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빈 전문 뉴스레터
2021. 06 / Vol. 9

에티오피아의 야생커피농장
이번 뉴스레터에는? 

1. 업체게시판 : 생두입고 소식
2. 그리니시 리스트 : 6월 셋째주 업데이트 
3. 커피옥션 캘린더 : 2021 에티오피아 COE 이모저모
4. 티저 광고

   
bulletin
나무사이로(@namusairocoffee)
과테말라 와이칸, 햇콩 입고됐습니다.

라이언스 커피 로스터스(@ryanscoffee)
- 지난 3월 진행됐던 하와이 커피 옥션(Isla Custom Coffee)에서 낙찰 받은 생두가 입고됐습니다.
- 게이샤 빌리지 옥션 샘플이 입고됐습니다.

아마티보 코리아(@amativo_kore
새로운 콜롬비아 마이크로랏들로 6월을 맞이합니다. 1만 원 미만의 안티오키아와 칼다스 지방의 와시드 랏들은 싱글이나 블랜딩용으로 사용하기 좋습니다  

(주)우성엠에프(www.wbeans.com
6쾌한 이벤트 진행 중(~31일). 에티오피아 구치 케챠 G1 외 9종 할인 판매.

* 업체 소식은 to.greenish.letter@gmail.com 로 보내주세요! 매주 화요일에 취합됩니다.
   
첫 그리니시 공구, Coming Soon!

그리니시 레터는 좀 더 세심하고 실질적인 콘텐츠를 고민하고 있어요. 복잡한 단가표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는 여러분을 위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그리니시 공동구매! 대한민국이 가장 사랑하는 산지인 에티오피아 커피를 골랐습니다. 

첫 공구인 만큼 커피는 퀄리티뿐만 아니라 스토리까지 깐깐하게 따졌고, 무엇보다 만족할 만한 가격으로 준비했다는 점! 커피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신청 방법과 함께 다음 주 뉴스레터를 통해 공개할 예정입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 공동구매는 그리니시 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구독자가 아닌 분들은 신청할 수 없으니 함께 참여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그리니시 레터를 소개해주세요! 


그리니시 리스트 
6월 셋째주 업데이트 
1. 개요
  • 생두 수입/유통사 : 37개사(+2)
  • 원산지 : 32개국 
  • 생두 종류 : 1867 (+18)

2. 주요 산지별 현황
  • 에티오피아 : 440 (+4)
  • 콜롬비아 : 242 (-12)
  • 브라질 : 182 (+11)
  • 과테말라 : 184 (+9)
  • 케냐 : 107 (-4)
3. 프로세싱 현황
  • 내추럴 프로세싱 : 557종 (+30)
  • 워시드 프로세싱 : 974 (-4)
  • 허니 프로세싱 : 85 (+3)

4. 가격(kg)현황
  • 1만원 미만 : 326 (평균 8,253원)
  • 1만원~3만원  : 1287 (평균 15,300원)
  • 3만원~5만원 : 106 (평균 38,733원)
  • 5만원~10만원 : 58 (평균 72,879원)
  • 10만원 이상 : 78 (평균 168,637원)
5. 수입사 현황


  

auction calendar

2021 에티오피아 COE 이모저모
커피의 고향 에티오피아에서 올해 최고의 커피를 뽑는 COE 경연이 지난달 완료됐습니다. 현재 옥션 참가등록이 진행 중입니다(등록하려면 캘린더를 눌러보세요!) 지난 레터에서 콜롬비아 COE의 최고가 갱신 소식을 전해 드렸는데요. 갱신된 이전기록이 다름 아닌 에티오피아의 지난해 첫 옥션이었거든요. 과연 이번 에티오피아 옥션, 그 기록을 다시 쓸 수 있을까요? 

Gheralta Mountains, Tigray, Ethiopia
에티오피아 COE가 이제 2회차라고?
많은 커피 전문가와 애호가를 당황하게 만드는 질문 중 하나가 '왜 에티오피아 COE는 없는가'였을 것입니다. 아라비카 커피의 기원지이자,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커피산지 중 하나인 에티오피아지만, 2020년에야 첫 경연과 옥션이 열렸습니다. 그나마도 판데믹으로 열리지 못할뻔 했죠. 
COE 20년사의 시작에는 브라질의 BSCA가 있습니다. 커머셜 커피의 제국인 브라질에서 자국커피의 브랜딩 차원에서 1999년 고안되었죠. 생산자와 구매자를 한곳에 모으는 일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경연과 입찰옥션을 결합한 이 멋진 시스템은 2002년 미국 기반의 비영리 기구인 ACE로 넘어갑니다만, 아무튼 초기 COE 운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브라질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COE가 어떻게 시작했는지를 뒤집어보면, 어째서 에티오피아에서 그동안 COE가 진행되지 못했는지도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 소개할 글(링크)은 2006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인 Klaus Thomsen과 ACE 멤버로 활동했던 Peter Dupont의 이야기입니다. 에티오피아의 무너진 커피시장에 대한 묘사와 함께, 그가 직접 겪은 '커피 패러독스'에 대해 말하고 있네요.  
에티오피아의 현대사는 레터 한 편으로는 다루기 어렵습니다만, 현재 진행 중인 티그라이 내전과 에티오피아 총선 연기 등 어려운 국내사정을 고려하면, 이 늦은 COE가 현지 농부들에게 어떤 의미일지 조금은 짐작해 볼 수 있겠지요. 저 아름다운 땅에도 단비가 내리길!


