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 싫어도 어째 수: 수습은 내가 해야지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

구독자님은 하루 중 무슨 앱을 제일 많이 사용하세요?
전 유튜브나 카카오톡도 많이 쓰지만, SNS 중에서는 인스타그램이에요. 
그런데 그만 계정 비밀번호를 잃어버리고 말았답니다. 
어떤 이메일로 계정을 생성했는지도 가물가물해서 좀 막막해요. 

그렇게 오랜 시간 사용하면서 정작 중요한 건 기억하지도 못하고 있단게.. 참 😅
가까이 있으면서 놓치는게 혹시 또 있으려나요? 

💫 이번주의 '시소'
분명히 제대로 다 썼다고 생각했는데 자릿수를 틀리고,
마감 기한을 놓쳐서 신청 못하고...

나름 체크리스트도 매일 쓰고, 여러 번 확인하는데도
꼭 하나씩 빼먹는 모습을 발견할 때면 한숨만 푹푹 나오죠.

이렇게 실수투성이인 내 스스로에게 실망스러울 때
보면 좋은 콘텐츠들을 모아봤어요.

초록색 굵은글씨를 누르면 링크로 연결됩니다.
1. 우당탕탕 굴러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
걸캅스(2019)
👉 감독, 극본 : 정다원
👉 출연 : 라미란, 이성경, 윤상현 외

영화 속 실수는 꼭 극적인 순간에 일어나잖아요. 총격전에서 마지막 한 발을 쏴야 하는 순간인데 준비해온 총알을 다 썼다던지, 겨우겨우 알아낸 비밀번호를 입력하기 직전에 서버가 다운돼 버린다던지. 그런데 그 실수가 끝내 완전 실패로 끝나는 경우는 본 적이 거의 없어요. 그게 어떤 실수든 잘 수습하고, 위기를 이겨낸 후 목표를 달성해내죠.

이 영화는 시작부터 온통 실수투성이예요. 지혜는 친오빠를 성범죄자로 착각하고 검거를 시도해 징계를 받고 민원실에서 복무를 시작합니다. 본격적으로 사건 해결을 위해 발로 뛰기 시작했을 때도, 잘못된 가게에 들어가 계획에도 없던 이상한 타투를 등허리에 새기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생기는 등 실수들을 차곡차곡 적립해요(?). 하지만 종래엔 그런 실수들을 다 어떻게든 바로잡고, 범인을 잡는 길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갑니다.

실수를 아무리 많이 해도, 다 해결하면 됩니다. 모든 걸 첫 시도에 성공을 할 수는 없다는 걸 잊지 말아요 우리. 우당탕탕 얼레벌레 겨우 굴러가는 것 같아도, 결국 ‘굴러가고’ 있다는 게 중요하니까요 🚗

2. 그래도 나는 자랑스런 부모님 자식
(영상에 자막이 있으니 해석을 함께 감상해보아요)

16 Shots
👉 노래 : 스테플론 돈 (Stefflon Don)

실수 하나에 슬픔과, 실수 하나에 자괴감.. 아 어머니 어머니.. 저 같은 프로 걱정러에게 실수는 곧 스트레스와 같은 의미예요. 괜히 의기소침해져서 잘 될 일도 그르치지 말고, 내일의 나를 위해 🔥용기를 북돋아줄 곡을 재생해 보아요. 

스테플론 돈의 거침없는 랩을 듣다 보면,  그깟 작은 일에 내가 너무 소심해 있진 않았나 싶어요. ‘타 타 타 타’ 반복되는 사운드에 나도 모르게 포털에 ‘한국에서 총 쏘는 법🔫’을 검색하게 되고… 아무튼 평소 불꽃 효녀 효자인 구독자님일지라도, 그래 내가 우리 부모님 자식인데 하는 자신감까지 들게 될 거예요! 실제로 돈이 ⛪교회에서 어머니가 싸우고 왔다는 얘길 듣고 이 곡을 쓰게 되었다는데요. 노래 가사처럼 총을 쏘면 현실에선 잡혀가니, 대신 우리는 기운을 내는 건 어때요?

3. 다 잘하면 제가 신이지 사람이겠어요?
꼰대인턴
👉 연출: 남성우
👉 극본: 신소라
👉 연출: 박해진, 김응수 외

실수 없이 모든 것이 완벽하다면 그건 아무래도 인간이 아니라 신이 아닐까요?🤔

동종업계에서 30년을 근무하고 입사한 시니어 인턴 이만식은 그의 경력이 그저 이름뿐이었던 것이 아님을 증명하듯 마케팅 부장 가열찬이 잡아온 중국 바이어와의 계약을 완벽하게 성공시킵니다. 인턴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쉽지 않은 큰 건을 해냈음에 뿌듯해하지만, 여전히 그가 해야만 하는 인턴 업무들에선 여전히 실수를 남발하죠. 보안메일을 잘못 열어 팀 점수를 깎이고, 독거노인에게 기부하는 라면을 매운 라면으로 잘못 보내 전량을 회수해야 해 팀원들을 고생시키기도 합니다.

