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보다는 #비즈니스파트너 #그들과다르려는고민
제9호(2022.10.03.)
다음 발행일 : 2022년 11월 7일
여러분은 언제 '내가 이 일을 완전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감각을 느끼시나요? 저는 지난 9월, 제가 늘 컨펌을 받던 상사분이 꽤 긴 시간 자리를 비우게 되어 의도치 않게 크고 작은 의사결정을 스스로 내릴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요. 혼자 결정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처음엔 알게 모르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지만, 마치 게임 스테이지를 격파하듯 한 단계씩 전진하다 보니 일을 장악하고 있다는 감각에서 오는 쾌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약간의 고통을 수반한 이 성취감이 진짜 성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저는 이번 한 달 남짓의 시간을 통해 '내가 이 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혼자서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를 꽤 구체적으로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이런 경험이 있었나요? 저는 다른 편집자 동료들은 일을 어떻게 감각하는지, 일과 어떤 감정을 주고받는지 종종 궁금합니다. 여러분의 소식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답니다. 지난 한 달 누군가 봐주지 않는 때와 곳에서 참 고생 많으셨습니다.
CONTENTS

🎤 편집자 일터뷰: “내가 잘살려면 뭘 해야 하지?” (경제경영 편집자 에디터 A)
📚 작귀베관: 작고 귀여운 베스트셀러 관찰기 by 오로지
📅 에디터 콘텐츠 로그: 편집자 삼일팔의 2022년 9월

🎤 # 일정 맞추느라 정작 자기 시간은 엉망진창
# 팬보다는 비즈니스 파트너 # 미래가 두렵지 않은 편집자

ㅍㅈㅈ: 어떤 주제 혹은 소재에 ‘기획하는 마음’이 반응하는 편인가요?

편집자 A: 전 ‘내가 잘살려면 뭘 해야 하지?’라고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것들에 마음이 끌리더라고요. 그러니 그게 자기계발서일 때가 있고, 재테크 도서가 될 수도 있는 거죠. 제가 편집한 책 중에 창업 분야의 책에 이런 내용이 나와요. 한 창업가가 메이크업 가방으로 백만장자가 됐어요. 근데 더 이상 화장품 분야로는 제품을 개발하고 싶지 않았대요. 관심이 식은 거죠. 그다음에 그가 시장에 내놓은 제품은 여행용 슈트케이스였어요. 그 사람은 어떤 분야의 제품을 만들고 싶은 게 아니라 고객의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은 거였죠. 그 문장을 읽으면서 ‘아, 나도 분야를 정할 게 아니라 내 삶의 지향점을 책에 녹여야겠다’라는 생각을 처음 했어요.

(▲ 올해도 이렇게 저물어)

📚 작귀베관: 작고 귀여운 베스트셀러 관찰기 (2022년 9월)

기획 및 작성 오로지
9/1(목)
<이 편지는 제주도로 가는데, 저는 못 가는군요> 저자만 봐도 기대가 되는
<마틴 에덴> 표지 하나만큼은 정말 인정

9/2(금)
<원씽> 금리 인상 → 주식, 부동산 책 떡락 → 자기계발(신간/구간) 떡상?

9/5(월)
<가짜 노동> 사용자가 읽어야 하나, 피고용자가 읽어야 하나

9/6(화)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종이책의 종말도 머지 않음
<사람이 보인다 관상백과> 무료배송용인데, 박리다매 모델도 가능할까

9/7(수)
추석 연휴 전 서점은 흐림 뒤 또 흐림

9/8(목)
<문장과 순간> 알라딘에서 훨씬 많이 나간 이유가 있을까?

9/13(화)
<기침을 해도 나 혼자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 이래도 괜찮나?
아직은 추석 연휴의 여파… 앞으로가 중요하겠다

9/14(수)
<아버지의 해방일지> 유시민 추천+32년 만의 장편소설
+의외의 캐주얼함?+의외로 가벼운 볼륨?!
<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꽤 자주 나온 소재지만 붐은 처음이라

9/15(목)
<가부장제의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투기의 민족도 그렇고 제목 참 잘 뽑음
출간일 10월 12일 과감해요+가격저항 없는지 볼 것

9/19(월)
<대출의 마법> 고금리 시대에도 먹히는 킹산북스…

9/20(화)
<전지적 독자 시점 아트북 에디션 세트>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책과 우연들> 판매가 상수인
<트렌드 코리아 2023> 각설이의 자강세천
<펭아트 #컬러링북+아르누보 36색 색연필 세트> 이건 갑자기 왜?
어디에서 시작된 걸까? 구간끌올의 동력을 찾아서…

9/22(목)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육아> 리사 손, 지나영, 필승카드

9/23(금)
<트렌드 코리아 2023> 독주의 시대는 끝났나?
<넘버스 스틱!> 재밌어보인다

9/26(월)
<내가 죽기로 결심한 것은> 본격적인 웹소/웹툰의 단행본화
<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순위 외)
셀렙 추천이 전가의 보도까진 아닐지도

9/27(화)
<나를 힘들게 한 건 언제나 나였다> 고전이 최고시다

9/28(수)
소문난 잔치에 온 기분
상승장이든 하락장이든 ‘돈’이 트렌드를 만든다
가격저항 없는 카페사장님이 이렇게 많구나

👉 본 연재물은 ㅎㅇ님의 뉴스레터 <콘텐츠 로그>로부터 영감을 얻어 기획되었습니다.


9월 1주(9/5~11) 배우 공명이 출연한 어느 예능 프로그램에 친동생 자격으로 출연한 NCT 소속 도영의 똑부러진 모습에 심쿵했습니다. 자신이 이쁘고 똑똑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겸손을 놓치지 않는 야무진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기대를 1도 안 하고 본 영화 특송을 재밌게 봤습니다. 온갖 네임드 배우가 출연하고 수십억 원을 쏟아부은 소위 ‘기대작’보다 훨씬 더 재밌었습니다. 팟캐스트 史적인대화 두 번째 책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를 열심히 읽었습니다. 이순신과 임진왜란을 공부하기 위해 KBS 사극 불멸의 이순신징비록을 조금 보다 말았습니다. 서바이벌 예능 펜트하우스를 정주행했고 여진구가 주연으로 출연한 드라마 달리와 감자탕을 4회까지 봤습니다. 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범죄도시 2를 일주일 대여료를 결제하고 관람했습니다. 버스 안 격투씬만 10번 넘게 돌려봤죠. 이정재와 황정민이 출연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스킵하며 봤습니다.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를 오랜만에 다시 읽었습니다. 웨이브 독점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를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2022년 9월 기준 올해의 드라마로 제멋대로 선정했습니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 속에서 점점 미쳐가다 결국 사고를 쳐버리는 별 볼 일 없는 386 지식인을 연기한 배우 백현진에게 풍덩 빠졌습니다. 웹드라마 시멘틱 에러의 주연이자 DKZ의 멤버인 재찬에게 푹 빠졌습니다. 마른 몸에 흡사 에반게리온처럼 비현실적으로 넓은 어깨와 날개뼈를 가진 소년이 내뿜는 적정선의 애교와 차분한 매력이 묘하게 조화로웠습니다.
월간 프즈즈는 언제나 구독자 여러분의 후기와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편집자의 일에 대해 고민하는 동료에게 추천해주세요. 😁
현재 209명의 익명의 편집자가 구독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2022, 월간 프즈즈
sung870918@naver.com
수신거부 Unsubscribe
stibee

이 메일은 스티비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