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먹는가'보다 '언제 먹는가'가 중요하다! 배경은 프로의 여름 주말 라운드 식사법!
지난 주에 보내드린 뉴스레터를 제 지인들도 많이 읽으셨나봐요. 그 중 몇몇 분들이 제게 문자를 보내셨는데요. 공통 질문 중 하나가 "그럼 더울 땐 뭘, 어떻게 먹어야하냐"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무더위에 효과적으로 음식 섭취하는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해요.
개인적으론 메뉴보다 식사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봐요. 어떤 음식을 먹느냐보다 언제 먹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이죠.
카메라에는 잡히지 않지만, 선수들은 보통 티오프 시작 3시간 30분 전부터 경기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제일 먼저하는 게 식사입니다. 음식물이 충분히 소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를 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웜업 전에 먹습니다. 음식이 '에너지원'으로 바뀌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래서인지 은퇴하고 '주말 골퍼'로 살면서 이 부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라운드 시작 전 빨라야 1시간, 혹은 30분 전에 클럽하우스 식당에 앉아 지인들과 밥을 먹으니 전반 내내 소화가 되지 않더라고요. 특히 더운 날에는 몸이 빨리 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라운드 초반 스코어가 좋지 않았다면 한 번 쯤은 아침 식사 시간을 바꿔보길 권합니다. 같이 라운드하는 파트너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미리 집에서 식사를 하고 출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더 빨리 움직일 자신이 있다면 티오프 시간 1시간 30분~2시간 정도 전에 만나 식사를 하고 충분한 웜업을 한 뒤에 나가는 것도 좋겠죠.
바나나와 물은 여름 라운드 효자템!
바나나도 2개 정도 가져가 전반과 후반에 1개씩 드셔보세요. 저는 선수 때 정말 질리도록 바나나를 많이 먹었는데, 돌이켜보면 그래도 바나나만큼 훌륭한 효과를 내는 과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내는 축구 선수들도 경기 중 바나나를 꼭 챙겨먹을 정도니까요. 더운 날씨에 푹 쪄진 바나나보단 시원한 게 낫겠죠? 바나나를 봉투에 담아가 물통이 들어있는 아이스 박스에 넣어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 라운드 중에는 적당한 수분을 자주 섭취하는 게 좋아요. 1홀에 한 번씩 목을 축이는 정도? 가장 좋은 건 아시다시피 물이죠. 예전에는 이온 음료를 마셨는데, 달아서인지 라운드 하는 동안 족히 3병은 마신 것 같더라고요. 몸도 무거워지고,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처럼 물만 마시기 심심하다고 느끼는 분들은 물통에 레몬 슬라이스를 몇 조각 얼음과 함께 넣어 가지고 가져가 보세요. 레몬향이 나는 덕분에 훨씬 더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됩니다. 체온이 올라가는 것을 조금이나마 늦출 수 있습니다. 또 소금이나 포도당, 아미노산 등도 챙기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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