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0일 오픈했습니다.
💌 오픈 67일차 💌

구독자님, 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혬점원입니다.


구독자님, HAPPY NEW YEAR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잡화점이 문을 연 2020년부터 햇수로는 벌써 네 번째 해를 구독자분들과 함께 맞이하자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지나온 시간만큼 구독자님과 함께 쌓은 추억도 많아진 것 같고요. 

지난 호에서 진행한 잡화점 감사제 설문 조사에 정말 많은 구독자분들께서 응답해 주셨는데요. 보내주신 의견들 하나도 빼놓지 않고 꼼꼼히 읽어보며, 점원들이 잡화점에 갖고 있는 애정만큼이나 구독자님도 많은 애정을 갖고 따뜻한 시선으로 잡화점을 찾아주고 계시구나 깨닫게 되었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읽는 순간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응원 메시지에 힘을 얻고, 정성스레 남겨주신 피드백들을 잘 반영해서 앞으로 더욱 좋은 콘텐츠로 공연장 옆 잡화점을 가득 채워오도록 하겠습니다. 


올 한 해, 구독자님은 행복만 하시기를 바라며 2023년 잡화점 첫 문을 엽니다.

(c)Lukas Beck

‘합창단’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자연스레 생각나는 이들이 있죠. 아름다운 미성을 자랑하는 천사들, 바로 빈 소년합창단입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 합창단에 대해 구독자님은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 (쫑긋) 🦻(소곤소곤) 잘 모르시겠다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이름하여 #알쓸빈잡(알아두면 쓸모 있는 빈 소년합창단 잡화점 사전) 📚


💬 구독자님은 빈 소년합창단이 조선왕조만큼이나 긴 역사를 지닌 것 아셨나요? 

무려 52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1498년, 황제 막시밀리안 1세는 자신의 궁정과 궁정음악가들을 인스브루크에서 으로 모두 옮김과 동시에 궁정음악가 중 6명의 소년을 선별하여 합창단을 꾸렸습니다. “궁정”음악대이기에, 이들의 목소리는 1918년까지 궁정에서만 울려 퍼졌으나 1924년 민간 비영리단체로 재설립되면서 <빈 소년합창단>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울려 퍼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 비엔나에 가면 호프부르크 성당의 일요일 미사를 꼭 가보세요. 빈 소년합창단은 한주도 빠지지 않고 일요일 미사에서 노래를 불러왔답니다. 


💬 긴 역사만큼 합창단이 배출한 음악가들도 많을 것 같아요! 

물론입니다.

합창단의 각 팀의 이름을 봐도 알 수 있는데요. 100여 명으로 구성된 빈 소년합창단은 하이든, 모차르트, 브루크너, 슈베르트, 이렇게 총 4개의 투어 합창단으로 구분되는데요. 각 팀의 이름은 모두 합창단과 인연이 있던 작곡가들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중 슈베르트가 오늘날의 빈 소년합창단인 빈 궁정음악단의 소년단원이었어요. 구독자님,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아시죠? 바로 이 곡을 작곡한 하인츠 칼 그루버(Heinz Karl Gruber)도 빈소년이었고요, 또한 지휘자 한스 리히터, 펠릭스 모틀, 클레멘스 클라우스, 게오르그 틴트너를 비롯해 카운터테너 막스 첸칙, 테리 웨이 등도 빈 소년합창단을 거쳤답니다. 


💬 한창 학교에 다녀야 할 학생들인데 학교생활은요?

매우 놀라운 사실! 

빈 소년합창단은 자체적으로 초-중-고 모든 교육과정에 대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답니다. 초등학교인 폴크슐레는 음악을 좋아하는 만 6세의 남녀 어린이들이 음악 및 일반 교육을 받는데요. 재밌는 사실은 4학년만 2개의 반으로 편성 나뉘는데, 이는 합창단 입단을 위해 편입하는 남학생의 수가 급격하게 많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중학교인 레알김나지움은 모든 학생이 투어 합창단의 일원으로 활동하게 되며 남학생만 입학이 가능합니다. 해외 공연의 특수성으로 인해 2개 반이 학교에 다닐 때 2개 반은 공연을 담당하는 형식으로 운영됩니다.

고등학교인 오버슈투페는 남녀공학으로, 모든 학생은 혼성합창단의 일원이 되어 일반 정규 교육과 함께 합창단 연습을 의무적으로 가지게 된답니다.


💬 목소리는 변하기 마련이잖아요. 변성기가 찾아오면 어쩌죠?

노 프라블럼~~😊 

합창단 활동을 하던 중 변성기가 오면 변한 목소리에 어울리는 파트로 옮겨서 활동을 이어가게 된답니다. 그리고 몇 년간 함께 동고동락한 과정과 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변성기로 인해 합창단을 나가게 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해요.


