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레터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들
2022.9.2 | 500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안녕하세요!
미라클레터 쓰는
안녕하세요. 미라클레터 구독자 여러분. 성원해 주신 덕분에 미라클레터가 500회를 맞았어요. 처음에 구독자 50명으로 시작한 미라클레터는 현재 6만 5000명이 넘는 구독자 분들께서 봐 주고 계신데요. 많은 분들께서 사랑해 주시는 만큼 저희도 직접적으로 여러 분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마음이 컸었어요. 그래서 최근 세 차례 설문을 통해 '오프라인 밋업'을 개최하기로 했답니다. (우와아) 날짜는 9월 14일 이고요. 아래와 같은 인물들이 여러분들을 만나기 위해 저녁 시간을 비워 뒀어요💭

  • 이상덕 (실리콘밸리에서 화상연결)
  • 이덕주 (취재 결과들을 직접 전달) 
  • 신현규 (쫄따구?) 
  • 그리고 구독자 여러분 중 발표를 하고 싶은 분 (신청받습니당)
   * 구독자 분 발표는 한 분으로 현재 계획하고 있어요. 신청해 주신 분 중에서 심사 후 결정할 예정이랍니다! 

오늘은 미라클레터 그 자체에 대한 컨텐츠를 다뤄볼까 해요. 창작자경제(Creator Economy)의 하나 사례로써, 미라클레터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지표들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말씀드리는게 여러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오늘의 에디션 

  1. 이렇게 시작 됐대요
  2. 이런 레터를 드렸어요
  3. 이런 도움이 됐대요
  4. 앞으로 이렇게 할래요

    미라클레터 이렇게 시작됐어요

    모든 것은 어느 토요일 오전에 시작됐어요. <미드저니> 


    누구의 허락과 결제도 없었다


    2018년 10월 토요일 오전이었어요. 저는 새롭게 등장한 인터넷 기술과 마케팅 기법들을 습득하기 위해 한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었죠. 그런데, 이 강의에서 뉴스레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거에요. '뉴스레터?' 그거 뭐지? 라는 생각에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ㅍㅍㅅㅅ 라는 매체에서 진행하는 뉴스레터 강의에 저희 팀이 참석하게 됐어요. 당시 임호열 스티비 대표님이 열강을 하고 계셨죠. 

    "이메일 마케팅이 죽은 것 같죠? 아니에요. 이메일 마케팅은 여전히 유용한 수단이랍니다!"

    음. 그렇군요! 저는 다른 무엇보다 이메일 마케팅을 위한 도구들이 마케팅 만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훌륭한 컨텐츠 제작도구라는 사실에 주목했어요. 홈페이지를 직접 만들기 어려운 문돌이🙋‍♂️ 입장에서는 클릭과 드랙앤드롭 만으로 멋진 이메일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흥분되는 일이었죠. 게다가 마케팅 도구였기 때문에 고객들에 대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 가능하다는 점이 더더욱 큰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저는 그날 저녁에 결국 스티비를 통해 '위클리 미라클'이라는 이름으로 레터를 하나 만들어서 보냈어요. 지인들 50명을 대상으로 먼저 선정하고 그들의 성향을 나눴죠. 

    • A타입: 종합적 정보 선호형 - C레벨, 넓고 깊게 알아야 하는 사람 
    • B타입: 전문적 정보 선호형 - 실무진, 일 잘하는 사람 
    • C타입: 얕고 넓은 정보 선호형 - 직장새내기, 대학생 

    그리고 이 세 타입에 맞는 뉴스레터들을 조금씩 달리 보내어서 '개인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간이실험을 해 봤어요. 토요일 저녁과 일요일 아침에 벌어졌던 일이었고요. 누구의 허락이나 누구의 결제도 받지 않았어요. 잘 해야겠다는 생각도 없었고, 이렇게 클 거란 생각도 없었고, 그냥 해 봤던 일이었어요. 재미있을 것 같았달까요. 


