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일즈포스와 슬랙 합체?, 2. 중거리 자율주행 배송, 3. 재생에너지 경쟁
2020년 11월 27일 금요일

오늘은 한 가지 안내로 시작을 합니다. 커피팟은 지난 1월부터 현재의 모습으로 뉴스레터를 발행해 왔어요. 2021년을 앞두고는 새로운 콘텐츠와 새로운 방식으로 여러분을 찾아갈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데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는 차분히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다가온 12월에는 일주일에 한 번(금요일)씩 찾아오면서 충전도 하고 준비도 열심히 할게요.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어떤 모습으로 찾아뵙게 될지도 업데이트를 드릴게요. 모두 늘 건강 잘 챙기시고요. 다음 주에는 금요일에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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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는 합체를 논의 중인 세일즈포스와 슬랙, 틈새를 확장하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그리고 점점 커지는 재생에너지 투자 경쟁을 살펴볼게요.
[소프트웨어] #업무협업툴 #팀스
1. 세일즈포스와 슬랙은 합체할까?
대표적인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인 세일즈포스(Salesforce)가 슬랙(Slack)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는데요. 세일즈포스는 왜 슬랙을 인수하려는 걸까요? 업무 협업 툴 시장을 개척해 오며 독자적으로 성장하려던 슬랙은 어떤 입장일까요?

한번 써보면 왜 쓰는지 알게 돼요.
세일즈포스가 인수하려는 이유는요
  • 세일즈포스는 기업용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시장, 특히 고객 관계 관리(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어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면서 구독제를 적용하는 현재 시장의 모습을 만든 선구자라고도 할 수 있고요. 어도비(Adobe)와 마이크로소프트(MS)뿐만 아니라 많은 스타트업이 경쟁하는 시장에서 지난해 기준 점유율은 20%가 넘어요.
  • 슬랙 인수는 고객들에게 업무 협업 툴까지 제공할 수 있게 해주고, 기존에 제공하는 제품을 연동하고 자연스럽게 홍보하는데도 사용할 수 있죠. 물론, 세일즈포스와 슬랙이 각각 확보한 고객군은 서로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고요. 무엇보다 앞으로 세일즈포스는 데이터 분석과 CRM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툴까지 갖추고 기업용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더 크게 확장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에요.

시장에서 힘들어진 슬랙의 입장은요
  • 새로운 업무 협업 툴 시장을 열고, 기업 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확립시킨 슬랙이지만, 팬데믹 들어서는 MS의 팀스(Teams)와 줌(Zoom)의 성장에 눌려 존재감이 이전보다 작아졌어요. 물론, 슬랙도 지난해 대비 30%가 넘는 성장을 이어오면서 현재는 13만 개가 넘는 유료 고객사를 확보했어요. 하지만, (MS오피스와 함께 제공되는) 팀스가 영상 회의 시스템을 개선하고 줌이 새로운 기능을 속속 추가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와중에 향후 성장성에 확신을 줄 뚜렷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요.
  • 물론, 슬랙은 기업 내 커뮤니케이션 뿐만 아니라 기업 간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게 한 슬랙 커넥트 기능을 추가하는 등 제품을 개선하고 계속 고객 확보를 위한 노력을 이어왔어요. 경쟁을 이기고 자체적으로 성장해가겠다는 의지가 컸죠. 하지만, 시장에서는 슬랙이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 큰 동력이 필요하다고 보는 상황인데요. 세일즈포스의 인수가 확실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죠.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요
인수가 성사된다면 고객들에게 더 매력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고, 두 회사 모두 성장이 커질 동력이 될 수 있죠. 하지만, 아직 거래가 만들어질지는 확실하지 않아요. 세일즈포스는 향후 MS와 더 큰 경쟁을 이어가면서 성장하기 위해, 슬랙은 팬데믹으로 인해 오히려 더 커진 경쟁자들의 위협을 이겨내기 위해서라는 명분도 있지만, 적정한 인수 가격과 충분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결론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어요. 인수 여부는 다음 주 초에 확정될 예정인데요. 인수가 확정되리라는 관측이 있지만,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겠죠.
☕️ 팀스의 성공은 슬랙만 위협하는 게 아니에요
팀스의 확장은 MS가 다른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프로모션하는 데 큰 도움이 돼요. 이들이 고객들에게 MS 오피스를 제공하면서 팀스도 끼워서 제공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죠. 팀스를 통해 고객은 MS가 제공하는 데이터 분석과 CRM 툴 등을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 시너지 효과는 커질 텐데요. 세일즈포스 입장에서는 현재 시장에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에 대응할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자율주행] #모빌리티 #중거리배송
    2. 미들 마일이라는 틈새를 키우는 개틱
    개틱(Gatik)은 미들 마일(middle mile)이라고도 부르는 중거리 혹은 중간 배송을 전문으로 하는 자율주행 트럭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에요. 중거리 배송을 진행하는 자율주행 업체가 없는 와중에 틈새를 파고들며 시장에 자리 잡았는데요. 대규모 투자 없이도 좋은 모델을 만든 이들이 최근 캐나다의 최대 식료품 업체와도 협업을 확대하며 영역을 넓히게 됐어요.

