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명언

2021.3.4

<목요뉴스: 실용/교양>

『불멸의 작가들』

OX퀴즈

주제 사라마구는 자신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포르루갈에 문학적인 붐을 일으킬 것으로 보았다.

주제 사라마구 (포르투갈 아징하가 1922 ~ 스페인 란사로테 2010)
농사를 지으며 수공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렸을 대부터 용접공, 기계공, 관리인 등 다양한 일을 전전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학업을 중도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 때문에 이후 ‘독학 노벨문학상 작가’로 불리게 된다.

25세에 첫 소설 『죄악의 땅』을 발표했으나 50대 중반에 이르러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몰두하기 전까진 주로 정치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1970년대에 포르투갈의 공산당에 입당하면서 줄곧 정부의 감시를 받다가 1975년에 국외로 강제 추방되었다.

추방 후 번역가나 언론인으로 활동하다가 60세인 1982년에 『수도원의 비망록』을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는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마술적 사실주의 기법과 실험적 문장을 통해 인간과 사회를 꿰뚫어 보는 작품을 발표해왔는데, 종종 사회적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1993년까지 리스본에 거주하며 문학에만 전념했으며, 이후 란사로테 섬에 정착하여 그곳 별장에서 여생을 보냈다. 1998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문구 및 명언

– 내가 만일 글을 써서 먹고사는 작가들을 비난한다면 그것은 어불성설이겠으나, 할 말이 없을 때조차 글을 쓰려는 작자들에겐 마땅히 항의해도 되리라 생각한다.

– 예술이든 문학이든 우리에게 도덕적 교훈을 줄 수는 없다. 우리가 스스로 자신을 구해야 할 것이며, 고루하고 시대착오적으로 들릴지는 모르나 윤리적인 시민의 자세로만 이를 이룰 수 있다.

– 노벨문학상이 수상자의 국가에 문학적인 붐을 일으킨다는 것은 다 거짓이다. 그것의 유일한 가치는 그저 작가의 통장을 살찌우는 것뿐이다.

– 나는 아무도 설득해서는 안 된다고 배웠다. 설득이란 작업은 상대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행동으로, 타인을 자신의 식민지화하려는 의도와 마찬가지다.

– 외눈박이든 영민한 자든, 우리를 통치하는 사람은 항상 있는 법이다.

– 지나간 일을 지울 수도 없는데 후회를 한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저 변화만이 가장 훌륭한 후회의 방법일 뿐이다.

– 작은 일을 생각하기 위해 멈추는 몸짓만으로도 큰일을 이해할 수 있게 되리라.

눈먼 자들의 도시 (BLINDNESS) 중에서

한 사람씩 눈이 멀기 시작하여 결국 모두가 눈이 멀었으며 그들의 눈은 갑자기 복도, 병실 그리고 모든 공간에 밀려온 고약한 백색 파도에 침수되었다. 현관과 울타리 내에서는 눈이 멀어 무기력한 이들, 맞아서 상처가 나거나 짓밟히기도 한 사람들이 다리를 질질 끌고 있었다. 그들 대부분이 노인들, 여자들 혹은 방어력이 거의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그럼에도 묻을 시체가 그 정도에서 더 이상 생기지 않았다는 건 기적이나 마찬가지였다. 바닥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구두와 가방, 짐가방, 보따리들이 흩어져 있었다.

한때는 주인에게 귀한 물건이었겠지만 이제 주인을 잃고 떠도는 신세나 다름없었고 누구든 자기 것이라고 마음대로 가져가도 될 성싶었다, 눈에 검은 밴드를 감은 노인이 마당에서 들어왔다. 짐을 잃었는지 아니면 아무것도 갖고 오지 않은 건지는 알 수 없었다. 그는 처음으로 시체들에 발이 걸린 사람이었지만 소리를 지르지는 않았다. 노인은 시체들 곁에 서서 평화와 고요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한 시간을 기다렸고 마침내 거처할 곳을 찾아 서성이기 시작했다. 그는 두 손을 앞으로 뻗고 길을 더듬으며 천천히 걸었다. 오른쪽 첫 번째 병실 문을 발견하고 안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듣더니 물었다. 여기 혹시 내가 쓸 침대 있소.

– 눈먼 자들의 도시

OX퀴즈 정답 X

주제 사라마구가 봤을 때 노벨문학상의 유일한 가치는

그저 작가의 통장을 살찌우는 것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