    '기적에 대하여' <미드저니>

    50명에서 6만 5000명으로 늘어난 이유 


    저희는 미라클레터를 쓰면서 뚜렷하게 정해진 목표가 없었어요. 누구의 허락도 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누군가가 "이거 해서 돈 많이 벌어봐" "이걸로 매일경제신문 고객 확보 많이 해 봐" 뭐 이런 목표를 제시해 줬었다면 그 목표에 매몰되어서 지금까지 오진 못했을 것 같아요. 대신 한 가지 재미있었던 점은 있었던 것 같아요. "아니, 뉴스레터를 보냈더니 사람들이 그걸 주변에 엄청 많이 공유해 주는 걸?" 특히 위에 나눴던 A/B/C 타입 중 어떤 사람들이 뉴스레터 공유를 더 많이 하는지를 관찰했죠. 그랬더니, A타입 분들이 공유를 많이 하시는 거에요! 


    그 즈음에 저는 실리콘밸리 특파원으로 이동해서 현장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위치로 갔고요. 이상덕 현 실리콘밸리 특파원은 한국에 있으면서 한국의 혁신 이야기들을 전달하는 컨텐츠 생산자 위치에 있었죠. 저희 두 사람은 이렇게 생각했어요. "와! 세상에 신기한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데, 이걸 그 분들 무릎 앞에 앉아서 친절하게 말씀드리는 컨텐츠를 드리면, 그 분들이 다른 분들에게 더 많이 공유하고 싶어하지 않을까?" 그래서 A타입 분들에게 친절하게 접근하는 문체로 스타일을 조금씩 바꿔 나갔어요. 그랬더니, 그분들이 더 많이 주변에 뉴스레터를 공유해 주시기 시작했고, 그 결과 구독자 숫자가 꾸준히 증가하더라고요. 지금도 매번 레터를 드릴 때마다 주변 분들에게 100회 이상 공유해 주시는 구독자들이 계세요. 저희는 그게 흥미로워서 미칠 지경이랍니다. 그렇게 공유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온 거 같아요. 


    이런 레터를 드렸어요

    초반에 <이상덕> 특파원이 보냈던 <주간기적> 레터헤드

    미라클레터 베스트! 


    네이버 뉴스를 보시면 '좋아요'와 '댓글'이 얼마나 달렸는지가 나오잖아요. 그 중에서 100건 이상의 '좋아요'와 '댓글'이 남겨져 있는 기사들은 사실 많지 않죠. 하지만 미라클레터는 매번 드릴 때마다 평균적으로 300건 이상의 '좋아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답니다. 참 감사한 일인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좋아요' 반응들이 있었던 미라클레터들을 한 번 꼽아볼게요. 그리고 해당 미라클레터의 마지막 문단도 함께 드려요.

    "작은 1인치. 작은 1점이 주는 결과는 이처럼 거대했어요. 애플, 르네상스 테크놀로지 같은 혁신기업들은 이처럼 그토록 작은 1인치가 거대한 결과를 만든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전 직원들이 그 1인치를 나아가기 위해 적들을 부숴버리려 하고 있죠. 지금 실리콘밸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게임은 1인치의 게임이에요. 하루 하루 1인치 앞서 나가기 위한 게임 말이에요."

    "작은 DVD 대여업체였던 넷플릭스가 2007년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고 몇년 뒤에, 타임워너의 CEO였던 제프 뷰캐스씨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런 조롱을 했죠. "그런 것(비즈니스모델)은 알바니아 군대가 세상을 정복하겠다는 식 아닌가요?" 작은 DVD 대여 업체가 어떻게 그 많은 콘텐츠를 공급하겠냐는 워너브라더스의 자신감이었죠. 한데, 2018년 타임워너는 넷플릭스 절반가격에 AT&T에 매각돼 버립니다."

    "피드백은 선물이고, 모든 선물은 감사하다. 신뢰가 없으면 '솔직한 피드백'도 없다."

    "쏟아지는 카톡과 이메일 속에서 사람들은 중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는 핵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 중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강조'해주는 것, 상대의 시간을 아껴주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밖에 없어요. 앞서 말한 내러티브 방식의 글쓰기가 사고의 복잡성을 키우고 종합적인 판단을 위한 글쓰기라면, 협업툴에서의 글쓰기는 효과적으로 일을 하고 오해를 줄이기 위한 것이죠. 🙋"
     
    테슬라 슈퍼카 이미지 <미드저니>  

    미라클레터가 세계 최초로 전해드린 사실들 

    미라클레터는 세계적 특종!들도 여러차례 했어요. 2021년 1월 7일 보내드린 미라클레터에는 아래와 같은 두 가지 예측들이 담겨져 있었는데요. 

