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파격 요금제' 공세에 SKT·KT도 '할인'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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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파격 요금제' 공세에 SKT·KT도 '할인' 카드 만지작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3월 07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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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분기마다 파격 이어갈 것"…SKT·KT 잇따라 요금제 서비스 강화
▲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최근 LG유플러스를 필두로 요금제 혜택 강화를 통한 출혈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최근 LG유플러스를 필두로 요금제 혜택 강화를 통한 출혈 경쟁에 본격 나서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LG유플러스가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올해 들어 파격적인 혜택의 요금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눈치를 보며 기존 요금제 혜택을 늘리는 한편 할인경쟁에 뛰어드는 것도 고려하는 분위기다.

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월 요금만 납부하면 데이터와 빠른 데이터 통신 속도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선보였다. 타 이통사가 같은 가격대 요금제로 매월 데이터 20GB를 제공하고 기간 중 소진할 경우 통신속도가 4G 평균보다 57% 가량 느린 초당 3메가비트(3Mbps)로 줄어드는 것과 비교된다.

LG유플러스는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11만원대 데이터 스페셜 요금제의 서비스는 유지하면서 가격을 8만8000원으로 낮추기도 했다. 이 요금제는 최근 무제한 요금제 출시에 따라 자연 소멸했다. 다만 LG유플러스의 고객 혜택 강화 행보를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역할을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지난 1월 이동통신 가입자는 1238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5% 증가했다. 국내 1위 이통사 SK텔레콤의 가입자 수가 같은달 2675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 늘어난 것에 비교하면 큰 증가폭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분기마다 파격적인 요금제를 1개씩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파격적인 요금제를 잇따라 내놓는 건 최근 고가요금제 수요가 늘면서 무선사업의 수익성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의 작년 순증 무선가입자는 69만명이고 무선 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2.5% 증가한 5조5702억원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고화질 동영상이나 고사양 게임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전체 데이터 사용량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데이터를 합리적인 가격에 사용하기 위해 고가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LG유플러스가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8만원 이상 고가 요금제 가입자 비율은 지난해 3분기 2.7%에서 불과 한 분기 뒤인 4분기 10% 수준까지 급증했다.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의 파격 요금제에 대응하기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이 달 중 요금제를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시작은 약정 중도 해지 시 고객이 통신사에 내는 할인반환금의 부담을 줄이는 서비스다.

지난 5일부터 고객의 약정기간이 절반을 넘을수록 할인반환금 부담을 낮춰주는 혜택을 내놓았다. 또 무약정 고객이 일정 기간 서비스 가입 시 요금 납부에 활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증정하는 '무약정 플랜' 상품도 출시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말 열린 국제 이동통신 박람회 'MWC 2018'에서 LG유플러스의 무제한 요금제에 대해 "8만원대 고가 요금제를 모든 고객들이 쓰진 않는다"며 "손실이 있더라도 3월 중 무제한 요금제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KT는 기존에 있던 서비스에서 유사한 혜택을 누릴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도 타 이통사가 내놓은 것과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우리는 기존 KT 고객이 기기 변경 시 이미 보유하고 있는 멤버십 포인트로 단말기 할부대금 일부를 지불하거나 저렴한 가격에 데이터를 추가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미 기술적으로 발달하고 성숙한 국내 통신 시장에서 LG유플러스의 파격 요금제는 잠시 빛을 발할 뿐 '치킨게임' 끝에 다시 성장 정체를 야기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요금 인하 경쟁 신호탄을 쐈지만 나머지 두 회사가 동등한 수준의 혜택을 제시하면서 기업 간 주도권이 흐릿해지는 건 시간문제"라며 "출혈 경쟁보다는 5G 시대를 앞둔 콘텐츠 확보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있어 더 중요한 요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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