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더현대서울 1주년 2.리디와 왓챠의 미래
 2022.03.02 22-009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지금 우리 더 현대 서울은
  02 리디와 왓챠는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을까?
  03 뉴스 TOP5 - '올리브영의 성공 기밀은?'

   

지금 우리 더 현대 서울은
 
     
출처: 현대백화점
      
오픈 1년 만에 거둔 성과 맞나요?

작년 유통업계의 최대 핫이슈, 더 현대 서울이 오픈한 지 드디어 1년이 지났습니다. 그 어디보다 화려하게 등장했던 만큼, 성과도 대단했는데요. 누적 매출이 무려 8,005억 원, 오픈 당시 세운 목표를 30%나 초과 달성하며,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가지고 있던 개점 첫해 최고 매출 기록을 경신하였습니다.

더 현대 서울의 행보가 더욱 이목을 끄는 이유는, 3대 명품 브랜드라 불리는 에르메스, 루이뷔통, 샤넬이 단 하나도 들어와 있지 않음에도,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입니다. 백화점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명품 브랜드 라인업이 근처 영등포 신세계에 밀리기 때문에,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던 일부 전문가들의 평가를 무색하게 할 정도입니다. 

더욱이 또 다른 위험요소였던, 터줏대감처럼 자리 잡고 있던 IFC몰과의 경쟁도 오히려 시너지로 작용하였는데요. 더 현대 서울 방문객의 10.7%는 IFC몰을 교차 방문하였고, 덕분에 IFC의 방문객은 더 현대 오픈 3개월 후 시점 기준으로 전년 대비 30~40%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정확하게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상호 교차 방문으로 인해 전체 고객 파이를 키우는 효과를 거둔 것이 확실하고요. 이러한 둘의 콜라보로 인해, 작년 여의도의 평일 방문 건 수는 2020년 대비 감소하였지만, 주말은 오히려 증가하며, 여의도 상권 자체가 살아났다고 평가될 정도입니다.


     
고객이 아직 젊기에, 괜찮은 미래

그렇다면 이렇게 명품 없이도, 매출 신기록을 세우고요. 심지어 정체되어 있던 주변 상권마저 되살린 비결은 무엇일까요? 사실 더 현대 서울의 성공은 모든 백화점 업계가 가지고 있던 고민, 고객 고령화에 대한 해답을 최초로 제시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간 백화점은 고객과 함께 늙어가고 있다는 공포에 시달려 왔는데요. 실제로 한국보다 빠르게 고령화를 맞이한 일본에서는 10년간 무려 59개의 백화점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처럼 위기의식을 느낀 백화점들이 MZ세대를 겨냥하여 매장을 리뉴얼하였지만, 아쉽게도 효과는 제한적이었습니다.
 
데이터 출처: 현대백화점

하지만 더 현대 서울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우선 30대 이하 고객의 매출 비중이 절반이 약간 넘는 50.3%에 달합니다. 심지어 구매 고객 수 기준으로는 30대 이하 비중이 58.2%나 된다고 하는데요. 이와 같이 더 현대 서울이 2030세대 공략에 성공한 것은 광역 상권 전략이 통했기 때문입니다. 더 현대 서울 전체 매출의 54.3%는 10km 이상 떨어진 광역 상권에서 나왔는데요. 이들 중 75%가 30대 이하 고객이었다고 합니다. 유행에 민감하고, 쏠림 현상이 심한 MZ세대가 물리적 거리에 상관없이 트렌드의 중심이 된 더 현대 서울을 찾은 것입니다.

과거 백화점 업계가 MZ세대에게 접근하던 방식은 매장 일부를 MZ세대에 맞춰 리뉴얼하거나, 혹은 아예 소형 매장을 2030세대의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출점하는 형태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는 온라인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 실패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우선 더 현대 서울은 서울 최대 규모의 매장을 온전히 MZ세대의 취향에 맞춰 설계하면서, 굳이 오프라인까지 찾아올 만한 이유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인스타그래머블한 휴식 공간 사운드 포레스트나, 복합 문화 공간 ALT.1이 대표적이었고요. 특히 지하 2층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는 힙한 브랜드들을 한데 모아 성수동, 도산공원과 직접 경쟁하였습니다. 더 현대 서울 점포 그 자체로 핫플레이스가 되어 버린 겁니다.