에티오피아의 워싱 스테이션
내추럴 커피 일색, 그중 눈길을 끈 유일한 워시드 커피
아시다시피 에티오피아는 전통적인 Dry process와 그 결과물인 내추럴 커피로 잘 알려져 있죠. 건조한 기후와 값싼 노동력, 최소 설비비용 3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번 2021 에티오피아 COE 역시 상위 커피 중 대부분이 내추럴 커피네요. 반면, 워시드 커피는 단 1개 농장만이 입상했네요. (사실 워시드라고는 하지만, 에티오피아의 전통 드라이 프로세스와 결합한 하이브리드라고 해요) 지난해 경연에서 7위를 차지한 바 있는 Asefa Dukamo씨가, 올해는 워시드 커피로 8위를 랭크했습니다. Asefa씨는 Daye Bensa Coffee의 창업주이자 현 CEO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 연혁에 적힌 글이 상당히 재미있어서 가져와 봤습니다(링크). 에티오피아 생산지의 시스템을 잘 보여주네요. 
다예 벤사는 워싱 스테이션으로 시작한 커피회사입니다. 농장에서 커피체리를 구입해 가공하여, 커피바이어에게 넘기는 구조죠. 이들은 현재 시다모 지역에 4개의 커피 농장과 20개의 워싱 스테이션, 5개의 건조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6년부터 다예벤사 커피수출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가 중심이 되어 주변 농장을 파이낸싱 하기도 하고, 커피를 수매하여 다예 벤사 커피로 수출도 합니다. 생산자가 직접 수매와 가공, 금융, 판매까지 하는 것인데요. 
이것이 에티오피아 커피산업에서 중요한 수직적 통합(vertical integration)의 한 단면입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2008년, 생산자가 직접 커피를 수출할 수 있도록 입법했습니다. 사실 요 내용은 시장에서 논란이 다소 있는데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좀 더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COE는 정말 도움이 되었을까?
작년과 올해 에티오피아 COE 경연결과를 보다 보면, 독특한 단어가 눈에 띕니다. 바로 PLC인데요. 비공개유한책임회사의 약자입니다. 2인 이상 50인 이하의 소기업이며, 외부 주주의 참여가 어려운 대신, 내부 구성원들이 각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어요. 때문에 밖에서 보면 법인이지만, 안에서 보면 협동조합의 구성을 갖는 초기 회사형태입니다. 
농장 이름이 다수인 중남미 옥션과 달리, 에티오피아 옥션에는 이런 회사이름이 많이 보입니다. 물론 2년 연속 입상한 Birhanu씨의 경우처럼, 현지 시장에서 받는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아 출품을 결심한 자부심 넘치는 자영농도 있지만요. 또한 2년 연속 입상한 Rumudamo PLC는 840헥타르 농장에서 연 35만 톤을 생산하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수직적 통합 덕분에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마지막으로, 커피유통 혁신을 목표로 하는 Coffeequest의 작년 에티오피아 옥션 이야기(링크)를 소개합니다. 중간에 나오는 "Springboard for Coffee Producer" 단락을 주목해 주세요. COE 설립자 중 한 명인 George Howell씨가 COE 경연의 모순을 이야기합니다. 생산자들의 품질 기준을 올리기 위해 시작한 경연이지만, 이 경연을 통해 실제 이득을 얻는 것은 큰 농장과 수출회사라는 것이죠.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커피옥션에서 두드러진 현상은, COE 경연을 통해 스타가 된 빅팜들이 경연에서 독립하여 자체옥션을 여는 것이었어요. 이는 다른 농장에 새로운 기회를 주는 긍정적인 회전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옥션에서 스타가 되는 것만으로 모두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상위 30위에 입상한 농부들이 그동안 COE 옥션을 통해 받은 보상이란, 농장을 확장하거나 설비에 재투자할 수 있을만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죠. 
어쩐지 지난 그리니시 레터 vol.7의 브라질 농장주들이 떠오르지 않나요?

과테말라 전통 품종의 새로운 도약, 원 오브 커 카인드 과테말라 

과테말라 커피협회(Anacafe)에서 주관하는 첫 커피 옥션 원 오브 어 카인드 과테말라가 오는 713일에 열립니다(링크).
 
최종 선정된 커피는 27종으로 카투라, 카투아이 같은 전통 품종이 중심을 이루는데요. 여기에 아나이로빅, 카보닉 마세레이션 등 최신의 다채로운 프로세싱이 적용됐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과테말라라는 산지의 개성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최근 프로세싱 트렌드에 발맞춰 나가려는 노력이 엿보이네요.
 
여러 커피옥션에서 특정 품종이 독주하는 게 아쉬웠던 분들이라면, 또 과테말라 오리진의 캐릭터를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번 옥션을 주목해도 좋을 것 같네요. 27종의 커피가 200g씩 들어간 샘플은 $250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번 소식은 여기까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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