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깅, 해보셨어요?
Issue No. 3
🏃‍♀️조깅, 해보셨어요?
'조깅(jogging)'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러너는 별로 없을 겁니다. '빠르지 않게 슬슬 달리는 것' 정도로 그 뜻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조깅은 원래 조깅의 뜻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1967년 미국에서 출간된 'jogging - a physical fitness program for all ages'에 따르면 조깅은 '자신의 체력 수준에 알맞는 속도로 천천히 달리는 것'입니다. 새삼스럽게 조깅을 언급한 이유는 우리나라에 번역본인 '조깅의 기초'가 출간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러너들이 궁금해할 만한 소식들을 모아봤습니다.
<사진 출처: 영화 'Alone, Together' direted by Therabouts 캡쳐 / Track Smith 웹사이트>

  • Original Jogging- 🏃‍♀️뛰다가 걸어도 됩니다!
  • 2023 서울마라톤 - 🐦얼리버드 12월 8일
  • 지구력의 피크는 몇 살? 👴
  • 이봉주 선수, 🎖️2022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 선정
Original Jogging- 🏃‍♀️뛰다가 걸어도 됩니다!
조깅은 걷기와 달리기를 합친 운동방법입니다. 저도 20대 후반에 마라톤 동호회에서 뛰다가 멈추거나 걸으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훈련을 그런 식으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심지어는 대회 때도 뛰다가 힘들면 걸으면서 완주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조깅은 참가자 체력수준에 따라서 Plan A, B, C를 제시하는데 체력수준이 가장 낮은 그룹에 제시하는 Plan A는 12주 훈련이 조깅 50m와 걷기 50m로 시작합니다. 미국에서 조깅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걷기부터 시작하는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달리기라는 점이 큰 장점이 아니었을까요? 미국 육상 국가대표 출신 '제프 갤러웨이(Jeff Galloway)'는 1974년 'Run Walk Run'이라는 훈련법을 내놓습니다. 제프 갤러웨이는 이 훈련법으로 자신의 러닝클래스 운영은 물론이고 '디즈니 마라톤' 참가자들의 완주를 돕고 있습니다. 오랫 만에 다시 달리거나 처음 달리기를 시작하는 분들께 걷기부터 시작하는 조깅을 적극 추천합니다. 12주 동안 무리없이 진행되는 조깅 프로그램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2023 서울마라톤 - 🐦얼리버드 12월 8일
2019년 서울국제마라톤 이후로 코로나19 때문에 3년간 일반인(마스터즈) 참가자를 위한 정상적인 풀코스 부문 대회가 열리지 못했습니다. 2023 서울마라톤(사무국에서 '서울국제마라톤'이 아니라 '서울마라톤'으로 표기했습니다. 엘리트 부문 외에 외국인 참가접수를 안받을 것인지 궁금하네요) 사무국은 3월 19일(일)을 대회일로 사무국 인스타그램에 공지했고, 이번 주 목요일 8일 오전 10시부터 얼리버드 접수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대회 어패럴 스폰서는 아디다스가 확정된 상태이고 접수를 위한 대회 웹사이트 접속 경쟁이 치열할 것 같습니다. 대회 집결지와 코스에 대해서는 아직 발표된 것이 없는데, 확실한 것은 대회 집결지(출발)인 광화문 광장이 전면 공사 때문에 물품보관 택배차량 배치 장소 등에 변화가 예상됩니다. 목요일 얼리버드 접수 도전에 성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구력의 피크는 몇 살? 👴
일본 러닝 잡지인 '러너스(Runners)' 2023년 1월 주요 기사 중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노르웨이에서 진행된 연구(Maximal Aerobic Power in Aging Men: Insights From a Record of 1-Hour Unaccompanied Cycling)에 따르면 1시간 동안 혼자 자전거를 타는 것으로 maximal aerobic power(MAP)를 측정했을 때, MAP가 47세를 기점으로 감소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우리나라는 태어날 때, 1살이니까 지구력의 피크를 48세로 보아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더불어 나이가 있는 러너분들에게 아직 PB를 달성할 수 있는 시간이 조금은 남았다는 희망을 줄 수 있는 연구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 연구를 보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여성 러너 중 한 명인 1984년 로스엔젤리스 올림픽 여자 마라톤 우승자 조안 베누이트 사무엘슨(Joan Benoit Samuelson)이 생각났습니다. 최근 관련 기사를 찾아보니, 작년 10월에 65세인 #조아니(미국에서 애칭)는 딸과 함께 #런던마라톤 을 3시간 20분 20초의 기록으로 완주했습니다. PB와 상관없이 조아니처럼 오래동안 즐겁게 달리는 것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이봉주 선수, 🎖️2022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 선정
2시간 7분 20초. 이봉주 선수(52)가 2000년 도쿄마라톤에서 수립한 한국 남자 마라톤 신기록입니다. 이봉주 선수는 JTBC 예능 프로그램인 '뭉쳐야 찬다'에 출연하여 타이어 끌기를 하다가 부상을 입었고, 신경계 희귀질환 근육긴장이상증 진단을 받아 3년째 투병 중입니다. 여러가지 치료에도 불구하고 아직 정상적인 몸상태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너무 안타깝습니다.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 은메달, 2001년 보스톤마라톤 우승, 제가 대회를 달리면서 보았던 2007년 서울국제마라톤 우승 등 많은 성과는 아직도 러너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2009년 전국체전을 끝으로 은퇴했고, 선수 생활 시 공로를 인정받아서 체육훈장 청룡장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봉주 선수는 11월 25일 열린 스포츠 영웅 헌액식에서 "오늘 스포츠 영웅 선정은 내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라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최근 천안이봉주마라톤 대회에서도 참가자들을 격려했던 이봉주 선수의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ditor's Note
11월말에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소규모 달리기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완주 메달이 없었지만 연령대별 시상이 있어서 운좋게 40대 3위로 메달을 받았습니다. 조금 기뻤지만, 저와 같이 달린 40대 일본인 러너들은 저보다 휠씬 강했습니다('빠르다'가 아니라 꼭 '강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누가 보아도 열심히 훈련을 해서 복근과 팔치기를 통해서 스피드를 올리고 유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시 열심히 달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조깅에 나오는 빌 바우먼의 한 마디를 기억하고 훈련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훈련이지 혹사가 아니다(Train, don't strain)!"

뉴스레터를 읽고 의견이 있으시면 뉴스레터 내용이 올라가 있는 제 블로그에 댓글을 달아주시거나 이메일(sposumer@naver.com) 부탁드립니다. 겨울철 달리기에는 비니와 장갑같은 보온용품도 꼭 챙겨주세요!
stibee

이 메일은 스티비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