    
   

같은 줄이라도, 엄연히 다릅니다!

그리고 더 현대 서울은 1년이 지난 현재도 실시간으로 핫합니다. 지난 2월 25일만 하더라도, 박재범이 만든 소주 브랜드, '원소주'의 팝업 스토어가 문을 열자마자 대기자만 1,700팀을 넘기면서 다시 한번 이슈의 중심에 올라섰을 정도로 말입니다.

출처: 원스피리츠

이번 '원소주' 팝업 스토어는 백화점 오픈 전부터 방문객이 몰려 줄을 서서 대기할 정도로 인기였습니다. 물론 최근 다른 백화점들에서도 오픈 전에 사람이 몰려 줄을 미리 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긴 한데요. 기존 백화점들의 줄이 경제적 이득을 노린 명품 오픈런을 위한 것이라면, 더 현대 서울은 새로운 경험을 위한 기다림이라는 점에서 완전히 다릅니다. 전자가 오히려 디브랜딩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 후자는 오히려 긍정적인 갈망을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줄을 선 맛집에 자연스레 관심이 가듯이, 더 현대 서울은 사람이 몰릴수록 언젠가는 꼭 가야 할 곳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더 현대 서울의 핫함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까요? 일단은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우선 이처럼 힙하면서도, 프리미엄 이미지를 동시에 갖춘 곳은 드물기 때문에, 앞으로도 '원소주'처럼 많은 브랜드들이 대중과 만나는 장소로 더 현대 서울을 고를 가능성이 큽니다. 이처럼 대체하기 어려운 더 현대 서울의 독특한 위상은 앞으로도 엄청난 차별적 경쟁력으로 작용할 겁니다. 이슈가 되는 브랜드가 몰리고, 이들이 입점할수록 더 현대 서울의 브랜드 가치는 올라갈 테니까요. 더욱이 신세계가 IFC몰을 노리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입니다. 신세계가 IFC를 품고 스타필드로 재개장한다면, 경쟁도 있겠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오히려 큰 시너지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와 같은 성공이 다른 점포, 혹은 다른 경쟁 백화점으로 복제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더 현대 서울과 같은 상징성을 가지려면, 규모나 입지 측면에서 여러 까다로운 조건들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마 당분간은 더 현대 서울만큼의 성공을 거두는 백화점이 나오기는 힘들 텐데요. 과연 더 현대 서울이 모두의 예측대로, 업계 최단기간 매출 1조를 달성하고, 현대백화점을 대표하는 점포로 성장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 새로 세워나갈 기록들이 기대됩니다.

   

리디와 왓챠는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을까?
 
        
출처: 리디
      
리디가 왜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나와?

올해도 새로운 유니콘이 탄생했습니다. 리디가 싱가포르 투자청을 비롯한 국내외 대형 투자 펀드에서 약 1,2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 1조 6,000억 원을 인정받은 것인데요. 국내 콘텐츠 플랫폼으로는 최초로 기업 가치 1조 원을 돌파한 것이라고 합니다.

비록 오랜 기간 전자책 시장 1위를 지켜온 리디였지만, 그간의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2008년 창업 이래 한동안은 계속 적자 상태였고요. 야심 차게 론칭한 구독 서비스 리디 셀렉트의 성과도 애매했습니다. 하지만 웹툰, 웹소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반등하기 시작했고요. 드디어 2020년에 연간 기준으로 첫 흑자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릅니다.

올해 1월 오리지널 웹툰 '상수리나무 아래'가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 등장한 것은 이러한 리디의 성공을 상징합니다. 아니 도대체 왜 리디가 뉴욕에서 등장했냐고요. 사실 리디는 이미 2020년 11월에 발 빠르게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를 론칭한 바 있습니다. 출시 직후부터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면서, 무려 300만 명 넘는 이용자를 모았고요. 그래서 글로벌 기업들만 한다는 타임스퀘어 전광판 광고까지 집행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리디의 글로벌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였기에 이번 유니콘 등극도 가능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 왓챠

