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떼! 요가하는 혜영쌤 입니다.

추석을 앞둔 일요일이네요!  요기님은 어떤 추석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저는 올해도 가족과 소중한 시간을 보낼 예정입니다. 그동안 다들 바쁘게 지내느라 시간 맞춰서 만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게다가 코시국에 4인이 함께 식사하는게 힘들었구요. 정말 오랜만에 네식구가 한끼 식사를 할 예정이라 너무 기대가 된답니다.  요기님도 행복하고 풍성한 추석 되세요^^

신은 신성한 소리 '옴'으로 나타낼 수 있다(성스러운 소리인 '옴'은 신을 표현하는 말이다).

- 요가수트라 1장 27절.

- 디야나빈두 우파니샤드

전통 요가를 하는 곳에서는 수련을 시작하기 전, 수련을 마친 후에 만트라를 합니다. 산스크리트어로 하기 때문에 처음 들었을 땐 뭐라고 하는지 따라하기 쉽지 않았는데요. '옴-'이라고 하는 소리는 잘 들리고 잘 따라했었어요. 그런데, 도데체 이게 무슨 뜻이고 왜 하는지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더라구요? 분명 어떤 의미가 있을텐데, 그냥 모르고 따라하는 것보단 뭐라도 알고 따라하는게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 그래서 제가 요가철학을 공부하기 위해 RYT200을 수료하기도 했고, 따로 공부를 하기도 했답니다. 여러분께 제가 알게된 사실들을 공유하려고요!

옴은 신성을 상징하는 말로 여겨져요. 소리는 곧 진동인데요. 현대 과학에 따르면 진동은 만물의 근원입니다. 신은 이 진동을 초월해 있는 존재이지만, 창조의 가장 미묘한 형태인 소리를 통해 우리는 이 물리적 세계 속에서 그분(신)께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해요. 그래서 요가에서는 '옴'을 신의 상징으로 여깁니다. 

옴은 신의 형상을 나타낸 문자예요. 이 형상을 처음 본 사람들은 '30이 왜 써있어?'라고 생각하실텐데요. 숫자 30이 아니고 옴을 나타낸 형상입니다. 맨 위에 점은 참자아, 순수한 행복을 의미해요. 그 아래에 그릇처럼 그려진 부분은 순수한 행복으로 가는 길을 막는 방해물, 장애물을 의미합니다. 그 아래에 크게 3처럼 생긴 표시 중에서 위쪽은 무의식의 마음, 미래를 뜻하고요. 아래는 자각하는 마음인 현재를 뜻해요. 우측에 0이라고 생각하는 그 부분은 꿈꾸는 마음인 과거를 뜻합니다. 너무 깊게 설명을 드리면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제가 최대한 간략하게 정리해봤어요. 😁 

요가를 하는 분들은 옴 마크의 아이템을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반지나 팔찌, 목걸이 등을 착용하거나 옴 타투를 몸에 새겨넣기도 하지요(불교를 믿는 분들도 옴 타투를 하기도 한답니다). 요가원에는 옴을 표현한 포스터나 그림이 있고요. 저도 옴을 표현한 그림을 그려서 요가원에 비치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 옴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분들은 옴이 그려진 매트나 타올을 사용하거나 밝고 서기도 해요. 저는 이 부분이 조금 불편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종교가 없지만, 요가 철학을 공부하고 요가를 수행하는 요기로서 옴이 얼마나 신성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거든요. 때문에 이 옴 표시를 밟는다거나 그 위에 눕는다거나 그런 수련템을 사용하는 것이 바른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종교가 있으신 분들의 경우 예수님, 부처님, 성모마리아님 등 자신이 믿는 신을 밟고 있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종교가 없으신 분들은 돌아가신 가족분의 사진을 매트나 매트 타올로 만들어서 그 위에서 수련한다는 느낌일까요? 

비슈누가 우주의 시작을 떠올리자, 그의 배꼽에서 연꽃이 서서히 피어나기 시작했다.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줄기가 뻗어 오르고, 순백의 연꽃 봉오리가 피어올랐다. 천 개의 꽃잎이 하나하나 펼쳐지더니 연꽃 한가운데 네 개의 얼굴을 가진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창조신 브라흐마였다.

브라흐마의 네 개의 머리는 각각 동서남북으로 향하더니, 각자 태초의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아A, 우U, 음M 그리고 침묵이었다. 이내 이 태초의 소리는 혼돈의 바다를 우주로 변화시켰다. 

연꽃 자세(파드마아사나)는 요가의 창시자인 시바가 자신의 아내인 파르바티에게 요가를 전수하기 직전에 취했던 첫 번째 요가 자세라고해요. 연꽃 자세는 명상을 상징하는데요. 이는 척추를 곧게 세운 상태로 편안히 앉는 자세입니다. 연꽃 자세를 통해 명상의 깊은 단계에 도달한 요기의 몸은 안정을 유지한 채 미동도 하지 않는다고 해요.

연꽃 자세에서 요기는 골반을 통해 자세를 고정시켜요. 척추는 연꽃 줄기처럼 유연하면서도 곧습니다. 천 개의 꽃잎을 가진 연꽃은 머리의 정상, 즉 정수리를 의미해요. 사람의 정수리에는 사하스라라 차크라(7번 차크라)가 위치해 있어요. 막 피어나기 시작한, 혹은 활짝 핀 연꽃은 씨앗에 담긴 가능성의 실현, 존재의 가능성의 실현을 상징해요.

요가 수행의 길에 접어든 이들 중 연꽃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싶지 않은 이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수행자는 인내심을 길러야 하죠.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연꽃을 피울 수 없어요. 단지 연꽃이 자라기를 지켜볼 뿐입니다.

- <요가, 신화로 몸을 그리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