    얼핏 평범해 보이는 트럭이지만요. ⓒ Gatik
    틈새를 잘 파고든 스타트업이죠
    개틱의 자율주행 트럭은 이제 총 30,000건의 주문을 처리했고, 파트너사별로 개틱을 이용한 주문 처리량은 올해 들어 30~35% 증가했다고 밝혔어요. 주요 고객사로는 작년 7월부터 협업을 해 온 월마트가 대표적이고요. 중거리 배송은 주로 루트가 정해져 있고, 반복되는 운송이기에 자율주행을 적용하기 적합하다고도 분석되는데요. 이 영역에 이들은 빠르게 들어갔고, 올해 내 증가한 식료품을 비롯한 리테일 배송 주문량에 힘입어 성과를 내고 있어요.

    이제 캐나다에도 진출했어요
    이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팬데믹의 영향으로 올해 고객사인 월마트의 물량이 실질적으로 증가하면서 인데요. 이제는 캐나다의 가장 큰 리테일 사업자인 랍로스(Loblaws)와 협업을 시작하면서 추가로 2500만 달러(약 275억 원)의 투자도 받았어요. 우선, 내년 1월부터 토론토에 다섯 대의 자율주행 트럭을 투입하며 다섯 개의 루트를 커버할 예정이에요. 백업 드라이버가 물론 동승하고요. 지난 10개월간 토론토에서 테스트 기간을 거쳤는데요. 캐나다에서는 최초로 운행하는 중거리 자율주행 차량이 될 예정이에요.

    틈새지만 문제를 함께 풀고 있죠
    '중거리' 배송 시장은 통상적으로 장거리와 단거리 사이 대형 물류 창고에서 각 리테일 상점이나 중간 지점의 창고까지 물품을 옮기는 약 1~2시간 거리를 말해요. (개틱은 이 시장을 최대 300마일(480km)로 보고 있고요) 전체 물류 운영 과정에서 비효율을 줄이고,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부분이라고도 하는데요. 개틱은 유통 공급 체인상의 문제 혹은 개선해야 할 부분을 각 고객과 함께 풀어가는 중이에요. 그리고 이들은 우량 고객을 확보하며 매출도 늘려나가는 (자율주행 업계에서는) 흔치 않은 실용적인 모델을 만드는 중이죠.

