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온도의 경제를 유지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2022.05.19
님, 안녕하세요~😄

곰 세 마리가 한집에 있어~♪ 아빠 곰, 엄마 곰, 애기 곰~♬

아빠 곰은 뚱뚱해~ 엄마 곰은 날씬해~ 애기 곰은 너무 귀여워~♬


우리가 아는 ‘곰 세 마리’ 노래입니다. 사실 영미권에서는 ‘곰 세 마리’라고 하면 비슷하긴 하지만 다른 스토리가 있습니다. 바로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입니다.

물론 다양한 스토리가 있지만, 대충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금발 머리 소녀 ‘골디락스(Goldilocks)’는 숲속을 헤매다 한 오두막을 발견합니다. 노크했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아 그냥 들어가죠. (지금으로 치면 무단침입이네요..😱😭)

부엌으로 간 골디락스는 죽 세 그릇이 식탁에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첫 번째 죽은 너무 뜨거웠고, 두 번째 죽은 너무 차가웠죠. 세 번째 죽은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의 죽이라 골디락스는 그 죽을 맛있게 먹습니다. (무단 취식 까지...😱😱😱)

그렇게 죽을 다 먹은 골디락스는 세 개의 의자(물론 크고 작고 적당한 크기 세 개입니다), 세 개의 침대를 발견해 가장 딱 맞는 침대에서 휴식을 취하죠. 그사이 곰 세 마리가 돌아와 골디락스를 발견합니다. 골디락스는 잠에서 깨어 곰 세 마리를 보자 멀리 도망치는 그런 스토리입니다.

 

제가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를 얘기한 것은 금리와 인플레이션 얘기가 많이 나와서입니다. 최근 미국이 ‘빅스텝’카드를 꺼내 들고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과도하다는 이유에서였죠. 한국도 빅스텝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빅스텝이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말합니다. 통상적으론 0.25%포인트씩 올리는데 한꺼번에 두 단계를 올리며 크게 움직인다는 뜻에서 빅스텝입니다. 

5월 17일 화요일 한국경제신문 1면에 ‘’빅스텝‘ 카드 꺼낸 이창용’이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5월 17일 1면] '빅스텝' 카드 꺼낸 이창용📝

[관련 기사] 이창용, 금리 인상 속도내나…시장선 "8월 이후 빅스텝 밟을 수도“📝

[관련 기사] 韓銀총재 '매파 발언'에 국채금리 연 3% 돌파📝

[관련 기사] 2년 만에 상황 급반전…2억 '영끌' 직장인, 밤잠 설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4월까지 봤을 때 그런 고려(빅스텝)를 할 필요는 없는 상황이지만, 물가가 얼마나 올라갈지 종합적으로 데이터를 보면서 판단해야 한다”라며,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 ‘빅스텝’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밝힌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자연재해에 따른 식량 보호주의 확산 등 물가를 자극할 대외변수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나온 일종의 ‘경고음’인 셈이죠.

물론 지난달까지는 빅스텝 필요성이 낮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 달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은 지난달까지 경제의 흐름을 너무 러프하게 봐서 오판한 것은 아닌가 하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외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죠.

이르면 5월 초 끝날 것으로 내다봤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중국에선 주요 도시가 봉쇄됐죠. 이로써 공급망 차질이 심화했습니다. 여기에 세계적인 가뭄과 홍수 등으로 식량 생산은 대폭 줄어들 전망입니다.

이 때문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옵니다. 심지어 환율까지 금융위기 수준으로 급등한 상태죠.

물론 이날 이 총재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 상황을 보고 7, 8월 경제 상황과 물가 변화 등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5월에는 당장 빅스텝을 밟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것이죠. 7, 8월까지는 지켜보겠다고 해서 빅스텝은 그 이후가 될 것 같습니다.

이 총재의 발언으로 한때 국채 금리는 연 3%를 넘기고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했습니다.

만약 빅스텝이 이뤄지면 어떻게 될까요?

바로 대출받은 사람은 부담이 가중됩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미국과 한국의 적정 기준금리 추정과 시사점’ 분석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적정 기준금리가 연 2.33%로 추정되므로, 한국이 미국의 금리 인상에 동조할 때 국내 기준금리는 연 2.86%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현재 기준금리 연 1.25%에서 연 1.61%가 인상되는 것이죠.

이 경우 가계대출 이자 부담 증가액은 연이자 40.3조 원으로 추정한다고 하네요.

여기에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 비율(57.4%,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21년))과 전체 가구 수(20.3백만 가구, 통계청 추정(‘20년)) 등을 이용하면,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당 이자 부담은 345만 원씩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자가 늘어나면 그만큼 소비가 줄겠죠. 소비가 준다는 것은 경제성장률 저하로 이어지고 경제가 침체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심지어 이로 인해 기업도 힘들어지면서 실업자도 늘어나는 악순환이 될 것입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소비자물가 인상률이 가팔라서, 인플레이션이 심해서 대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얼마여야 적당한가가 궁금해집니다.

인플레이션이 없다면 월급도 안 오르지 않을까 하는 의문에 부딪히기도 하죠. 그래서 적정 인플레이션율이 얼마인가가 궁금해집니다.

저도 물론 그 답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맨큐의 경제학’ 책을 뒤지다가 ‘곰 세 마리 접근 방법’이라는 얘기가 나와서 서두에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에 관해 얘기한 것입니다. 이 골디락스는 경제학 용어 중의 하나인 ‘골디락스 경제’도 나옵니다. 대호황 시대를 지칭하는 말이죠. 다시 얘기하자면 금리와 환율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하여 안정된 경제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어쨌든 얼마가 적정 인플레이션일까요? 0%? 2%? 3%?

 

다음 뉴스레터에서 ‘중앙은행은 0%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가’를 주제로 여러분을 만나볼까 합니다. Coming Soon~

5월 테샛이 다가왔습니다.
혹시 5월 테샛을 치는 분은 꼭 외워가야 할 용어가 있습니다.
(테샛 안 치는 분도 한번 보세요~)
◆텐 배거(ten bagger)=10루타를 의미하는 것으로, 실제 야구 경기에서 쓰이는 용어가 아니라 투자자들에게 10배 이상의 수익률을 안겨준 주식 종목을 의미한다. 1977년부터 1990년까지 13년간 마젤란 펀드를 운영하면서 누적수익률 2,703%를 기록한 피터 린치가 이 용어를 사용했다.

◆블랙 먼데이(Black Monday)=1987년 10월 19일, 미국 뉴욕 다우존스지수가 전일 대비 22.6% 대폭락해 세계를 경악시킨 사건이다. 그날이 월요일이었기 때문에 블랙 먼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대폭락의 원인으로는 무역적자, 경제환경 변화, 과도하게 오른 주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황제주와 우선주=황제주란 1주의 가격이 100만 원이 넘는 주식을 일컫는다. 우선주란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우선해 더 높은 배당을 받을 권리를 준 주식이다.

◆구축효과(Crowding-out Effect)=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지출을 늘린다 하더라도 그만큼 민간의 소비와 투자가 줄어들어 경기에는 아무런 효과를 가져오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가 지출을 늘리기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면 금리가 상승해 민간의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어 총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 용어 외에 더 있으니 테샛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TESAT 시사 경제용어 따라잡기☆★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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