    1. 샌프란시스코에 구글 로보택시가 운영된다 
    2. 구글이 자체 개발한 반도체를 픽셀폰에 담는다 

    둘 모두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화되면서 미라클레터 실리콘밸리 특파원의 현장취재력이 돋보이기도 했죠. 2022년 1월 4일 보내드린 미라클레터에서도 구글이 증강현실 OS를 개발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고, 애플이 혼합현실 헤드셋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었어요. 이를 보신 미라클레터 구독자 분들은 아래와 같은 반응들을 내놓았어요. 

    "항상 일반 매체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유용한 내용을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첫 메일 받은 구독자 입니다. 이 좋은걸 왜 이제 알았을까요?ㅠ 감사합니다."
    "구독 후 첫 기사인데 퀄리티가 너무 좋아요!"
    "안녕하세요. 저는 OOO에서 일하는 OOO기자입니다. 기자님 메일링을 보며 매일 배우고 있습니다. 업계 경쟁자들도 인정하는 콘텐츠입니다. 늘 화이팅입니다^^"
    "많은사람들에게 천리경이 되어주는 아주 유익한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수고가 보람으로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정보들입니다. 계속 부탁드릴께요"

    이런 도움이 됐대요

    '도움을 주는 사람' <미드저니>
    구독자 박민정 님의 사례 


    미라클레터를 구독하신지 1년 2개월 정도 되신 박민정 님은 식품회사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계세요. 저희 미라클레터가 <채식><푸드테크> 관련 트렌드에 대해 다루는 것을 보시고는 관련 제품들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지시게 됐죠. 회사에서 채식을 기반으로 한 '소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신 박민정 님의 제품은 현재 매출이 꽤나 잘 나가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박민정 님은 <채식>이라는 트렌드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계시기도 하죠. 

    • 미라클레터를 통한 뉴트렌드 발굴 
    • 자신의 직업과 연결
    • 새로운 삶의 의미 발견 

    등과 같은 성공사례를 만든 케이스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밖에도 여러 대기업 임원 분들이 이런 말씀을 해 주셨어요. "미라클레터 덕분에 공부 많이 했죠. 새로운 것을 만드는데 있어서 큰 힘이 됐어요." "이렇게 폭넓고 새로운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전달주시다니...너무 고마워요" 

    미라클레터 버스광고

    앞으로 이렇게 할래요

    '새로운 행성으로의 여행' <미드저니>
      
    온-오프라인 만남 확대   

    500회를 맞은 미라클레터. 1000회까지 약 반 정도 왔네요. "앞으로 500회 동안은 이렇게 할게요"라는 거창한 비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아쉽게도 제겐 그런 것이 없네요. 뉴스레터를 처음 드렸던 그 때의 마음: '아무런 결제나 허락도 없이'가 그저 떠오릅니다. 자유롭게 유랑하다 가슴 벅차올라서 구독자 여러분들에게 전해 드리고 싶은 것이 있으면 드리는 마음이 앞으로도 미라클레터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희가 부지런히 세상구경을 하면서 돌아다녀야 겠죠. 수산시장을 돌아다니다가 정말 싱싱한 생선을 발견하고 환호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이런 거겠죠?

    "어머! 이걸로 오늘 저녁 민어탕 끓이면 다들 얼마나 좋아할까?" 

    오늘도 저희는 뉴스가 널려있는 시장을 걷습니다. 저희가 드리는 레터가 여러분 입에 맛있게 들어가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말이죠. 그러고 보니 함민복 시인의 시가 생각이 나네요.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 국밥이 한 그릇인데 /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줄 수 있을까 /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그래도 새로운 500회 시작을 위해 여러분들과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만나뵙고 싶습니다. 9월 14일 저녁 서울 강남 선릉역 인근에서 오프라인 밋업(50인 한정)을 개최하려 하는데요. 식사비 때문에 여러분들에게 유료로 일정부분 참가비를 받고 진행하는 행사가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양해를 부탁드리며 - 미라클레터를 썼던 분들이 진솔한 이야기를 전달드리고, 여러분들이 미라클레터에서 경험하셨던 것들도 함께 나누는 -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 오프라인 이벤트에 대해서는 조만간 드릴 미라클레터에서 더 안내드릴게요! 

    오늘 레터는 여기까지 입니다. 미라클러님 모두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Directly Yours,
    신현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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