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자님은 빈 소년합창단이 조선왕조만큼이나 긴 역사를 지닌 것 아셨나요?
무려 52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1498년, 황제 막시밀리안 1세는 자신의 궁정과 궁정음악가들을 인스브루크에서 빈으로 모두 옮김과 동시에 궁정음악가 중 6명의 소년을 선별하여 합창단을 꾸렸습니다. “궁정”음악대이기에, 이들의 목소리는 1918년까지 궁정에서만 울려 퍼졌으나 1924년 민간 비영리단체로 재설립되면서 <빈 소년합창단>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울려 퍼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 비엔나에 가면 호프부르크 성당의 일요일 미사를 꼭 가보세요. 빈 소년합창단은 한주도 빠지지 않고 일요일 미사에서 노래를 불러왔답니다.
💬 긴 역사만큼 합창단이 배출한 음악가들도 많을 것 같아요!
물론입니다.
합창단의 각 팀의 이름을 봐도 알 수 있는데요. 100여 명으로 구성된 빈 소년합창단은 하이든, 모차르트, 브루크너, 슈베르트, 이렇게 총 4개의 투어 합창단으로 구분되는데요. 각 팀의 이름은 모두 합창단과 인연이 있던 작곡가들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중 슈베르트가 오늘날의 빈 소년합창단인 빈 궁정음악단의 소년단원이었어요. 구독자님,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아시죠? 바로 이 곡을 작곡한 하인츠 칼 그루버(Heinz Karl Gruber)도 빈소년이었고요, 또한 지휘자 한스 리히터, 펠릭스 모틀, 클레멘스 클라우스, 게오르그 틴트너를 비롯해 카운터테너 막스 첸칙, 테리 웨이 등도 빈 소년합창단을 거쳤답니다.
💬 한창 학교에 다녀야 할 학생들인데 학교생활은요?
매우 놀라운 사실!
빈 소년합창단은 자체적으로 초-중-고 모든 교육과정에 대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답니다. 초등학교인 폴크슐레는 음악을 좋아하는 만 6세의 남녀 어린이들이 음악 및 일반 교육을 받는데요. 재밌는 사실은 4학년만 2개의 반으로 편성 나뉘는데, 이는 합창단 입단을 위해 편입하는 남학생의 수가 급격하게 많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중학교인 레알김나지움은 모든 학생이 투어 합창단의 일원으로 활동하게 되며 남학생만 입학이 가능합니다. 해외 공연의 특수성으로 인해 2개 반이 학교에 다닐 때 2개 반은 공연을 담당하는 형식으로 운영됩니다.
고등학교인 오버슈투페는 남녀공학으로, 모든 학생은 혼성합창단의 일원이 되어 일반 정규 교육과 함께 합창단 연습을 의무적으로 가지게 된답니다.
💬 목소리는 변하기 마련이잖아요. 변성기가 찾아오면 어쩌죠?
노 프라블럼~~😊
합창단 활동을 하던 중 변성기가 오면 변한 목소리에 어울리는 파트로 옮겨서 활동을 이어가게 된답니다. 그리고 몇 년간 함께 동고동락한 과정과 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변성기로 인해 합창단을 나가게 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해요.
💬 한국인인데도 빈 소년합창단이 될 수 있나요?
대답은 무조건 YES!!!
1986년 첫 외국인 단원이 입단한 이후 오스트리아 국적이 아닌 외국인들도 누구나 빈 소년합창단에 입단할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2000년대에 들어서며 유색인종의 비율이 급증가했답니다. 2010년 한국인 단원 최초 입단(조윤상) 후, 매해 한국인 단원들이 빈 소년합창단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인 단원들은 꾸준히 각 콰이어의 솔리스트를 맡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요. 그뿐만 아니라 최초의 한국인이자 여성 지휘자인 김보미(현 연세대 교회음악과 교수) 지휘자가 모차르트 반의 상임 지휘자(2012-2015년)로 발탁되어 큰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빈 소년합창단은 유네스코 무형 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고유한 역사를 자랑합니다 🏆 이 노래하는 천사들은 코로나로 잠시 멈춰 있던 공백을 깨고, 오는 1월 말, 3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를 찾아올 예정인데요. 5세기가 넘도록 지켜 온 이들의 역사와 전통이 올해는 어떤 멜로디를 안고 세계를 물들일까요? #알쓸빈잡을 통해 한 걸음 더 가까워진 천사들을 하루빨리 만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