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26
#1 걸음

여느 출근길, 주민들의 쓰레기로 쌓여있던 골목 어귀에서 수줍게 핀 해바라기를 발견했다. 매일 지나치며 무성한 이파리들이 되려 지저분하다고 생각했던 곳인데 무던히도 자라난 해바라기를 보며 반가운 마음과 한편으로는 단조로운 나의 일상이 내 삶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을 했다. 실은 해바라기처럼 나 역시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을 텐데 말이다. 우리는 하루도 허투루 보내는 날이 없다. 하다못해 하루를 보내는 행위조차도 의미 있는 일이다. 해바라기처럼 우리는 우리네 삶을 살아내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새로이 발견하는 일상 속의 변화를 느끼러 걸어 나가보려고 한다. -J-
📃오늘의 grds paper

1. Music
2. 우리가 걸었던 곳
3. Lifestyle item
4. Home Cocktail Recipe
5. 걸음코스 <따뜻한 망원동>
6. grds news

Music

🎧 백예린 - “HOMESWEETHOME”(윤석철 Remix)


출근을 할 때, 백예린의 맑은 목소리를 들으면 몸에 묻어있던 피로가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다. 윤석철이 리믹스 한 “HOMESWEETHOME”은 보사노바 특유의 느긋하고 로맨틱한 느낌이 더해졌다. 기분이 안 좋을 때 꺼내 먹는 사탕 같은 곡이다. 아마 인트로의 귀여운 리듬부터 마음에 쏙 들 것이다. -C-

우리가 걸었던 곳
공원이라고 하기에도 어색할 정도로 작디작은 집 앞 가림산 공원. 숲이 우거져 바닥에 이끼가 자주 끼지만 동네 어르신들의 운동코스로 손색없다. 귀여운 동네 길냥이들도 마주할 수 있는 숨은 공원이다. 이른 아침 벤치에 혼자 앉아 바람에 흔들리는 잎새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근심 걱정이 사라지는 기분이다. -J-
동교동에 살 때 밤늦게 걸었던 경의선 책거리. 열심히 조깅을 하거나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주민들, 홍대에서 놀다가 귀가하는 외부인들이 섞여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주로 저녁에 과식을 해서 배가 부를 때, 밤에 잠이 안 올 때 책 거리를 쭉 걸어 서강대 너머까지 걸어갔다 돌아오곤 했다. -C-
Lifestyle Item

일상에서 사용하는 작은 물건들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죠.
금세 다가올 가을을 함께 준비해보아요.
550,000원
Acne Studios


편하게 벗고 입을 수 있는 후드집업은 일교차가 심한 가을 날씨에 필수적이다. 은은한 파스텔 핑크 색상과 조그만 로고 자수가 귀엽다. 사무실에서도, 집 앞 카페를 갈 때도 두루두루 입을 수 있을 것 같다.
Image | Acne Studios
37,000원
HERITAGEFLOSS


새로 산 양말을 처음 신은 날에는 나만 아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도톰하고 탄탄해 품질이 좋다는 후기들이 많이 보인다. 발목 상단의 HFC Crest 자수로 포인트를 주어 세련된 느낌이 든다.
Image | HERITAGEFLOSS
12,000원


사진작가 장우철은 꽃과 식물 사진을 잘 찍는 것으로 유명하다. 꽃은 보통 실제로 볼 때가 가장 아름답지만 그의 사진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색깔이 참 아름다워 책상 앞, 벽에 붙여놓거나 소중한 이에게 정성스레 편지를 써서 주고 싶다.
Image | POINT OF VIEW
Home Cocktail Recipe

101% 네그로니(Negroni)는 일요일에 다가오는 월요병을 이겨내기 위해서 고안해낸 주문술이다. 죽을 정도로 일하기 싫거나 주체되지 않는 마음을 다잡아보자. 당신의 운을 1번 짜낸다. 앞으로 살아갈 인생의 고통을 30% 감내하고 30%의 노력과 30% 긍정을 한다. 조금의 즐거움 그리고 후회를 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살아있음을 알려주는 행복이다.
"마시고 잠들어라."
-E-

믹싱글라스와 지거를 꺼낸다.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한다.

