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현 작가, 예술포차/

안녕하세요, <중심잡지>의 에디터 릳(a.k.a. RD)입니다. 한낮에는 후끈후끈, 밤에는 서늘한 바람이 부는 강렬한 일교차의 나날들입니다. 정말 봄이 왔구나, 싶다가도 아차 하는 순간 여름이 들어서 있을 거란 생각에 퍼뜩 정신이 들기도 합니다. 시간은 어떻게 이렇게 빨리 지나갈까요?

저는 짧은 제주에서의 시간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모든 것은 제자리에 그대로 있는데, 바뀐 것은 좋은 것을 보고 듣고 걸었던 장면들이 제 기억 한켠에 들어섰다는 것 정도일까요. 밀린 일들을 정리하면서 기운이 빠질 때면, 가슴이 탁 트였던 제주에서의 기억들을 떠올리곤 합니다.

이번 주에는 ‘비물질 예술’을 주제로 하는 장터 《퍼폼》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어떤 분에게는 낯설기도, 어떤 분에게는 아주 친숙하기도 할 텐데요. 퍼포먼스 아트(performance arts)라는 이름을 달고 우리 앞에 나타난 이 예술들은 흥미롭기도, 알쏭달쏭하기도 합니다.

과연 이 비물질 예술 작품들을 어떻게 사고 팔 수 있을 것인가? 《퍼폼》은 이 지독히도 현실적이고 또 근본적인 질문에 도전하는 실험들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어쩌면 경험을 기반으로 한 이 ‘비물질 예술’들이, 한편으로는 ‘진짜 예술을 가리는 지금의 방식’인 NFT와도 묘하게 닿아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는 재미있는 생각도 듭니다. 어떤 이야기들이 있었는지 같이 보실까요? <중심잡지> 23호, 시작합니다!


비물질 예술과 그 가치들에 대한 고민들, 《퍼폼》
#김웅현

우리가 ‘시각예술’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말 그대로 볼 수 있는 것, 혹은 만질 수 있는 것들로부터 출발했습니다. 말하자면 어떤 ‘물성’을 띠고 있는 것들이 예술로 간주되었었죠.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예술의 범위가 확장되면서, 경험으로서의 예술, 혹은 관계로서의 예술들이 작품으로 등장합니다. 하나의 물질로 규정하기 힘들고, 관객이 어떤 것을 경험할 수 있는지가 작품에 있어서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하는 이러한 비물질 예술들은 놀라운 미적 감각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많은 질문들을 품게끔 하기도 합니다.

비물질 예술 작품들이 모이는 마켓인 《퍼폼》은, 이러한 작품들을 우리가 어떻게 ‘작품화’시켜 받아들이고, 또 판매하거나 구매할 수 있을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데에서 출발했습니다. 《퍼폼》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또 무엇을 추구하는지 김웅현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함께 보실까요?



#예술포차

이번 주 ‘작업의.기술’에서는 Sammy Lee 작가의 <예술포차> 작품을 살펴보았습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쉽게 접하는 금속들 중에서도 상당히 높은 녹는점을 가지는 ‘철’은, 그만큼 녹이기가 어렵고 단단합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기의 저항을 이용해 열을 발생시키고, 그 열을 이용해 아주 작은 부분도 꼼꼼하게 용접할 수 있는 기술이 만들어집니다. 이것을 아크용접이라고 하는데요.

Sammy Lee 작가의 <예술포차>는 바로 이 아크용접을 이용해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특별히 가스를 준비하지 않아도 코드만 연결하면 바로 용접을 할 수 있고 연기배출도 적은 장점을 가진 덕분에 아크용접은 을지로에서도 널리 쓰이는 기술이라고 하는데요. 과연 <예술포차>는 어떤 작품이고, 아크용접을 통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같이 보실까요?

안녕하세요. 모르는게 많은 몰라입니다. 이번 주 을지예술센터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사소하지만 리얼한 소식! 지금 바로 보시죠.^^ 
첫 번째 소식 : 유니폼으로 맞춘 맨투맨, 그러나 찾아와버린 봄

한파가 한창이던 지나간 겨울날, 바까는 추위에 떨고 있는 을지예술센터 식구들의 니즈와 단합을 위해 단체복을 구매하려고 합니다. 바까는 소싯적 빈티지샵을 운영했던 농후한 경험을 발휘해 새벽에 동대문을 방문해서 맨투맨 티셔츠를 인원수에 맞춰서 사왔습니다. 을지예술센터 식구들은 바까의 안목과 정성으로 감동의 도가니탕에 빠졌답니다.

하지만 맨투맨에 을지예술센터 로고와 디자인을 간드러지게 넣기 위해 여러가지 디자인 시안을 적용해 보던 중, 바까에게 폭풍같은 과업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과업을 해결하기 위해 일단 창고에 넣어둔 맨투맨.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마침내 봄이 찾아오고 맙니다. 과연 창고 안에 고이 모셔둔 맨투맨을, 유니폼으로 입을 수 있는 날이 올까요?

두 번째 소식 : 종종 사무실에서 사라지는 청두와 바까, 과연 그들은 어딜 다녀오는 것일까

요즘들어 청두바까가 종종 사무실에서 사라집니다. 아무래도 외부일정이 많은 듯 한데, 의문이 생기는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외부 일정을 다녀 온 청두바까 표정이 상당히 해피하다는 것입니다. 과연 이들은 무엇을 하고 돌아다니는 것일까요?

사실 청두바까는 전시 기획에도 능통하지만, 작가로써의 정체성도 강한 사람들입니다. 을지예술센터 전시 기획과 운영을 하면서 작가의 정체성을 잠시 내려놓았던 시기, 이 둘은 작가로서 섭외를 받아 전시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21호 중심잡지에 소개드렸던 한승주 큐레이터님이 기획 중인 《Solid City》 전시에 참여 작가로 청두바까를 섭외했다는 소식입니다. 4월 21일부터 8월 31일까지 전시가 진행된다고 하니 전시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p09 '을지의 색' - 미드나잇 인 을지로

오늘은 그동안 센터tv의 무드와 조금 다른 센티멘탈을 준비했습니다! 감성 넘치는 유준의 뉴스레터 〈중심잡지〉의 '을지의 색' 제작기를 보실까요! 덤으로 아름다운 을지로의 야경도 감상해주세요!




     ☺ 전시명을 클릭하시면 전시정보를 보실 수 있어요!



# 다음호에.만나요
이번 주도 여기까지입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5월, 또 정신을 차리고 보면 어느덧 여름 한가운데 와있지 않을까 싶어요.

바쁘게 지나가는 삶의 와중에도 우리를 흥미롭게 하는 것들은 우리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하고,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줍니다. 그것이 꼭 예술일 필요도 없겠죠. 우리의 촉각을 곤두서게 하고 우리의 뒷통수를 후려치는 것들, 그런 것들이 아마 봄날의 나른함에서 우리를 꺼내줄 탈출구가 아닐까 싶어요.

모쪼록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식곤증의 한가운데에서도 허우적거리는 나를 끄집어내주는 동앗줄을 하나씩 찾아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움켜쥐는 순간 눈이 번쩍 떠지는, 그런 동앗줄을 말이죠. 저도 그런 동앗줄이 어디 있는지 열심히 찾아봐야겠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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