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B #이웃집식물상담소 #보통남자김철수
제7호(2022.08.01.)
다음 발행일 : 2022년 9월 5일
식상한 표현이지만, 어느덧 2022년 2월 1일 뉴스레터를 처음 발행한 지 딱 6개월이 흘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첫 레터를 발행했을 때만큼의 설렘과 흥분이 느껴지진 않습니다. 그보다는 저의 한 달을 구성하는 루틴 중 꽤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해야만 하는 일거리가 추가되었다는 사실에서 오는 부담감이 처음의 기분 좋은 감각들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죠. 하지만 괴롭거나 부담스럽진 않습니다. 그만큼 이 레터의 발행이 제 삶의 일부로 녹아들었다는 증거일 테고, 새로운 설렘과 흥분을 느낄 여백이 생겼다는 뜻이니까요. 매번 월말에 이르러 인터뷰이를 섭외하는 패턴에서 벗어나고자, 이번에는 주변 여러 편집자 동료에게 동시 다발적으로 인터뷰를 제안했습니다. 다행히 전부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어 당분간은 인터뷰이 섭외로 인한 스트레스는 퍽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맙습니다(이제는 일로써 엮이게 되는 주변의 모든 사람이 잠재적 인터뷰이로 보이기까지 합니다).이번 일터뷰의 주인공인 편집자 B님은 다양한 교양서를 기획한 편집자입니다. 그가 출간해온 책들의 목록은, 한 편집자가 자신이 내고 싶은 아이템과 회사가 원하는 아이템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피하지 않은 결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썩 대중적이진 않은 주제를 갖고도 결국 내부 구성원들을 설득시키고, 주제가 갖는 고유한 감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온전한 제품으로 무사히 책을 완성시키는 모습을 보며 조금 배가 아프기도 했습니다. ‘나는 이렇게 꾸역꾸역 책을 만들고 있는데 저 편집자는 자신의 세계를 유유히 지키면서 재미난 책을 계속 만들어내는구나.’ 누가 들어도 온전한 칭찬과는 거리가 먼 삐뚤어진 마음이네요. 그래서 이번 인터뷰는 이러한 제 꼬이고 틀어진 마음을 조금이나마 단정하게 바로세우는 시도가 될 것 같습니다. 끝으로, 이제 새로운 연재를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편집자들은 어떤 콘텐츠를 소비할까?'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한 기획인데요, 단 한 분의 편집자만이라도 이 프로젝트(?)에 동참해주신다면 뛸듯이 기쁠 것 같습니다. 8월까지 함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CONTENTS

🎤 편집자 일터뷰: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살까? 이게 저의 가장 큰 질문이에요.
(with 인문교양서 편집자 B)
📚 작귀베관: 작고 귀여운 베스트셀러 관찰기 by 오로지
📅 에디터 콘텐츠 로그: 편집자 삼일팔의 2022년 7월


ㅍㅈㅈ: 편집자이자 기획자로서, 그리고 책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공부하거나 준비하는 것이 있나요? 가령 외국어 공부나 클래스 참여 같은 것들 말이에요.

편집자 B: 편집자를 정의하는 말 중에서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좋은 것을 골라내는 사람’이라는 말을 좋아해요. 좋아하는 것에서 좋은 걸 골라내려면 좋아하는 게 많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제가 ‘취미 부자’라고 생각하는데, 주말이나 휴일에 집에 가만히 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무언가 끊임없이 배우려고 하죠. 제가 꿈꾸는 삶 중에 하나가 뭐냐면, ‘내가 어디에 있든 눈앞에 있는 걸 잘 즐기고 만끽하는 사람이 되자’인데요. 눈앞에 바다가 있으면 수영을 할 줄 알고, 기타가 있으면 기타를 칠 줄 알고, 오븐이 있으면 내 손으로 빵을 구워 먹을 줄 알고, 캔버스가 있으면 그림을 그릴 줄 알고, 탁구대가 있으면 탁구를 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런 것들이 제 삶을 더 풍요롭고 즐겁게 만든다고 믿어요. (...) 그리고 편집자라는 직업은 그렇게 ‘다른 무언가’가 되어볼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직업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책을 기획하고 편집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잖아요. 저는 그런 일들이 너무 재미있어요. 어느 한 분야의 정상에 있는 사람들에게 연락을 할 수 있고, 그들과 협업해 책을 낼 수 있다는 건 이 직업의 정말 큰 메리트가 아닐까요? 심지어 책이라는 것은 늘 새로운 내용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계속해서 새로운 저자들과 만날 수 있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고요. 