    이들이 현재 고객들과 협업을 잘 확대해 간다면 성장에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요. 아직은 자율주행 업체 중에는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시장이지만, 장거리와 단거리 배송의 자율운행 차량에 집중하는 업체들도 시스템을 완성하기 시작하면 충분히 진출이 가능한 시장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이들은 계속 루트를 확대하면서 중거리 배송에 최적화된 모델을 만들고, 고객 베이스를 빨리 넓혀 가야겠죠.
    ☕️ 경쟁자가 없다지만, 실은 모두가 경쟁자
    현재 장거리 배송용 자율주행 트럭과 라스트 마일에 도입된 자율주행 차량을 만드는 기업들은 막대한 투자를  받고 개발과 시험 주행을 이어가고 있죠. 최근을 예로 들면, 장거리용 자율주행 트럭 서비스를 개발하는 대표주자인 투심플(TuSimple)은 최근 3억 5000만 달러(약 3865억 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고요. 라스트 마일을 담당하는 누로(Nuro)는 최근 50억 달러(약 5조 5225억 원)의 기업가치 평가에 5억 달러(약 5522억 원)를 추가로 투자받았어요. 이들이 성장을 이어간다면 향후에는 중거리 배송 시장에도 진출하지 말란 법은 없죠.
    [에너지] #기후위기 #업데이트
    3. 본격화된 재생에너지 확대 경쟁
    이넬(Enel) 그룹은 이탈리아를 기반으로 한 유럽에서 가장 큰 전력사이자 에너지 기업 중 하나인데요. 향후 10년간 재생에너지, 청정에너지 인프라, 그리고 에너지 저장과 수소 관련 사업 등에 1600억 유로(약 210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발표를 했어요. 이미 세계에서 가장 큰 재생에너지 기업 중 하나인 에너지 거인의 놀랍지만 예상된 발표입니다.

    날개 한 쪽이 저렇게 크대요. ⓒ Enel
    투자는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중국의 회사들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재생에너지 회사인 스페인의 이벌드롤라(Iberdrola)는 얼마 전 앞으로 5년간 750억 유로(약 99조 원)를 투자하는 계획을 내놓아서 뉴스를 만들었는데요. 이번엔 세계에서 가장 큰 재생에너지 생산 회사인 이넬이 향후 3년간 400억 유로(약 53조 원)를 재생에너지 확대에 집중하고, 향후 10년간 총 700억 유로(약 92조 원)를 쏟으며 단계별로 필요한 투자를 해나갔다는 계획을 세웠어요. 역시 풍력과 태양 에너지 확대에 주력할 것이고요. 현재 45기가와트인 재생에너지 전력 생산량을 2030년까지 120기가와트로 확대할 계획이에요.

    이제는 경쟁이 붙은 모습이에요
    이미 낮은 원가의 풍력과 태양 에너지 원가가 더 낮아지고, 사업적으로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는 일각의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넬은 이벌드롤라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재생에너지 시장의 성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어요. 덴마크의 올스테드(Orsted)도 유럽 시장의 에너지 전환율을 끌어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의 해상 풍력 프로젝트를 가장 많이 확보해 나가고 있죠.

    이제는 확실해진 시장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이들은 우선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인데요. 에너지 전환의 푸시가 본격화되면 이넬, 이벌드롤라, 올스테드 등이 미국에서 현재 새로이 떠오른 넥스트에라 등과 시장내 경쟁을 함께 이끌 것으로 보고 있죠.

    계속 이어질 러시이기도 하고요
    이넬의 투자 확대 발표는 올해 들어 이어져 온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움직임의 정점을 찍었어요. 이번 투자는 현재 에너지 전환의 중심 이동에 쐐기를 박는 또 하나의 상징이기도 하고요. 현재 세계 발전량의 27%를 차지하는 재생에너지 비중은 2025년까지 33%로 증가할 것으로 국제 에너지 기구(IEA)는 예상해요. 최근 쏟아진 투자와 (변신을 위해 큰 투자를 시작한) 유럽의 기존 에너지 메이저인 BP나 토탈, 쉘 등의 전환이 앞으로 이 수치를 계속 성장시킬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미 에너지 전환의 큰 흐름은 만들어진 상황입니다.
    ☕️ 재생에너지 전환을 이끄는 흐름
    그간 커피팟은 에너지 전환을 이끄는 흐름에 대한 소식을 꾸준히 전해드렸는데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산업내 큰 흐름의 이야기도 함께 참고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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