아무리 경력이 화려할지라도, 자신이 해보지 않은 일이라면, 익숙하지 않다면 실수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내가 잘하는 것 외에 모든 것들을 다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아요. 사람이니까 실수하는 거라고, 스스로를 잘 다독여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작품 속 이만식을 보며 위로와 응원을 받고 더 힘내보자고요!

4. 인생은 점이 아닌 선이니까
퀸덤 2
👉 출연 : 효린, 브레이브걸스 외

한국인의 가슴을 뛰게 하는 포맷은 뭐니 뭐니 해도 서바이벌인 것 같아요. 눈에 보이는 순위와 평가를 두고 개인들이 노력하는 그 모습이, 경쟁 사회를 사는 한국인이라면 가슴이 안 뜨거워질 수 없으니까요. 

<퀸덤 2>는 출연자들의 무대도 화제였지만, 저는 그중에서도 영상 속 올리비아 혜가 가장 인상이 깊었어요. 그는 원치 않는 곡을 준비하면서 집중력까지 떨어져, 실수를 연발했는데요. 춤 선생님으로 온 모니카가 그 모습을 지적하자, 그는 깔끔하게 실수를 인정하고 다시 연습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그리고 이 연습이 모여 <퀸덤 2> 전설의 무대, 👑<탐이 나>가 되었고요. 

만약 올리비아 혜가 실수를 한 지점에 머물러 있었다면, 이렇게 멋진 무대는 나올 수 없었겠죠. 덕분에 잠깐의 실수가 있더라도, 결과는 멋질 수 있단 진리를 느낄 수 있었어요. 마찬가지로 잠깐 잘못 찍은 우리의 점도, 나중에 보면 멋진 그림을 이루는 일부가 되겠죠. ✨


💭 흥선&리코의 콘텐츠 영수증
🥨 리코'S PICK <브로커>
구매처 : 영화관
가격 : ₩ 15,000
#돈카츠_먹으러_갔는데_돈까스_준다고 #그래도_비주얼은_훌륭합니다

요새 가장 핫한 그 작품, 저도 때맞춰 보고 왔습니다.🙆 ‘베이비 박스’를 소재로 한 영화라니 안 볼 수가 없었어요. 학창 시절 찬반토론 단골 주제였던 터라 익숙한 소재지만 기사 외에는 관련 이야기를 보기 어려웠거든요.

하지만 기대한 것에 비해 캐릭터나 스토리는 아쉬운 게 많았어요. ‘나의 아저씨’의 지안이와, ‘기생충’의 기택 등 배우들의 이전 작품 속 캐릭터들이 하나둘씩 떠올랐거든요. 베이비박스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쓰고도 새로운 형태의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만 치중한 듯한 느낌도 들었고요. 오히려 전 브로커를 쫓는 두 형사인 수진(배두나 역)과 이형사(이주영 역)가 등장하는 장면들이 좋았습니다. 이들을 바라보는 외부인의 관점을 두 사람이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느낄 수 있었고, 두 사람으로 하여금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는 것 같아 더 깊이 사회적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거든요.

사실 이건 같이 영화를 본 친구와도 평이 갈렸던 터라, 이미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여기에서 같이 이야기 나눠보실래요? 

👴 흥선'S PICK <유미의 세포들 시즌 2>

구매처 : 티빙

가격 :  ₩ 7,900

#그래서_구웅_소모임은_없나요

생명과학 수업을 들으면서 생각했죠. ‘정말 나 하나를 위해 이 메커니즘이 작동한다고?’ (F형 문과의 감동 포인트). 그리고 <유미의 세포들>을 보며 또 생각했죠. ‘이 많은 세포들이 나를 위해 존재한다고?’ 

우려를 뒤엎은 애니메이션 연출과 케미 로맨스를 보여줬던 <유미의 세포들>이 따끈따끈하게 새 시즌으로 돌아왔어요. 요즘 신작 드라마 트렌드가 다 그렇듯이 첫날 2화까지 공개되었는데요. 이번 시즌에서는 유미(김고은 분)가 부서 이동도 하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까 말까 하는 조짐을 보여주고 있어요. 강경 구웅(안보현 분) 파였던 저는 또 셋이서 연애하다 헤어진 바람에 아파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타고 타고 들어가 전 남자친구의 근황을 확인하는 유미 모습에서 지난 과거들이 스쳐지나 가더라고요. 아주 사소하고 일상적인 사건들 하나하나까지도 놓치지 않고 사랑스럽게 보여주는 게 바로 <유미의 세포들>의 매력 같아요.

유미가 남자친구와 헤어졌단 걸 알고, 같은 부서 바비(박진영 분)가 직진을 하기 시작하는데요. 아직 제 맘엔 웅이가 들어 차서 맘에 썩.. 들진 않지만, 그래도 시즌2 시작할 때까지 티빙을 안 끊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웹툰을 본 지라 앞으로의 줄거리는 대략 알지만,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유미 뿐’이란 주제가 영상으로는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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