한편 시간을 조금 더 앞으로 돌려, 지난 2월 22일에는 토종 OTT 서비스 왓챠의 미래 비전이 발표되었습니다. 왓챠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왓챠 2.0'으로의 도약을 선언하였는데요. 기존에 제공하던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 음악과 웹툰 서비스까지 더하여, 이들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올인원 구독 요금제'를 제공한다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출처 : 왓챠

이와 같은 전략은 최근 음원 시장의 최강자 멜론마저 위협하고 있는 유튜브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하면, 유튜브 뮤직이 번들링으로 제공되는 형태는 시장의 경쟁 판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왓챠도 이미 영상 스트리밍에서는 어느 정도 입지를 가진 만큼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 같습니다.

이뿐 아니라, 왓챠는 올해 약 20편의 오리지널 콘텐츠와 독점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고요. 이러한 콘텐츠들을 '왓챠 2.0'의 연장 선상에서, 영상과 연계된 음악과 웹툰까지 확장하여 개발한다고 합니다. 이를 왓챠는 콘텐츠 경계를 넘나드는 연속적인 감상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이러한 콜라보 덕분에 이용자들은 콘텐츠에 더 과몰입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습니다.

      
      
이들의 절박함은 어디까지 통할까?

사실 리디와 왓챠는 그간 '작은 콘텐츠 플랫폼'이라는 한계를 여실히 느끼고 있었습니다. 국내 시장에선 네이버와 카카오라는 IT 공룡들이 이미 콘텐츠 시장을 꽉 잡고 있었거든요. 특히 왓챠는 여기에 더해 넷플릭스나 디즈니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물론, 통신사와 방송국이라는 국내 대기업들도 경쟁자로 두고 있었습니다. 자본력이 부족한 이들로써는 번거운 상대였습니다.

하지만 리디와 왓챠는 직접적으로 이들과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구도를 살짝 비틀어 게임의 규칙을 바꾸는 영리함을 보여줍니다. 정해진 판도 내에서 경쟁하면 자본력에 의해 승패가 갈리기 쉽지만, 아예 판을 바꾸면 비교적 작은 플랫폼들도 해볼 만하다는 판단이었던 건데요.

우선 리디는 포화된 국내 시장에 집중하기보단, 재빠르게 해외 시장 진출에 도전하였습니다. 특히 선제적으로 구독 서비스라는 기존에 없던 과금 모델을 과감하게 도입하면서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성공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반면 어떻게든 국내에서 승부를 봐야 했던 왓챠는, 영상 OTT 만으로 경쟁하는 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음악과 웹툰을 포함한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새롭게 포지셔닝하였습니다. 티빙, 웨이브 등 자본력을 갖춘 국내 대기업들의 OTT가 연일 오리지널 콘텐츠를 쏟아내며, 위기를 맞이한 왓챠에겐 신의 한 수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들은 단기간 내에 BM을 바꾸기 어려우니 말입니다.

출처 : 왓챠
      

또한 리디와 왓챠는 시장 내 경쟁자이면서도,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에 협력하기도 합니다. 리디의 IP인 '시맨틱 에러'의 드라마판을 왓챠가 오리지널 콘텐츠로 만든 것이 대표적 사례인데요. 이는 영상 서비스가 없는 리디와 매력적인 IP가 부족했던 왓챠의 필요가 잘 맞았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이렇게 부족한 자본력을 다양한 방법으로 보완한 덕분에 리디와 왓챠는 현재의 위치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성공을 장기적으로 이어가려면 여전히 넘어야 할 산들이 많습니다. 우선 리디는 웹소설과 웹툰을 가지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와 싸워야 합니다. 이 둘 모두, 콘텐츠 산업을 미래 주요 먹거리로 보고 있기 때문에 경쟁은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왓챠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네이버와 카카오는 본격적으로 OTT 서비스에 진출을 안 했을 뿐 유사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언제든 왓챠의 위치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해야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을까요? 콘텐츠 사업의 핵심은 결국 IP입니다. 리디는 '상수리나무 아래' 이후의 히트작들을 빨리 만들어내야 하고요. 왓챠 역시 다소 아쉬웠던 좋좋소와 같은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치밀하게 피드백하여, 올해엔 성공작을 반드시 만들어 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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