본적으로 여성, 이민, 난민, 유색인, 장애인 등등을 배제하는 분별력이고 가진 자들과 힘 있는 자들이 동맹을 맺어나가는 분별력으로 정향되어 있습니다.

 

ㅈ) 이러한 분별기제에서 배제되고 상처받은 사람들일수록 자본주의적 합리성의 분별력과는 다른 "분별"(?) 방식을 추구합니다. 그것이 긍정적 방향으로 발전하는가 퇴행하는가가 문제로 된다고 생각합니다.

 

ㅂ) 페데리치는 '여성의 긍정적 힘'에서 어떤 면들에 주목하고 있다고 보시는지요?

 

ㅈ) 출산할 수 있는 능력, 공동체적 사회관계와 사회제도를 재생산할 수 있는 능력, 여성 사이에 우정을 나눌 수 있는 능력(가십의 경우)…

이런 것들이 자본주의로의 이행과정에서는 1) 출산할 수 있는 능력은 노동력 재생산 능력으로 전유되고 2) 공동체적 사회관계를 재생산하는 능력은 장애물로 간주되어 공격되고 3) ‘가십’은 수다, 잡답으로 격하되었다고 서술하는 것으로 읽었습니다.

 

ㅂ) 페데리치가 말하는 '마녀'(마술적 힘을 지닌 여성)의 능력은 공통장을 만들고 유지하는 힘 같습니다. 한국 사회에서도 이런 힘들을 향한 공격은 계속되고 있고요. 그렇다면 여성의 신체를 향한 공격을 고발하는 힘(성폭력 미투)은 공통장을 회복하는 힘으로도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JMS의 성폭력을 고발한 피해자 분들의 미투도 마찬가지일 것 같고요.

 

ㅂ) '성폭력 피해 사실을 증언하는 것'은 투쟁의 주체가 되는 것일 텐데요, JMS의 성폭력을 고발한 분이 이후 취업이 어려워졌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투쟁이 긍정적 방향으로 발전하는 길을 가로막고 있는 현실이 한국사회의 '마녀사냥'의 방식인 것 같습니다.

 

ㅈ) 다큐멘타리에서 본 바로 정명석은 권력에 대한 선망, 권력과 이익의 분배 등 자본주의의 전형적 방법론을 성경에 대한 성애적 해석(사랑)과 결합시켜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삶에 대한 추구를 낡고 고루한 세계에 묶어 냈습니다.

마녀 사냥꾼들이 무엇을 노리는가를 생각해 보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3. 마녀를 희생자로서만이 아니라 투쟁의 주체로 그리는 페데리치의 주장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 (4장 '마녀사냥과 여성의 힘에 대한 공포')

ㅈ)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 페데리치가 마녀사냥을 과거사가 아니라 현재사로서, 그것도 전 지구적 현재사로서 다루는 것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ㅂ) 저도 읽으면서 7장의 아프리카 사례들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ㅈ) 이 책은 마녀를 희생자로서만 그리려는 것이 아니라 투쟁의 주체로 그리려 시도합니다. 아마도 다른 어떤 책에서도 보기 어려운 주장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ㅂ) 마녀 사냥꾼들의 폭력을 고발하는 과정에서 마녀가 희생자로만 재현되길 가장 강력히 요구하는 공간은 국가의 '재판장'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의 마녀는 '성폭력 피해자' 입니다. 한국의 경우를 계속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ㅈ) 아프리카에서 발견되는 최근의 마녀사냥에서는 자녀나 친척이 할머니의 재산(토지)을 가로채기 위해 마녀고발을 하고 살인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 사냥꾼이 노리는 것은 재산일 터인데 과거의 마녀사냥에서도 마녀로 지목된 사람을 그녀가 속한 환경(가정, 마을, 토지)에서 분리시키는 것이 핵심이었으므로 현대와 과거 사이에 일정한 공통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맑스와 페데리치 사이에 생각의 공통지점이 발견되는 것도 이 지점일 것입니다.


ㅈ) 페데리치는 어디선가 공동체를 결속시키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여성들도 마녀로 지목되어 희생되곤 했다고 씁니다. 그들의 지도력이 공격 표적이 된 예라고 할 수 있겠지요.

 

ㅂ) 72쪽에 투쟁의 주체로서의 마녀들은 "성별분업을 받아들이는 새로운 '주체'가 되도록 '문명화' 될 필요가 있었다."는 구절도 인상적이었습니다.


🎧💻🎤
진실연대자가 추천하는 집담회 영상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


사회: 사미숙
발표: 이수영, 신지영, 채효정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 출간 기념 집담회 - 발표 (1/2)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 출간 기념 집담회 - 토론(2/2)

📌
TAPic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SNS에 공유해 주세요!
🙋‍♀️ 뉴스레터를 읽다가 오타나 오류가 있는 내용을 발견하면 진실연대자들 메일로 제보해 주세요. 다음 호 뉴스레터에 '정정 알림' 하도록 하겠습니다. 🙆
재밌게 읽으셨나요? 
내용이 유익하셨다면 
TAPic을 구독하세요.
한 달에 두 번,
나의 메일함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매월 2,4주 일요일에 발송됩니다.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습니다.)
진실연대자들(TAP)
truth.commoners@gmail.com
수신거부 Unsubscribe
stibee

이 메일은 스티비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