💬 한국인인데도 빈 소년합창단이 될 수 있나요?

대답은 무조건 YES!!! 

1986년 첫 외국인 단원이 입단한 이후 오스트리아 국적이 아닌 외국인들도 누구나 빈 소년합창단에 입단할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2000년대에 들어서며 유색인종의 비율이 급증가했답니다. 2010년 한국인 단원 최초 입단(조윤상) 후, 매해 한국인 단원들이 빈 소년합창단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인 단원들은 꾸준히 각 콰이어의 솔리스트를 맡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요. 그뿐만 아니라 최초의 한국인이자 여성 지휘자인 김보미(현 연세대 교회음악과 교수) 지휘자가 모차르트 반의 상임 지휘자(2012-2015년)로 발탁되어 큰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빈 소년합창단은 유네스코 무형 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고유한 역사를 자랑합니다 🏆 이 노래하는 천사들은 코로나로 잠시 멈춰 있던 공백을 깨고, 오는 1월 말, 3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를 찾아올 예정인데요. 5세기가 넘도록 지켜 온 이들의 역사와 전통이 올해는 어떤 멜로디를 안고 세계를 물들일까요? #알쓸빈잡을 통해 한 걸음 더 가까워진 천사들을 하루빨리 만나고 싶네요🤍

“유기견 해외 이동봉사라는 자원봉사가 있다는 데 혹시 알고 계세요? 언니?”


사라 장의 한국 투어를 앞두고 진행된 리허설 첫날. 사라 장이 오전 리허설을 마치고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에 무슨 문제가 있나 달려가니 대뜸 ‘유기견 해외 입양 이동봉사’에 관해서 물어봅니다. 눈치 빠른 혬점원이 바로 알아차렸는데요. “아- 유기견 해외 입양 봉사 그건가 봐요” 아마도 이효리 ‘캐나다 체’ 방송을 통해서 접하신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한국에서 구조된 유기견들의 미국, 캐나다 해외 입양을 도와주는 것으로, 미국이나 캐나다로 출국하는 여행자가 입양된 강아지를 수하물로 운반하는 일입니다.


👩 사라 장: 저 공연 마치고 출국할 때 꼭 하고 싶은데, 자원봉사 신청할 수 있을까요 언니?”

(참고로, 미국에서 나고 자란 그녀는 나이 불문 여자는 언니, 남자는 아저씨라고 부릅니다. 사라 장만의 친근한 높임 표현😉 – 전 실제로 언니는 아니에요.. tmi..)


실제로 츄이(Chewie)와 밀라(Mila)라는 두 마리의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사라 장은 세계 곳곳을 누비는 음악가의 삶이 힘든 가장 큰 이유로 츄이와 밀라와 헤어지는 거라고 할 정도로 강아지를 사랑하는데요. 사라 장의 개인 계정에도 강아지 사진들만 가득하니 강아지에 대한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겠죠?


혬점원의 도움을 받아 Korean K9 Rescue에 자원봉사 신청을 진행, 결과를 기다리는데 뉴욕사무소에서 바로 연락이 오더라고요. 여러 가지 필요한 서류를 넘기고 애완동물 수하물 예약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듯했어요. 그런데 며칠 후 이미 애완견 수하물 자리가 꽉 차 예약을 하지 못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진 겁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자고 말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러다 크리스마스이브를 앞두고 눈이 많이 올 때였어요.


👱‍♀ 캐롤린(KK9R): 항공편에 취소 자리가 났는지 다시 한번 알아봤는데, 우리 한자리를 확보했어요!

사라 장과 출국한 강아지 '다이아'
사진제공: Korean K9 Rescue

크리스마스의 기적처럼 애완동물 수하물 자리가 하나 난 것입니다. 바로 기쁜 소식을 전하고 필요한 모든 절차도 끝났는데요. 한참 있다가 다시 울리는 카톡 알람, 갑자기 엄습하는 불길함에 급히 핸드폰을 확인한 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 캐롤린(KK9R): 음, 이거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 혹시 이 사라가 바로 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인가요?


12월 27일 서울 공연까지 성공적인 투어를 마친 사라 장은 다음 날, 매우 이른 출국 시간에도 불구하고 이동봉사를 위해 새벽같이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KK9R의 도움으로 뉴욕까지 6개월 된 귀여운 ‘다이아’를 데리고 떠났습니다. 본인이 입양하고 싶다고 아쉬워하던 사라 장의 모습도 기억에 남는데요. 미국으로 돌아간 사라 장은 KK9R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듯하네요. 🐾🐕‍🦺 


마지막으로 항상 ‘천재’, ‘최연소’, ‘최고’로 불리는 사라 장의 타이틀에 어떤 수식어를 추가하고 싶냐는 질문에 대한 그녀의 답변을 전하며 오늘의 기획자 일기를 마무리합니다.


