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는 플랫폼 기업인가?
플랫폼 시대와  카드회사의 미래
#플랫폼 기업과 생활금융
#플랫폼시대의 성장
#스퀘어, 토스, 네이버, 카카오
#현대카드의 미래

지난주는 현대카드가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기사에서 정태영 부회장은 현대카드를 데이터 사이언스 기업을 외쳤고 조선일보는 플랫폼 기업 변신으로 해석했다.

시대마다 부자들이 좋아하는 것들이 있었다.

농업시대에는 땅.
산업시대에는 석유.
플랫폼 시대에는 데이터.

현대카드도 플랫폼, 데이터를 안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왜 현대카드는 이 시점에 '플랫폼(데이터) 기업' 카드를 꺼내 놓았을까? 최근의 플랫폼과 금융의 발전 흐름을 통해 속사정을 추측해 본다면,

1.플랫폼 시대의 본격적 도래
2.거대 플랫폼 기업의 금융서비스 확장
3.결재 플랫폼 기업들의 무서운 성장
4.밀레니어들의 결재도구의 변화

이 정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을 잘 보여주는 회사가 있다. 미국 기업 스퀘어(Square)다. (예전 증권사 다니는 임원이 스퀘어 주식이 30 달러때 추천했는데 당시에 비싸다고 생각하고 안샀다. 어제 확인해보니 159달러이다. 그 분은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 트위터의 CEO인 잭도시가 역시 이회사의  CEO로도 일한다. 세계최대 결재 기업 비자카드와 비교하면 성장률이 어마어마한  회사이다. 코로나19이후 성장세가 더욱 가파르다.

스퀘어의 성장
스퀘어는 기업 판매자들이 사용하는 결제 플랫폼이다. 소상공인 중심으로 결제 수수료를 비롯하여 급여, 송장, 대출 등 모든 금융을 스퀘어로 관리하게 한다.

스퀘어는 또한 캐시(cash)앱을 통해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퀘어 캐시는 벤모(페이팔)나 한국의 토스같은 송금 앱이다. 미국에서 밀레니얼들이 많이 사용하는 금융 앱이다. 비트코인이 광풍이던 몇 년전 캐시앱에서 비트코인 거래가 가능하게 되면서 밀레니얼들이 대거 유입되었다.  한국의 토스도 밀레니얼들이 처음 사용했다. 2015년 이었던가?  홍대가게에 갔을때 주인이 '토스로 보내주세요'라고 말하던 기억이 난다. 당시 나는 토스를 몰랐지만 그 동네에서 노는 세대들에게 토스는 대세였다.

캐시앱은 현금을 보관하는 통장 역할도 한다. 통장 대신에 캐시앱으로 급여를 받는 사람이 증가한다. 소상공인 스퀘어 가맹점이 스퀘어 결재 단말기를 사용할 경우 급여,아르바이트비용을 스퀘어 플랫폼으로 관리한다. 캐시앱을 통해서 급여를 송금하고 송금받는 근로자는 이것으로 소비한다. 이것은 무슨 뜻일까? 은행에서 통장을 만들지 못하고 카드사에서 카드를 만들지 못하는 사람들도 금융서비스 사용자가 된다는 뜻이다. 

스퀘어는 캐시카드(Card)도 있다.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 카드이다. 캐시앱과 연결되어 직불카드처럼 지불하는데 사용한다. 캐시카드도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이 2018년도부터 꾸준하게 성장중이다. 자세한 설명과 실적은 아래 실적발표 링크에서 볼 수 있다.



결재 플랫폼은 스퀘어뿐만 아니라 경쟁자가 많다. 페이팔, 애플페이, 아마존 페이먼트와 핸드페이 등 글로벌 플랫폼 플랫폼 기업들의 각축장이다. 당연히 국내에서는 네이버 페이, 카카오 페이도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로 생각하고 공격적인 서비스 확장을 하고 있다. 국내는 신용카드 결재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그래서 신용카드 기업들이 성장했으나 점차 포화시장을 넘어 결재 플랫폼 기업에게 사용자를 빼앗기게 생겼다. 플랫폼 세상의 거대한 흐름이 결재와 만났기때문이다.

지금까지의 간단한 소개로  본 스퀘어는 어떤 회사인가? 결재 포스를 제공업체인가? 송금앱 서비스 회사인가? 투자를 할 수 있는 투자증권사인가? 계좌를 만들 수 있는 은행인가?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돈을 빌려주는 대부업체인가? 오프라인에서 결재를 할 수 있는 직불 카드 회사인가?

지금까지는 전부다 해당한다.