  1. 1번 오렌지 비터(orange bitter)를 짜낸다.
  2. 쿠앵트로(Cointreau) 5ml
  3. 생즙 오렌지 5ml
  4. 캄파리(Campari) 30ml
  5. 진(Gin) 30ml (진의 선택에 따라 맛이 바뀐다. 기본은 고든스 진)
  6. 스위트 베르무트(Sweet Vermouth) 30ml

투명한 얼음을 넣고 10-20번 정도 젓는다. 호손 스트레이너로 칠링 된 미리 큰 얼음이 들어간 올드 패션드 글라스에 붓는다. 오렌지 껍질로 오일을 짜내고 가뉘시로 마무리한다.


그라더스만의 네그로니 레시피. 네그로니는 1:1:1 비율 혹은 자기만의 레시피로 만들 수 있다. 처음 접하는 사람이 쉽게 마실 수 있는 레시피를 개발해 보았다. 오렌지 비터, 쿠앵트로(Cointreau; 오렌지 껍질로 만들어진 허브 리커), 생 오렌지 즙이 들어가서 더 상큼해질 수 있다.


🥃

1% luck

5% joy

5% regret

30% pain

30% hard work

30% optimism 

101% Negroni

걸음 코스 <따뜻한 망원동>

맛있는 밥을 먹고 걷다가 보이는 가게가 궁금해져 들어가 구경하고,
커피 한 잔을 하며 차분한 분위기의 카페에서 잠시 쉬어가요.
가볍게 나들이하기 좋은 망원동의 걸음 코스를 제안합니다.
키친갈매기 (@galmegi_kitchen)
서울 마포구 포은로 73 2층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생각나는 따뜻한 분위기의 가정식 집이다.🪑 솥밥과 정갈한 반찬으로 든든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 매콤한 마파 가지 솥밥과 달달하면서 상큼한 유자 데리야끼 닭고기 솥밥을 추천한다.
진부 책방 스튜디오 (@jinbubooks)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112 2층

문학・예술 관련 책을 취급하는 서점 겸 카페.📚 들어가자마자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커다란 나무와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준다. 한가한 오후 또는 퇴근 후 저녁에 혼자서 책을 읽으러 오면 참 좋을 것 같다.
카테고리 서울 (@kategorieseoul)
서울 마포구 희우정로12길 16 1층

특별한 선물을 사고 싶다면 한 번쯤 가보면 좋을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다. 위층에는 디자이너가 만든 아름다운 도자기 컵, 접시 등의 식기류와 오브제, 인센스가 있다. 아래층에서는 작게 그로서리와 와인을 판매한다.
크레타 마켓 (@atelierkreta_official)

서울 마포구 망원로2길 69 1층


직접 만드는 그래놀라, 바닐라 시럽, 크림치즈, 토마토 마리네이드 뿐만 아니라 파스타 면, 와인, 초콜릿 등 다양한 식료품이 있다.

흔히 볼 수 없는 제품들이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먹을거리를 결국 지나치지 못하고 우리는 각각 그래놀라와 콜드브루를 사서 나왔다.
grds news
지난 6월, 그라더스 쇼룸이 연남에서 합정으로 확장 이전했다. 사무소 효자동의 서승모 건축가와 함께 작업했다. 처음 매장에 들어서면 바로 제품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걸어 들어오는 공간과 마주한다.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 한 해 coffee, tea, whisky를 제공 중이니 제품뿐만 아니라 공간을 향유하다 가시기 바란다.

서울 스토어 :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52 2층

대부분의 컬러와 사이즈가 품절된 상태인 slides 03 라인의 새로운 컬러를 출시한다.

🌳 slides 03 suede green moss

자연의 이끼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컬러로 벨벳같이 오묘한 느낌을 자아낸다.

구경하러가기


가격 : 179,000원

출시 : 2022.08.26 (fri) 12:00

* 온/오프라인 동시 출시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고요한 방에 들어앉아 휴식할 줄 모르는 데서 비롯된다'
블레즈 파스칼
grds paper는 3주에 한 번씩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로 채워 찾아올 예정입니다. 첫 뉴스레터는 재밌게 읽으셨나요? 즐거우셨다면 주위에 공유해주시고,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grds
info@grds.com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52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