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꽃거지 한영준입니다.

멕시코 툴룸에서 띄우는 편지

안녕하세요. 저는 멕시코 툴룸에서 빈민 아동들을 위해 '희망꽃학교'를 짓고 운영하고 있는 꽃거지 한영준입니다. 현재 볼리비아, 스리랑카, 멕시코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교육과 의료지원을 하는 국제구호단체 코인트리를 이끌고 있습니다.

먼저 코로나19 위기로 세계 각지에서 어려움을 겪으시는 모든 분들의 건강과 안녕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얼마 전부터 한국에선 희망적인 소식이  들렸습니다.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있으며, 지혜로운 대응방법이 전 세계에 모범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참 감동적이고, 자랑스러웠습니다.

2주 전, 툴룸 지역 '희망꽃학교' 아이들이 
코인트리 후원자님들께 적어보낸 응원의 메세지
그런데 한국 소식에 기뻐하던 것도 잠시, 지난 주부터는 코로나19 위기가 이 곳 멕시코 툴룸 지역 사람들의 일상을 집어삼키기 시작했습니다.

마트에 생필품은 바닥이 났고, 그나마 있는 계란 등은 두 배 가까이 비싸졌습니다.  
 
이 지역 사람들 대부분은 멕시코의 극빈곤층입니다. 종일 일해도 1만원 채 벌지 못하는 가정이 많습니다. 하루를 일해 하루를 사는 사람들이 위기 속에 더 비싸진 생필품을 구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길에서 과자와 빵을 파는 네 형제 중 첫째와 둘째는 여전히 길 위에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위기에도 생계를 꾸려야 하기 때문에 관광객을 찾아 나섰습니다.

일하는 걸 말리면 아이들이 굶어야 하기 때문에 차마 말릴 수가 없습니다.

희 코인트리가 설립해서 운영 중인 '희망꽃학교' 아이들 70명의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학부모 역시 코로나19보다 무서운 생활고 때문에 안전하지 않은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코로나19 위기로 힘들어하시는 코인트리 후원자님들께 힘내시라며 응원의 메세지를 적었던 아이들도 학교에 나오지 못하고 집에서만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지낼지, 학부모님들은 어떻게 생계를 꾸리실지 저 역시 막막하기만 합니다.

보시다시피 툴룸 지역에는 아직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없습니다. 감염돼도 확진할 병원이 없기 때문입니다.

"후아니또, 아픈 주민들이 오면 이제 어떻게 할거야? 계속 도울 수 있겠어?"

저희 희망꽃학교 말씀에 한참을 고민하다 말했습니다.

"아니, 딱 우리 학교 학생들까지만. 그 이상은 힘들어. 다 거절해줘."

사실 현장에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계속 만나는데 다 도울 수 없어서 엄청난 절망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스트레스만 받으며 지낼 수 없어, 이렇게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희망에 집중하자고, 당장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하자고요.
그래서 긴급구호물품 패키지를 만들어 배급하기로 했습니다. 저희 희망꽃학교 아이들 중 부모님이 현재 생계비를 벌 수 없는 가정에 일괄 지급하고자 합니다.

긴급구호물품 패키지에는 밀가루, 옥수수가루, 설탕, 기름, 콩류, 파스타 3종류, 우유가루, 참치캔, 식용유, 음료가루, 비누, 화장지 넣을 예정입니다.

4인 가족 기준, 긴급구호물품 패키지는 한화로  약 26,000원 입니다. 당장 생필품을 구할 수 없거나 먹을 것이 필요한 가정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내용을 어제 개인 SNS에 올렸습니다. 어쩌면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위기로 모두가 힘드실 상황일텐데, 벌써 몇 분께서 마음을 모아주셨습니다.

미국에서 한 가족의 한달 생활비 중 2/3를 보내주신 분, 한국에서 통장 잔고를 모두 보내주신 분, 실직하셨지만 마음을 보태주신 분, 아이의 이름으로 보내주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저는 감사한 분들의 마음을 최대한 빠르게 전하고자 현지에서 긴급구호물품들을 구하고 있습니다. 

쌀은 다 떨어져서 아직 못 구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간절함, 함께 힘내자는 분들의 감사한 마음을 생각해 최대한 빨리 생필품을 구하고, 긴급구호물품 패키지를 신속하게 배급할 예정입니다.

이 메세지를 받으신 분들께서도 희망꽃학교 아이들의 생계지원을 위한 긴급구호물품 구입에 함께 마음 모아주세요.

4인 가족 기준 긴급구호물품 패키지 1개는 한화로 약 26,000원 입니다. 사실 천원이어도 좋고, 백원이어도 좋습니다. 작은 마음들이 모여 긴급구호물품을 전달할 수만 있다면요.

이 곳 멕시코 툴룸 빈민지역에도 함께 하면 위기는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여전히 세계 각지에 계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안녕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저희 모두 힘내요! 
멕시코 툴룸에서,
국제구호단체 코인트리 대표
꽃거지 한영준 올림
희망꽃학교 아이들
긴급구호물품 패키지 지원하기
(아래 링크 클릭)
긴급구호물품 지원을 위한 
코인트리 공식계좌
농협은행 317-0013-5173-51

국제구호단체 코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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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161-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