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버스 일일뉴스] 1일차 (서울 - 강원)
평등버스 일일뉴스(2020. 8. 18.)    

[평등버스 출발]
10:00 국회 앞 기자회견 후 11:00 평등버스가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평등버스가 국회 앞으로 오는 순간 모두가 탄성을 지른 순간이 기억납니다. 평등버스는 앞으로 2주간 전국 25개 도시를 순회합니다!
[강원 춘천]
차별금지법이 강원도에 왔다! 
국회 앞에서 출발한 평등버스는 13:00 강원 춘천 명동거리에 도착했습니다. 명동거리 앞에서 피켓을 들고 발언들을 이어나갔고 ,지나가는 시민들에 전단지를 전달했습니다. 마무리는 강원도청까지 행진으로! 
[강원 원주]  
8. 17. 마지막 일정은 강원 원주입니다. 17:00 원주 원일로  사거리에서 집회와 선전전을 진행했고, 이후 강원지역 시민인권단체들과 간담회를 거치며 함께 힘을 모으는 방법을 이야기했습니다.
"8월 29일 전국의 열망을 담은 평등버스는 국회 앞으로 돌아올 것이다. ....평등바람을 실은 평등버스와 평등으로 가는 길을 함께 달리자. 지금 우리는 출발한다." 
<국회 앞 기자회견문>
주목! 이 사진

D-15 전국순회 차별금지법 제정촉구 평등버스 출발 기자회견
평등버스에 실린 사연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사는 루만이라고 합니다. 수능을 앞두고 있는 고3 학생입니다. 교내에서 인권동아리를 운영중이에요! 저희 동아리에서는 작년에 차별금지법에 힘을 보태기 위해 차별금지법 제정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학생들에게 차별금지법에 대해 알리고, 지지하는 학생들의 서명을 받아서 관련 단체에 전달해드릴 예정이었어요. 첫날부터 지지해주는 학생과 선생님들도 여럿 만나 즐겁게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친구가 와서 물어보는겁니다.

"이거 차별금지법 찬성이야 반대야?" 
그래서 저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대답했죠. "당연히 찬성이지!" 

그 친구가 언짢은 표정을 지으며 갔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갑자기 학교측에서 통보가 날아왔습니다.  
"너희의 캠페인이 정치적으로 논란이 될수 있으니 캠페인 활동을 금지하겠다. 이제부터 모든 캠페인 활동을 중단하도록!"  

알고보니 첫날에 만난 그 친구가 기독교 동아리를 운영중인 굉장히 보수적인 기독교인인데, 기독교 동아리 차원에서 항의를 한 것이더군요...저는 너무 황당해서 교장선생님과 면담을 하러 갔습니다. 

 "교장 : 학교에서는 정치적인 활동이 있어서는 안되고. 허가없이 그런 활동을 하면 교칙위반이란다. 아 글쎄 교!칙!위!반!" 

저희는 교칙 위반이라는 말에 그냥 돌아서야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화나는 일은 학교측의 이러한 조치 이후에, 기독교 동아리에서 '차별금지법 반대'를 내걸며 차별금지법에 대한 말도안되는 루머와 성소수자 혐오적인 말들을 내걸고 캠페인을 진행하였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 동아리에서 자신들은 학교의 허가를 받은 정당한 활동이라고 하더군요. 

 동아리 친구가 이렇게 전해주었습니다. 
"야, 부장!!! 저기 기독교 동아리애들이 3층 복도에서 차별금지법 반대 캠페인 하더라!! 우리한테는 캠페인 정치적인거라서 안된다고 해놓고!!" 
저는 이렇게 말했죠. 
"뭐? 아니, 학교에서 우리는 정치적인 캠페인 안된다고 금지했는데!!!" 
다른 친구도 화가 나서 말했습니다. "
나도 그것 때문에 걔들하고 막 실랑이 하다가 왔는데, 걔네는 학교 허락 받았다는거야, 글쎄! 그러면서 뭐 차별금지법 제정되면 동성애가 전파된다느니 뭐라느니 하면서 서명받더라고!!!!" 

저는 너무 화가나서 부원들과 함께 교장실에 정말 무턱대고 찾아가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만약에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시 농성투쟁(?)까지 각오하고 갔는데 저희가 서울시 학생인권조례를 근거로 들고 조목조목 따진 덕인지 학교쪽에서는 그냥 행정상 착오가 있었다며 그 친구들의 활동도 '똑같이' 금지시킨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소수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자 하는 캠페인과, 소수자를 혐오하는 캠페인을 동등하게 대우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잖아요... 
저희는 다시 학교에 캠페인 금지 조치를 철회해 달라고 요구했고, 며칠간의 얘기 끝에 서명운동과 캠페인을 진행하되 서명을 외부 단체로 전달하지 않는 조건으로 캠페인 허가를 받아냈습니다. 비록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저희는 그 결과 캠페인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요구하고, 싸울수 있었던 건 서울시 학생인권조례의 힘이 정말 컸던것 같아요...제도적으로 성소수자들의 권리를 보호해주는 장치가 있으니 동아리 내부에도 힘이 되고 학교쪽에도 압박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의 경험을 통해서 느낀것은, 제도가 우리를 보호해주고 있다는 감각 그 자체가 소수자들에게는 엄청난 힘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저도 퀴어 당사자로서 기독교 동아리의 혐오발언을 듣는게 정말 힘들었지만, 그 감각 덕분에 적극적으로 혐오에 맞서 싸울 수 있었습니다. 차별금지법은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법 조항,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지 모르지만 그것을 정말로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강력한 힘이자 방패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많은 소수자들이, 더 강력하게 보호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 차별금지법은 꼭 제정되어야 합니다. 

 ps. 얘기를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그렇지만 그만큼 저에게는 정말 큰 전환점이 되었던 사건이라 꼭 공유해보고 싶었습니다. 차제연 너무 감사하고 사랑해요♡♡ 
오늘의 평등버스
<8. 18. 평등버스 일정>
07:30 충주 법원사거리 선전전
11:00 청주 충북도청 기자회견
15:00 세종 정부종합청사 기자회견
18:00 대전 으능정이 거리 문화제
20:00 포항으로 이동
평등버스와 함께 해요!
[예고] 전국순회 평등버스 
2주 동안 매일 16시에 만나는 라이브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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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순회 평등버스 소셜펀치] 
전국 25개 도시, 2,000km 여정, 지역 활동가들의 식사 39끼 :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달리는 인권활동가를 지원해주세요!  

간식, 음료수 등을 후원해주신 녹색당, 진보당, 김지혜, 김현경님, 강원 춘천 선전전을 함께 한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 정의당, 진보당, 춘천여성민우회, 강원 원주 선전전을 함께 한 원주인권네트워크 원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원주시민연대 정의당 강원도당 민주노총 원주지부, 저녁을 지원해주신 민주노총 원주지부, 그리고 평등버스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전국순회 평등버스는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차별금지법을 바라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고 차별금지법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8. 17. - 29. 2주간 전국 25개 도시를 순회하는 캠페인입니다. 평등버스 일일뉴스는 매일 아침 그 전날의 평등버스 활동을 소개하는 소식지입니다. 
equalact201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