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5. 30
안녕하세요 한국경제신문 ESG 팀장 장창민입니다. 매주 화요일 뉴스레터를 통해 큐레이션 된 따끈따끈한 ESG 뉴스를 전달합니다.

최근 폐선박 판매를 중개한 한 영국 기업이 선박해체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때문에 피해자 측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고 합니다. 중개 기업은 ‘직접 관련이 없다’며 각하를 주장했지만, 영국 항소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중개 기업이 위험의 생성에 관여했는지 논쟁의 여지가 있으니 소송이 진행돼야 한다는 결정이었는데요. 이 소송은 현재 진행 중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해 기업의 책임이 어디까지인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ESG 해외 소송과 기업 리스크 관리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 같은 소송 사례를 소개하면서 글로벌 ESG 규제 강화로 인해 기업들의 리스크 관리 영역이 ‘그룹 내’에서 ‘공급망’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최종 판결에 따라 기업 책임의 경계가 상품의 제조, 판매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공급망보다 훨씬 확대될 수도 있다는 게 핵심인데요.

ESG 규제는 점점 세지고 있습니다. 협력회사에 대한 관리·감독이 강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모기업 혹은 원청기업이 겪을 ‘부당한 경영간섭’ 문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죠. 규제당국도 이 점을 심도있게 고민해봐야 할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이번 주 눈여겨봐야 할 뉴스들을 정리했습니다.
1. HD현대 5개社 노조, 경영 참여 요구…"ESG委 자리 달라"
HD현대 계열사 2023년 임단협 상견례 시작
사실상 경영 참여 요구...기업들 우려 커져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 16일 울산 본사에서 '2023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교섭에 돌입했다. HD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일렉트릭·현대건설기계 등 HD현대그룹의 5개 계열사 노조는 최근 HD현대와 한국조선해양에 공동으로 올해 임금단체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전국금속노동도합 현대중공업지부가 작성한 요구안은 크게 △그룹 공동 교섭 △원청의 책임성 강화 △정년연장 및 신규채용 △산업전환협약 체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위원회 노조 참여 등이라고 하네요. 
특이한건 ESG 경영위원회의 노조 참여 요구입니다. 

HD현대그룹이 노조의 이런 요구를 들어줬을 시엔 노조가 기업 경영에 참여하는 사례를 만드는 것이어서 HD현대그룹 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우려의 시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재후 김형규 기자
이 뉴스레터를 카카오톡으로 공유하세요!
2. 리튬 돈 되자 '국영화', 칠레의 오판?
칠레式 '그린 보호주의' 부작용 우려 가중  
사진=REUTERS  
칠레가 지난달 발표한 '국가 리튬 전략'에 대해 "제 발등 찍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칠레 정부의 리튬 국영기업 설립 등 국영화 방침은 최근 '하얀 석유'를 넘어 '하얀 황금'으로 불리기까지 하는 리튬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해 나라 곳간을 채우겠다는 구상인데요.

리튬은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입니다.  전 세계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기차 양산에 속도를 내면서 최근 리튬 확보전이 불붙고 있죠.

이런 가운데 칠레의 국영화 계획이 발표되자 '그린 보호주의(Green Protectionism)'라는 비판과 함께 그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김리안 기자 
3. 맥도날드 압박나선 유럽 자산운용사들
LGIM·아문디, 주총서 결의안 지지 예정
"2020년까지 항생제 대폭 줄이겠단 약속 못 지켜"  
맥도날드 간판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들이 맥도날드에 전 식품 공급 과정에서 항생제 사용을 줄이라고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항생제 내성(AMR‧Antimicrobial Resistance)이 인류의 건강을 위협해 궁극적으로는 주주들의 이익과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죠.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로 꼽히는 리걸앤제너럴 인베스트먼트(LGIM)와 아문디는 지난 25일 예정된 맥도날드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공개적으로 지지했습니다.

이들은 맥도날드가 2020년까지 항생제를 사용한 쇠고기 사용을 대폭 줄이겠다는 5년 전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 장서우 기자
4. ESG 펀드, 채권형 돈 몰리는데…주식형은 썰물
기관 ESG 확대에 채권형 5440억 순유입
수익률 따지는 개미들 주식형은 외면
ESG 채권펀드와 주식펀드 규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 중 채권형과 주식형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올 들어 ESG 채권형 펀드 20개에 총 544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습니다. 올 들어 ESG 투자에 대한 기관 내부의 지침 및 기준이 강화되면서 자금이 몰린 덕분이죠. 

반면 ESG 주식형 펀드에서는 순유출이 나타나고 있다네요. 올 들어서만 총 1528억원이 빠져나갔다고 합니다. 개인투자자는 펀드에 ESG 요소가 얼마나 잘 반영됐는지보다 수익률에 더 관심을 둔 결과라네요.
|  성상훈 기자
Advanced Insight for ESG
한경 ESG
COPYRIGHT ⓒ 한국경제신문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