“도그맘(Dog Mom)이라고 불러주세요! 팬데믹을 겪으며 더 많은 연주를 하거나, 저를 지칭하는 수식어(물론 제게 의미 있고 감사한 단어지만)가 제 인생의 중요한 목적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어요. 그런 점에서 제가 강아지 엄마(Dog Mom)로 사는 것이 너무나도 즐거워요. 이 아이들은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존재들이 되었답니다.”

2023년 계묘년의 해가 밝았습니다. 구독자님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새해를 맞이하셨나요? 저희 잡화점 점원들의 신년 목표는 ‘올해의 동물, 검은 토끼처럼 더욱 빠르게 다양하고 알찬 소식 전해드리기’로 정하였는데요. 새해 첫 레터를 띄우기 위해 전 세계 음반 차트와 해외 공연장의 신년 라인업을 살펴보며 2023년, 구독자님의 마음을 사로잡을 클래식 아티스트들을 추측해보기도 했답니다. 구독자님, 올해도 잘 부탁드려요!

린지 스털링 - Crystallize

   

미국 음악 매체 빌보드는 지난 한 해 동안 많은 사랑을 받은 클래식 아티스트의 순위를 공개했는데요. 현재 빌보드 클래식 음반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린 안드레아 보첼리부터 피아노 가이즈, 루도비코 에이나우디, 랑랑, 막스 리히터, 이루마 등이 차트 상위권에 랭크되었습니다. 그중 눈에 띄는 아티스트 린지 스털링(Lindsey Stirling)은 <아메리카 갓 탤런트>(2010)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준결승에 오르며 화제에 올랐죠. 덥스텝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는 그녀는 현재 유튜브 구독자 1350만 명, 영상 누적 조회수 36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대기록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시작을 알린 데뷔 앨범 수록곡 ‘Crystallize’는 2012년 유튜브 선정 최다 조회 영상 TOP 8에 오르기도 했답니다!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 Fugue No. 7 in A Major, Op 87


최근 카네기 홀을 비롯한 세계 주요 클래식 공연장의 라인업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피아니스트가 있다면, 바로 이고르 레빗입니다. 어쩐지 계묘년🐰 어울리는 이름을 가진 그는 뉴욕타임스가 발표한 시대의 가장 중요한 예술가 명으로 꼽히기도 했는데요. 2022, BBC 뮤직매거진 어워즈에서 올해의 음반상을 수상한 그의 앨범 [On DSCH](2021) 쇼스타코비치와 로날드 스티븐슨의 작품이 만나 러닝타임이 무려 3시간 50분에 육박합니다. 오늘은 음반에 수록된 쇼스타코비치의 ‘24개의 프렐류드와 푸가’중 7번째 푸가를 들어보겠습니다. <뉴요커> <뉴욕타임스> 삽화가이자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크리스토프 니만 감각적인 아트웍도 음반의 특별함을 더해줍니다.

크클클TV의 신규 콘텐츠📺 ‘두유노우? 클래식!’이 유튜브에 공개되었습니다. MBC 김정현 아나운서가 들려주는 재미있는 클래식 이야기, 매달 둘째 주 수요일에 만나요! 

음악 선율이 흐르는 여기가 바로 콘서트홀 🎵 여섯 번째 '이상적인 플레이리스트''친절한 디토씨의 세계여행' 6화가 유튜브 크클클TV 채널에 업로드되었습니다. DJ매너리, 첼리스트 홍진호와 함께 클래식한 하루 보내세요! 

빈 소년합창단 투어가 벌써 코앞으로👀 창단 525주년을 맞이한 빈 소년합창단이 신년음악회(2/4, 2/5)로 3년 만에 여러분을 찾아옵니다. 새해를 알리는 천사들의 목소리는 관악아트홀(1/27), 함안(1/28), 부산(1/29), 성남(1/31), 속초(2/1), 구미(2/2)에서도 이어집니다!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소프라노 손지수와 함께 <2023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의 막을 엽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활기찬 빈 신년음악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대니 구와 함께 1월의 여행지, 오스트리아로 떠나볼까요?🇦🇹

 

<2022 잡화점 감사제> 이벤트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당첨자에게는 개별 안내 문자가 발송되었습니다. 2023년에도 더욱 다채로운 이야기와 함께 여러분의 편지함을 찾아갈게요! 
<공연장 옆 잡화점> 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오픈합니다.
잡화점 운영하는 사람들: 
묘점원, 혬점원, 둥점원, 현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