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A님

저는 최근에 <바람과 물 3호: 도망가는 숲>이라는 잡지를 아주 감명 깊이 읽었습니다. 올해 들어서자마자 인생책이 뚜둥! 하고 나온 거 같아 읽는 내내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희망을 본 것 같았어요. 한편으론 포기하지 말자고 위로를 받기도 했구요.(꼭 읽어보세요 제발...!!!!) 인상적인 구절은 나무가 균류와 상리 공생한다는 부분이었어요. 숲에 서식하는 나무와 식물들은 균들로부터 영양분을 받고 자라고 균들도 식물이 주는 양분을 먹으니 주변의 식물들이 자라 네트워크를 형성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개발로 인해 네트워크가 파괴되고 지구는...네 기후위기로부터 자유롭지 않게 되었답니다. 그 외에 추천드릴 콘텐츠는 하단에 남겨드립니다!

🎬 넷플릭스 : <환상의 버섯>

📚 도서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 셀드레이크

👀독자 B님

(...) 지식의 상아탑을 쌓으러 간 사람들이 고민을 맞대기보다 쉬쉬해버리는 것을 보며, 우리에게 필요한 건 교재에 적힌 텍스트를 암기하고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 곁에 맞닿아있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기후변화보다 눈앞의 문제로 여유가 없는 것도 가장 큽니다. 당장 취업하지 못하면 어쩌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사람 구실을 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낙오된다는 공포감이 크기에 기후위기를 쉬쉬하는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세상을 둘러보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환경문제를 목놓아 강조하고 알려주는 이엪지 그대는 에코의 바이블이어요!

👀독자 C님

저마다의 기후서사를 얘기해주셔서 좋았어요. 다른 분들이 어떤 답을 주셨을지 궁금해요. 제 기분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2020년 끝이 안 보였던 장마 기간엔 우울감에 어쩔 줄을 몰랐었어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비슷한 우울감을 느껴요. 단지 흐리거나 비가 오니까 해를 못 봐서 기분이 나쁜 게 아니에요. 너무 오래 비가 오지 않고 맑은 날이 이어져도 위기감을 느껴요. 지구가 인간의 영향으로 망가졌다는 신호라서 이렇게 힘든 것 같아요.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분통이 터지고 힘들어요. 정부의 기후 환경 정책 같은 걸 봐도 화가 나는데, 배출 감소 목표 같은 걸 보면 전해보다 얼마만큼 덜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거든요. 그런데 '덜'이라는 말에 속으면 안 되는 게, 어쨌든 지금 존재하는 탄소를 줄이기는커녕, '더' 배출할 건데 지난해보다는 '덜'이라는 뜻이잖아요. 있는 탄소를 포집해도 모자랄 판에 어쨌든 '더' 배출할 거고 그 와중에 줄이는 것처럼 보이려고 하는 거 같아서 화가 나요. 기후 비관론자가 되고 싶지 않은데, 망해가는 와중에 어쨌든 연착륙을 도모하고 싶긴 한데,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자주 자신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