현대카드의 전략방향
이같은 환경에서 현대카드의 고민을 추측해 본다. 그간 한국은 OECD 가업국 중 신용카드 이용금액 비중이 최고였다. 카드사에게 좋은 환경이었다. 그중에서 현대카드는 금융을 통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해 왔다. 그러나 지금 '카드회사'라는 명칭은 낡았고 '플랫폼기업'은 매력적이다. 금융환경도 바뀌었다. 금융회사도 플랫폼 기업으로 포지셔닝해야 하고 이를 위해 데이터 욕심을 내야한다. 그리고 양적으로 질적으로 성장 계획을 세워야 한다. 성장하는 플랫폼 기업의 전략은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1.네트워크 효과
-참여자가 늘어날 수록 상품/서비스 가치가 늘어난다.
2.참여자들을 오픈
-가치를 늘리기 위해 공급자나 소비자의 참여 문턱을 낮춘다
3.인터렉션 증가
-그럴만한 이유들이 추가로 생긴다.
-스퀘어의 경우, 결재외에도 송금,투자,대출,데이터판매,마케팅으로 확장한다

적어도 3가지중 하나에 해당하는 전략과 실행계획이 있어야 성장한다. 하지만 현대카드의 보도기사에는 아직 성장의 모습이 안보인다. 특정한 기업을 대상으로 카드를 발급(오픈대신 클로즈)하고 거래를 통해 쌓이는 데이터를 팔겠다(소수를 위한 신상품)는 계획이다. 직접영업 대신 제휴사 영업으로 마케팅 비용을 절감했다.


그렇다면 다른 플랫폼 기업들은 성장의 징후가 있을까?

미국에서 스퀘어는, 
1) 네트워크 효과로 사용자와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2) 오픈정책으로 통장을 만들지 못하는 사람도 금융 거래를 할 수있으며 3) 소상공인의 사용(결재,대출,급여지급 )과 밀레니얼의 사용(송금,결재,통장)이 계속 늘어난다. 

한국에서 토스,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는,
1) 플랫폼의 네트워크 효과로 성장하고 2) 사용자 오픈으로 누구나 계정을 만들수 있고 3) 쇼핑과 송금과 투자를 연결하며 인터렉션 이유가 늘어난다. 국내 시장이러한 흐름은 거대 빅플랫폼 기업의 금융/결재 확장과 개별 플랫폼 기업의 성장을 본격적으로 뒤따르는 현상이다. 당분간(아마도 10년가) 쭉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는 방향은 플랫폼 기업으로 정했는데 조심스럽게 데이터 기업이라고 방어막을 쳤다. 플랫폼 기업이라고 선언하기에는 준비가 될 되었다. 단지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서 가입 비용을 낮췄다. 하지만 새로운 데이터 수익은 여전히 고민일 것이다. 현대카드가 파트너에게 제공하겠다는 개인의 소비패턴 분석은 카드 회사 데이터만으로만 한계가 있어 보인다. 사람들의 결재사용 방법은 나눠지기 때문이다. 쇼핑시의 결재 사용만 보더라도 그렇다.

현대카드는 코스트코 갈때만,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 갈때만,
국민카드는 쿠팡사용할때만 
나누어 사용할 가능성 때문이다.

이럴 경우에는 사용자의 여행, 외식, 자동차, 콘텐츠 소비, 대중교통 이용, 육아, 교육 등의
생활방식은 제외된다. 예를들어 카드 결재내역 분석결과 아이없는 맞벌이 부부인줄 알았는데 2살 아이가 있는 3인가족 이었다. 왜냐하면 기저귀와 이유식구매는 국민은행 직불 카드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감동스러운 개인화는 카드한장의 데이터로 만들기 어렵다. 

이런 관점에서,
네이버,카카오의 금융 서비스는 카드사보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기 훨씬 유리하다.
카드사뿐 아니라 은행/증권사/투자회사/보험사 등 전 금융 서비스에게 위협이다. 이런 생각을 내부에서도 했는지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정부회장은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앞으로 현대카드의 라이벌이 카드사일지, 빅테크일지, 전혀 다른 산업이 될지 알 수 없다”며 “다만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보석’ 같은 데이터만 따진다면 보석이 가장 많은 건 네이버·카카오가 아니라 카드사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인터뷰 내용이 이렇게 들린다.

- 지금 현대카드의 경쟁자는 '네이버/카카오'이다.
- 현대카드는 플랫폼 기업(데이터기업)이 되어야 하는데 경쟁력이 없어서 고민이다.

인터뷰에서는 필름과 카메라만 고집하던 코닥의 사례까지 들고 나왔다. 절실함의 표현이다.  참고로 2012년 디지털 경제로 인해 파산신청을 한 코닥은 2020년 7월 바이오기업으로 변신 선언을 하면서 주가가 200% 오르기도 했다.

"코닥은 이제 바이오기업"

기업의 영향력있는 리더가 방향성을 선언했다.
현대카드가 갑자기 바이오 기업이 되지는 않겠지만 어떻게 변신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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