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묵었던 기운이 깨어나고 전지가 생동하며 만물이 자라난다. 이때에는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한다. 그리고 천천히 뜰을 거닐기도 하고, 머리를 풀고 몸을 편안하게 하면서 마음에 생동감이 넘치게 해야 한다. 이 시기에는 살생을 하지 않고, 빼앗지도 처벌하지도 않는다. 이렇게 살리고 베푸는 것은 생명을 기르는 봄날의 양생법이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간이 상하고 여름에 한병(寒甁)이 생긴다.  - '양생과 치유의 인문의학 동의보감'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