(▲ 사진에는 고온다습한 불쾌지수가 보이지 않으니 다행)

📚 작귀베관: 작고 귀여운 베스트셀러 관찰기 (2022년 7월)

기획 및 작성 오로지
7/1(금)    
<한 컷 한국사> '사평'스러운 컨셉, 청소년이 보기 좋겠다

7/4(월)
<비터스위트> 확실하다 생각했는데 의외로 힘을 못 받는

7/5(화)    
이런 류는 피로도가 높지 않나? 않네...
<그림 그리기가 이토록 쉬울 줄이야> 은근히 쏠쏠한 분야

7/6(수)
갑자기 분위기 (또) 투자고전. 전반적인 하락인가, 상승하는 트렌든가

7/8(금)    
<구글 엔지니어는 이렇게 일한다> 어디 노출이라도?
<법륜 스님의 반야심경 강의> 모르면 외웁시다 법륜정토 도올통나무… 

7/11(월)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 방송 이슈도 있고, 생각해볼 거리도 있고
새로나온책이 핫해보인다. 이연, 파친코(아직도 나가나?) 등

7/12(화)    
그사세 같은 이력이지만 동기부여에는 좋을 것도?
<밥 프록터 부의 확신>
구매평에 “글씨 커서 좋아요.” (?)
분량뻥튀기용 같지만 마냥 그런 건 아닐지도?

7/13(수)
<우는 법을 잃어버린 당신에게> 신박한 컨셉은 아니지만 제목이 좋다

7/14(목)    
<파친코> 얼마나 올라갈 것인가!
<백년OO> 스테디인 건 알았지만 서문을 이제 봤는데,
여러 출판사에서 빠꾸를 먹었다고 한다.
저 피지컬의 재활의학과 교수님은 흔치 않은 캐릭터인데…
투고원고를 잘 살피자

7/15(금)
대감집 유사컨셉 자강두천

7/18(월)    
<지정학의 힘> 인플루언서만이 끌고 가는 시장

7/20(수)
<스토리만이 살길> 지금까지 본 상세페이지 중에 가장 매력적

7/21(목)    
recession…

7/22(금)
불황에서 돋보이는 책… 우영우가 없었으면 2도 없었으려나

7/25(월)    
<삶의 격> 밀라논나 추천. 간만에 올라온 인문 구간.
‘-의 격’ 시리즈 좀 나오겠는데…

7/26(화)
연차라서 쉬었습니다.
<리츠 호텔만 한 다이아몬드>를 조금 읽었습니다. 

7/27(수)    
<도올주역강해> 확실한 카드… 도올…

7/28(목)
<문해력 유치원> 어른을 위한 문해력 책은 없을까?
<누나, 내가 결혼을 해보니까 말이야> 87위, 판매지수 2790

7/29(금)    
가벼운 책과 인플루언서 추천 책의 무더기에서 살아남은…
<꼭짓점에서 바라보다> ...?

👉 본 연재물은 ㅎㅇ님의 뉴스레터 <콘텐츠 로그>로부터 영감을 얻어 기획되었습니다.


7월 1주 영화 파이트 클럽을 봤습니다. 유튜브 채널 고기남자을 연달아 보며 이 둘이라면 재미난 자기계발서를 만들 수 있겠다는 망상을 했습니다(제목은 '인생을 조리하는 법'). 영화 시실리 2km를 다시 봤고, 영화의 매력에 새삼 흠뻑 젖어 감독의 다른 필모를 찾아봤고, 그의 최신작을 보고 싶었지만 감독은 지병으로 사망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레디 플레이 원을 봤는데 그저그랬습니다. 운전 중에 들은 라디오 방송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유승우의 목소리를 들었는데 너무 침착하고 차분하게 조곤조곤 자기 할 말을 다해서 놀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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